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 전문
소나무에 대한 예배 황지우 학교 뒷산 산책하다, 반성하는 자세로, 눈발 뒤집어쓴 소나무, 그 아래에서 오늘 나는 한 사람을 용서하고 내려왔다. 내가 내 품격을 위해서 너를 포기한 것이 아닌, 너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이것이 나를 이렇게 휘어지게 할지라도. 제 자세를 흐트리지 않고 이 지표(地表) 위에서 가장 기품 있는 건목(建木) ; 소나무, 머리의 눈을 털며 잠시 진저리친다. |
2. 정리
소나무에 대한 예배 | |
작가 | 황지우 |
주제 | 진정한 용서의 의미에 대한 깨달음 |
제재 | 소나무 |
성격 | 관조적, 의지적, 반성적, 교훈적 |
화자 | 눈발을 뒤집어 쓴 소나무를 보면서 진정한 용서란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임을 깨닫고, 이를 위해서는 아무리 힘들어도 자신의 본모습을 잃지 않아야 함을 다짐함. |
특징 | ㆍ문장 부호를 의도적으로 사용하고 행간걸림[1]을 통해 시적 긴장감을 조성함. ㆍ시적 대상(소나무)과 화자를 동일시함으로써 주제를 드러냄. |
3. 풀이
- 눈발: 부정적 대상이자 용서의 대상
- 눈발 뒤집어쓴 소나무: 화자에게 진정한 용서의 의미를 일깨워 주는 존재
- 내가 내 품격을 위해서: 가식적이고 이기주의적인 태도
- 너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이것: 포용적이고 이타주의적인 태도,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진정한 용서의 의미
- 휘어지게: 힘들게
- 제 자세를 흐트리지 않고: 자기 자신의 '본 모습'을 잃지 않고
- 건목: 꿋꿋하게 서 있는 나무
- 머리의 눈을 털며: 부적적 존재를 극복함.
- 잠시 진저리친다: 삶의 의지를 다져봄.
4. 해설
이 시는 겨울날 눈을 뒤집어쓴 채 휘어져 있는 소나무의 모습을 통해 진정한 용서란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임을 일깨워 주고 있는 작품이다.[1] 특정한 시구의 의미가 다른 행에도 걸리도록 시행을 배치하는 방법. 시어의 함축성을 높이고 의미를 강조하는 효과를 얻기 위해 사용한다. '행간걸침'이라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