セミ・ラフィーナ / Semih Lafihna
1. 개요
MMORPG 《파이널 판타지 XI》의 NPC.FF11의 시작가능 국가 3곳 중 하나인 윈더스 연방의 주요 인물 중 한명. 종족은 미스라. 얼굴타입은 F6에 은발. 직업은 레인저.
윈더스 연방 최고지도자 별의 무녀를 호위하는 친위대인 '수호전사' 집단의 리더. 수호전사는 20년 전 크리스탈 대전쟁 당시 수인혈맹군에게 부모를 잃은 전쟁고아 미스라들을 타루타루족이 거두어 키운 뒤, 그중 재능있는 이들을 선별하여 전사로 양성한 것이다.
수호전사 리더에 걸맞은 우수한 실력으로 인해 페리 바샤이의 뒤를 이어 미스라족의 차기 족장으로 추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미스라들도 있으나, 타루타루족 사회에서 살아가는 그녀의 이름이 차기 족장 후보에 오르내리는 것을 달갑지 않게 여기는 이들도 많은 모양. 세미 라피나 본인도 미스라족 족장의 자리에는 전혀 관심이 없으며, 애초에 어릴 때부터 타루타루 사회에서 자라고 생활해왔기에 자신이 미스라족으로서 태어난 의미를 전혀 느끼지 못하는 듯하다.
일단은 삼국 미션 초기부터 날카로운 활약을 보여주는, 미스라족 캐릭터 중에서는 가장 비중이 높은 인물이지만, 애초에 윈더스 미션 스토리에서 미스라족의 이야기는 거의 다뤄지지 않기 때문에 세미 라피나 역시 윈더스 미션에서는 존재감이 잘 드러나지 않으며, 오히려 그녀의 존재감이 확실하게 드러나는 건 레인저 직업 퀘스트이다.
레인저 직업퀘스트 스토리는 FF11 직업 관련 퀘스트 중에서는 가장 평가가 좋아서 굳이 레인저를 키울 생각이 없어도 스토리를 보기 위해 진행하는 유저들이 적지 않은데, 스토리 자체의 퀄리티가 좋다는 점 외에도 미스라족의 비중이 큰 몇 안되는 이야기라는 점[1], 그리고 확장팩 프로마시아의 주박 스토리에 비중있게 등장하는 '죄 사냥꾼 미스라'와 '마정석'의 설정이 가장 잘 설명되는 퀘스트라는 점이 중요 이유다. 레인저 스토리를 모른다고 프로마시아 미션 스토리가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지만, 느낌이 달라지긴 하기 때문. 또한 확장팩 알타나의 신병의 과거 윈더스 미션에서도 죄 사냥꾼 미스라의 설정이 비중있게 다뤄진다.
2. 작중 행적
2.1. 윈더스 미션에서
철저하게 별의 무녀를 수호하는 입장에서, 별의 무녀의 입장을 대변하는 임무들을 모험가에게 내려준다. 옳다고 믿는 바를 위해서라면 금기를 깨는 것도 마다않고 폭주해버리는 아지도마르지도와는 똑같이 별의 무녀를 위하면서도 방식이 달라 대립하는 관계.이후 별의 무녀에 대한 알 수 없는 존재의 위협이 현실로 나타나자 별의 무녀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아지도마르지도가 감옥에서 탈출한 것을 발견하고도 별의 무녀의 안전을 최우선하여 일단은 아지도마르지도와 힘을 합쳐 싸운다. 또한 야그도족이 아지도마르지도가 평화조약을 파기하는 짓을 저지른 것을 빌미로 윈더스를 침략하려 하자 이에 대비해 미스라 족장 페리 바샤이에게 부탁하여 방어를 준비하며, 결과적으로는 야그도족의 침략이 현실화되기 이전에 모험가, 별의 무녀, 아지도마르지도 등이 문제를 해결함으로서 윈더스는 일련의 소동으로부터 잠잠해지고 평화를 되찾게 된다.
2.2. 레인저 AF 퀘스트에서
세미 라피나에게 '쌍둥이석 피어스'를 건네주면 이쪽으로 와줄 것이니 데려와달라는 페리 바샤이의 부탁을 받은 모험가가 찾아가서 쌍둥이석 피어스를 건네면, 쌍둥이석 피어스를 받고도 그걸 왜 자신에게 보낸 것인지 이해하지 못하는 세미 라피나 뒤로 남쪽 나라 미스라 본국에서 온 '죄 사냥꾼 미스라' 스카리M이 나타난다. 스카리M은 20년 전에 미스라 본국에서 죄를 지은 자가 아직까지 이곳 윈더스에 숨어있을 가능성이 높기에 찾아왔다면서 사정을 설명한다.스카리M의 설명에 따르면, 20년 전 크리스탈 대전쟁 당시 한 부족의 족장이 큰 죄를 범하여 윈더스 땅으로 도망쳐 왔으나 페리 바샤이에 의해 토벌되었으며, 그때 그 족장의 죄를 물으러 찾아왔던 죄 사냥꾼 미스라는 그 족장과 그 딸의 죽음을 모두 확인하였다고 20년 전에 보고하였으나, 그 20년 전의 죄 사냥꾼 미스라가 얼마 전에 늙어죽기 직전, '딸은 살아있다'고 고백했다는 것이다. 결국 그 딸을 찾아내 죄를 묻기 위해 지금 다시 스카리M이 여기에 찾아온 것이다. 죄인이 속죄를 끝내지 못했을 경우 그 죄인의 자식이 대신 속죄해야 하는 게 미스라족의 전통이기 때문. 그러면서 스카리M은 세미 라피나에게 '수호전사'라는 존재가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느냐고 묻는다. 미스라족 전쟁고아는 모두 남쪽 나라 본국으로 보내졌는데 수호전사들만 윈더스에 남아있는 건 죄 사냥꾼을 피하기 위해서라는 의심이 간다는 것. 게다가 쌍둥이석 피어스는 다름아닌 미스라족 어미와 자식이 짝이 맞는 피어스를 하나씩 소유하여 관계를 증명하는 증거품인데, 스카리M은 짝이 안 맞는 쌍둥이석 피어스를 하나씩 소유하고 있는 세미 라피나를 보고 곧바로 증거품을 바꿔 끼우려는 시도로 의심한 것이다.
하지만 죄인을 확정하기 위해 죄인의 냄새를 기억하는 벌레를 세미 라피나에게 풀어서 확인한 결과, 세미 라피나에게서는 죄인의 냄새가 나지 않았고, 스카리M은 곧바로 자신이 실수를 한 것 같다며 물러난다. 하지만 스카리M이 한 말을 듣고 문득 의문이 생긴 세미 라피나는 곧 페리 바샤이를 찾아가 20년 전의 죄인은 정말로 죽은 것인지와 자신에게 쌍둥이석 피어스를 건넨 이유를 추궁하고, 페리 바샤이가 확답을 하지 않은 채 침묵을 지키자 세미 라피나는 이미 자신이 죄인의 딸이 아님이 확인되었으니 만약 바꿔치기 목적으로 피어스를 보낸 거라면 쓸데없는 걱정일 뿐이며, 자신의 과거가 어떠했든 상관없이 윈더스의 미래만을 생각하며 일할 것임을 밝힌다.
이후 모험가는 페리 바샤이와 스카리M의 부탁에 따라 20년 전의 죄인에 대해 조사를 계속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죄인의 정체는 30년 전에 동족을 살해한 죄를 범한 불의 부족 족장 네브 베프라티이며, 그녀는 10년간 본국에서 속죄를 했으나 중간에 감옥에서 탈출하여 딸인 시우 베프라티를 데리고 크리스탈 대전쟁이 한창이었던 윈더스로 도망쳐왔던 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러나 이 모녀는 윈더스에서 쥬노로 이동하던 도중 야그도족에게 붙잡혀 다른 미스라족 포로들과 함께 야그도족의 본거지인 오즈트로야 감옥에 갇히게 되었고, 네브 베프라티는 여기서 야그도족의 손에 죽었으며, 다행히 딸은 페리 바샤이가 이끄는 정예부대에 의해 가까스로 구출받았으나 어머니를 잃은 슬픔에 시름시름 앓다가 죽어 엘딤 고분에 다른 미스라족 사망자들과 함께 묻혔다는 것. 20년 전의 죄 사냥꾼은 죄인의 딸이 구출받은 것만 보고 돌아갔을 뿐 곧 시름시름 앓다가 죽은 것은 몰랐기 때문에 딸이 아직 살아있는 걸로 오해했다는 것이다. 스카리M이 모험가와 함께 조사한 결과 엘딤 고분에는 정말로 시우 베프라티의 이름이 적힌 비석이 있었고, 죄인의 냄새를 기억하는 벌레는 거기 놓여있던 쌍둥이석 피어스에서 죄인의 냄새를 확인한다. 스카리M은 만족하고는 죄인이 훔쳐갔던 '빛의 활'만 되찾으면 본국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힌다.
그런데 빛의 활 얘기를 듣고 새로운 의문이 생긴 세미 라피나가 다시 페리 바샤이를 찾아와 자신의 의문을 이야기한다. 수호전사들은 모두 20년 전에 빛의 활로 구조받은 기억을 가지고 있는 전쟁고아 출신 미스라들인데, 유독 자신만은 어째서인지 빛의 활로 구조받은 기억이 없으며, 어렴풋하지만 쌍둥이석 피어스가 바꿔 끼워진 기억이 있다는 것이다. 역시 자신이 죄인의 딸이 아닌지 의심하는 세미를 보고 페리 바샤이는 '모든것이 끝나면 말하려 했지만 어쩔 수 없구나'라면서, 세미 라피나에게 진실을 알아낼 단서를 말해준다.
세미 라피나는 페리 바샤이가 말해준 단서를 가지고 모험가와 함께 조사한 결과 20년 전 사건의 모든 진실을 알게 되고, 죽은 것으로 여겨졌던 죄인의 딸 시우 베프라티 본인을 저주받은 땅인 북쪽 땅 구석에서 만나 그녀가 소유하고 있던 빛의 활을 건네받는다. 세미 라피나가 윈더스로 돌아와 빛의 활을 스카리M에게 건네자, 스카리M은 빛의 활에 저주받은 힘을 전해주던 '마정석'이 제거되어 있는 것을 보고 만족하고는 시원스럽게 윈더스를 떠나버리고, 일련의 소동은 마무리된다.[3]
페리 바샤이, 당신을 원망할 생각은 전혀 없어. 자연의 목소리에 따르는 것이 우리의 임무.
2.2.1. 20년 전 사건의 전말
20년 전, 쥬노로 향하다가 야그도족에게 붙잡혀 오즈트로야 성에 갇히게 된 네브 베프라티는 밤중에 가까스로 혼자 탈출하여, 곧바로 근처에 진을 치고 있던 페리 바샤이의 미스라 용병단 부대로 달려간다. 그것은 네브 베프라티에게 있어서 스스로 다시 감옥으로 들어가는 것과 같은 행동이었지만, 동시에 딸을 오즈트로야 성에서 구할 유일한 방법이었기 때문이다.페리 바샤이는 네브 베프라티의 말을 듣자마자 아침까지 기다리지 않고 곧바로 자신의 부대를 이끌고 오즈트로야 성을 급습하였으며, 여기서 '빛의 활'의 강대한 힘을 사용하여 야그도족을 제압하고 포로로 잡혀있던 미스라들을 구출하여 돌아오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그 대가로 이 작전에서 네브 베프라티를 비롯한 몇몇 미스라 전사들은 목숨을 잃었고, 페리 바샤이 본인은 빛의 활의 섬광에 눈이 멀어 맹인이 되고 만다.
페리 바샤이는 살아남은 시우 베프라티가 죄인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차마 죄 사냥꾼에게 넘길 수가 없었다. 비슷한 나이의 딸을 가진 상황에서 도저히 남의 일로 여길 수 없었던 것이다. 시우 베프라티를 동정한 페리 바샤이는 네브 베프라티를 잡으러 온 죄 사냥꾼 미스라 스카리G에게 네브와 시우가 모두 야그도족의 손에 죽었다고 보고해달라고 설득했고, 스카리G는 페리의 마음에 감격하여 그 설득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나중에 다시 찾아올지도 모르는 죄 사냥꾼의 추적을 막기 위해 시우의 쌍둥이석 피어스와 자신의 쌍둥이석 피어스를 바꿔치기한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하면 자신과 자기 딸의 쌍둥이석 피어스가 맞지 않게 되므로, 결국 페리 바샤이는 모든 증거를 완벽하게 하기 위해 자기 딸의 쌍둥이석 피어스도 다른 것으로 바꿔치기한 뒤 죽은 것처럼 꾸미고 타루타루족에게 맡겨 키우도록 한 것이다. 타인의 딸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딸과의 관계를 끊는 결단을 내린 것.
즉, 세미 라피나는 이때 타루타루족에게 맡겨진 페리 바샤이의 친딸이었던 것이다.
한편, 살아남아서 빛의 활과 함께 죄 사냥꾼 미스라가 찾아올 수 없을 정도의 북쪽 땅 깊숙한 곳으로 보내진 시우 베프라티는 빛의 활에 장착된 저주받은 마정석을 저주받은 북쪽 땅으로 되돌려놓는 일이 빛의 활로 자신을 살려준 페리 바샤이, 그리고 어머니와 대자연에게 보답하는 길이자 자신의 사명임을 깨닫고 20년에 걸쳐 마정석을 운반한 뒤, 마정석이 제거된 빛의 활을 페리의 딸인 세미 라피나에게 돌려준 것이다. 애초에 네브 베프라티가 감옥에서 탈출한 이유도 빛의 활에 장착된 마정석의 위험성을 깨닫고는 이를 북쪽 땅으로 돌려놓기 위해서였고, 시우 베프라티는 죽은 어머니의 뜻을 계승한 것이다.
3. 여담
레인저 직업퀘스트를 제외하면 별 존재감이 없는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그나마 이정도가 아토르간 미션 이전까지는 전체 스토리에서 가장 비중이 높고 멋있는 미스라 NPC였기에 미스라를 좋아하는 유저들 사이에서는 인기가 꽤 높다. 2013년 파이널 판타지 XI 11주년 인기투표에서는 22위.트러스트로 소환 가능하다. 전투시 활로 레인저 스킬을 사용하여 원거리 공격만을 행하고, 적이 근접해오면 아무것도 못하기 때문에 항상 적과 거리를 유지하도록 관리해줘야 한다. 소환시 별의 무녀, 아지도마르지도에 반응하는 전용 대사가 있다.
[1] 확장팩 아토르간의 보물에서 나쟈 살라힘과 미리 아리아포가 등장하기 이전까지 전체 스토리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미스라 캐릭터가 세미 라피나 정도였다는 점은 FF11 공식 스토리에서의 미스라 NPC 대접이 얼마나 박했는지를 말해주는 부분이다.[2] 실제로 작중에서 아지도마르지도는 수호전사를 대놓고 '한 세대 뿐인 존재'라고 깐다. 어느정도 예니체리와 시파히의 관계에서 모티브를 따왔음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3] 작중에서 명확하게 묘사되지는 않지만, 스카리M이 떠난 이후 세미 라피나와 페리 바샤이의 대화를 보면 스카리M은 시우 베프라티의 무덤이 가짜라는 걸 짐작하고도 굳이 추궁하지 않고, 보고할 증거를 확보한 것과 빛의 활의 힘이 제거된 것에 만족하여 돌아간 것이라는 뉘앙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