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6-30 13:23:54

송용준/플레이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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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LCK 내 타 미드라이너와의 비교3. 상세4. 해외의 비슷한 미드라이너5. 정리

1. 개요

프로게이머 플라이의 플레이 스타일을 정리한 문서.

2. LCK 내 타 미드라이너와의 비교

전성기의 페이커처럼 압도적인 메카닉과 심리전을 통한 슈퍼 플레이, 전성기의 쿠로가 카운터 픽을 이용한 아웃복싱 플레이와 미칠듯이 빠른 합류, 팀파이트에 특화된 미드 라이너라면 플라이는 유틸리티형 미드를 이용한 트리키한 플레이가 강점인 선수라 할 수 있다. 다만 커리어 후반기에 와서는 2018년 까지 보여줬던 유틸리티 플레이는 크게 줄어들고 팀파이트식 성향이 늘어났다. 다른 미드 라이너들이 꺼내지 않는 카드들을 필요할 때마다 하나 둘 실전에 자유자재로 투입한다는 점도 상대하는 입장에서 골치 아픈 요소.

3. 상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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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인 플레이를 간추려 보았을 때 나오는 플라이의 강점은 나름 준수한 수준의 로밍 능력과 팀파이트 능력, 그리고 차별화된 사파적 챔프폭이라 할 수 있다. 로밍도 적극적으로 다니면서 합류도 곧 잘하고 한타 수행 능력도 준수한 건 쿠로나 비디디 등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는 장점이지만, 플라이가 그들과 차별화되는 점이라면 구 아우렐리온 솔, 질리언 등으로 대표되는 자신만의 독특한 사파 픽.

단점은 기복과 꽤 약한 라인전, 그리고 암살자 챔피언과 인파이트 성향의 챔프를 거의 못 쓴다는 점이 주로 꼽힌다. 기복의 경우 어느 나라 어느 팀을 가더라도 시즌 내내 꾸준한 폼을 보여준 적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적고, 컨디션이 나쁠 때 나오는 쓰로잉은 플라이의 챔프폭 못지 않게 창의적(...)이라는 평을 들을 만큼 임팩트 넘친다. 라인전은 몇몇 안 좋았던 시기를 제외히면 대체로 리그 평균 수준을 유지하긴 했으나 주로 다루는 챔프 특성상 기복이 좋은 쪽으로 터진다 해도 페이커, 루키 스타일의 라인전 압살이나 혼자 팀을 하드캐리하는 모습은 잘 나오지 않는 편이다. 캐리를 하더라도 합류전이나 한타 등에서 역량을 발휘하는 식.

이런 류의 플레이어가 대게 그렇듯이 메타에 따라 기복을 심하게 타는 타입이다. 미드에서 중후반을 바라보는 메이지 등이 활약할 수 있는 무난한 메타에서는 라인전에서 상대를 잠그면서 후반을 도모하거나 트리키한 사파픽으로 라인전 혹은 한타 단계에서 상대가 예상치 못한 변수를 창출해낼 수 있지만, 미드/정글 주도권이 중요해서 라인전 단계부터 빡빡한 압박을 강요받는, 소위 1:1혹은 정글까지 2:2의 싸움이 강제되는 메타에서는 부족한 라인전 압박 능력이 발목을 잡게 된다. 이러다 보니 1년 내내 좋은 폼을 유지한 적은 별로 없고 메타가 본인에게 웃어주면 뜬금없이 정상급 기량을 발휘하기도 한다.

2019 서머 기준으로 플라이의 라인전 능력은 타 미드와의 비교가 아니라 본인의 커리어를 놓고 봐도 꽤 심각한 편이었다. 데뷔 때인 진에어 스텔스 시절이나 18서머 젠지 시절만 봐도 라인전부터 못하는 미드라는 평가는 사실과 거리가 있었지만, 19 시즌에는 쓰는 픽부터가 전에 없이 상대 미드에 대한 압박능력은 일절 없고 완전 드러누우려는 의도에서 한타형, 반반파밍형, 타워허깅형 픽만 가져가면서 팀의 전략 폭을 크게 좁히는 데 일조했다. 20년에도 이는 여전해서 라인전을 망하지 않을 수 있는 챔프를 가져가면 한타나 로밍, 그리고 교전에서 제 몫을 해줄 때도 있었지만, 높은 확률로 라인전을 털리면서 팀의 스프링 2라운드 대추락에 큰 지분을 차지했었다.

다르게 말하면 전성기 플라이의 라인전이 S급에 달하지 못했다는 것이 비슷한 부류로 취급되는 이안, 피레안, 스카이나 북미의 후히 등과 비교될 수준까지는 결코 아니라고 할 수 있다. 18년까지 플라이의 챔프폭을 보면 저들처럼 라인전 성능과 메커니즘을 따지기보다는 한타 기여도를 매우 중시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플라이의 경우 라인전을 강하게 가져갈 수 있는 챔프든, 로밍 성능이 좋은 챔프든 일단 한타에서 어떤 형태로든 높은 기여도가 보장되면 마음 놓고 픽한 적이 꽤 많았다. 반면 외줄타기형 챔프나 스노우볼링이 강제되는 챔프의 경우 기피하는 성향이 꽤 뚜렷했다. 단적으로 이안이 2017년 필살기로 써먹었던 신드라만 봐도 라인전 성능이 워낙 좋으니까 이안의 약한 라인전을 넘기는데 써먹고 당시까지 심각했던 신드라의 유통기한은 이안의 한타 센스로 간신히 커버했던 것인데, 플라이는 라인전도 훨씬 준수하고 한타 기대치도 높은 선수다 보니 픽을 그런 식으로 가져갈 이유가 별로 없었다.[1] 위의 선수들이 좋아하는 트페나 아리 같은 챔프들을 비선호하던 것도 비슷한 맥락. 어쨌든 플라이는 리산드라나 아우렐리온 솔, 에코 등 한타에서 충분히 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챔프들로 자체 성능만큼 로밍을 해주는 편이었지, 쿠로와 같은 유형처럼 초중반 맵에 대한 영향력을 1번 특장점으로 내세우는 것은 또 아니었다.

물론 19 서머 시즌에 처참한 성적을 찍었긴 했지만 케스파컵을 우승하고 스프링 시즌 초반에 4강 체제[2]를 구축하는 데에 플라이가 많이 기여했던 것도 사실이긴 하다. 판테온이라는 독특한 픽으로 꽤 짭짤한 재미를 보기도 했는데 20 스프링 때 아프리카를 상대로 할 때는 판테온이 필밴카드로 여겨질 정도였다.[3] 스프링 초반만 해도 아프리카가 플레이오프에 갈 것이 당연시 됐었고 그만큼 거는 기대가 많았기에 2라운드 이후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인 약한 라인전이 더욱 더 뼈아파 보일 수 밖에 없다.

결국 19~20년 스프링까지의 플라이는 언급한 것처럼 라인전 약한 미드라이너들의 하위 호환격이었다는 것은 빼도 박도 못하는 팩트라 할 수 있다. 원래부터 외줄타기나 암살에도 장점이 없는 것을 넘어 변수 창출, 맵 리딩도 특별히 최상급은 아니었던 선수가 진짜로 메카닉마저 저하되어 버리니, 팀파이트 능력 하나만 남은 그저 그런 선수로 전락해버린 것. 이런 부진을 극복하려는 듯 전성기 때는 거들떠도 안 보던 온갖 챔프들을 기용하며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선수 자체의 클래스가 예전만 못한 것을 커버치기는 역부족이었다. 그 인파이터 싫어한다던 선수가 온갖 브루저, 탱커로 한타 1인분은 확실하게 해주고 있으나 거기까지. 한타조차도 과거와 달리 유틸성을 통해 기여하는 것만 선호하지, 과거 모스트픽인 오리아나나 최근 다시 등장하는 아지르, 빅토르,[4] 18년 서머에서 케스파컵 때까지의 짧은 영광을 함께 한 조이 등에 대한 자신감을 전부 잃어버린 플라이에게 리바운딩을 기대하기는 상당히 가혹한 상황이였다. 단적으로 20 스프링 2라운드에는 현재의 자신과 마찬가지로 라인전은 답이 없다는 평가를 받으면서도 초중반 변수 창출 면에서 조금 더 강점이 있는 올인에게 주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그리고 암살자 챔피언과 인파이트형 챔피언을 전혀 쓰지 못한다는 점은 메타의 변화에 따라 상관없는 요소가 되거나 뚜렷한 단점으로 작용하곤 했는데, 18 시즌까지는 크게 문제된 적은 없으나[5] 19 시즌에 정통 AP챔프들이 전부 고인화되고 필밴카드였던 아칼리, 아트록스나 아칼리 다음가는 암살자 챔피언인 르블랑을 아예 못 다루는 바람에 부각되는 중.[6] 여기에 위기 의식을 많이 느꼈는지 솔로 랭크 연습을 통해 최근 대회에서도 르블랑을 꺼내 준수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으며 20 시즌 이후에는 키아나나 세트, 판테온, 레넥톤, 녹턴 등 AD 브루저나 암살자, 에코 등의 AP 암살자 챔프로도 준수한 활약을 선보이는 등 단점을 극복 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해나가고 있다.

그런데 20년 서머 시즌에 들어와 주력 픽인 정통 메이지 챔프 중 하나인 오리아나와 신드라를 꺼내 제법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팀을 캐리하고 단독 POG에 선정되는 등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폼을 끌어올리고 있다. 오히려 비디디나 쇼메이커와 같은 서머 시즌에서 손꼽히는 강한 미드라이너들을 상대로도 라인전에서의 손실을 최소화하는 한편 한타나 로밍을 통해 맹활약하는 동시에 자신의 팀보다 밑 순위 팀의 미드를 상대로는 솔킬도 간간히 따내는 등 어느샌가 아프리카 프릭스의 캐리롤을 맡을 수 있는 수준으로까지 올라왔다. 미드 - 정글이 꾸준히 중요한 메타였고 이러한 고점의 폼을 유지했던 것이 팀의 플옵 진출에 크게 기여한 원동력이 된 것은 덤이다. 그리고 21 시즌 스프링에 들어와서도 라인전에서는 밀릴지 몰라도 한타에서는 제 역할을 꾸준히 잘 해내고 또 자신만의 사파 픽을 한 번씩 꺼내 전성기 시절의 트리키한 플레이도 선보이는 등 에이징 커브 우려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지난 서머보다도 더 좋은 기량을 선보이며 상수로서 자리잡고 있다.역변이 답이다 물론 작년 서머 때처럼 캐리까지 이어지지 못하지만 최소 1인분은 보장된다는 것이 아프리카 입장에서도 큰 힘이 되고 있다. 그리고 서머 시즌이 되자 다시 한번 더 각성하여 스프링의 폼이 다소 죽은 드레드를 대신해 기인과 원투펀치를 이루며 위기 때마다 팀을 구원하는 크랙 역할을 맡고 있다.[7] 20 스프링 때만 해도 리그 워스트 미드로 주저없이 꼽힐 정도로 망가져 있던 것을 생각하면 그 이후부터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장족의 발전을 이뤄낸 셈. 가장 큰 단점이었던 라인전도 현재는 정말 어지간해서는 안 밀리며 최소 반반 이상을 가주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수비적인 템트리에 대해서도 다소 논란이 있었는데, KT시절 3로아 5존야 르블랑은 스프링 초반 플라이를 노답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결정적 계기가 됐으나 서머 시즌에는 아우렐리온 솔, 에코 등으로 마법공학 벨트, 라일라이, 밴시의 장막 등 체력템을 올려 상대의 이니시를 번번이 카운터치는 모습을 보이며 비판이 사그러들었다. 그러나 롱주에서 탈리야로 2코어 밴시를 올렸다가 딜부족으로 망한 판이 나오며 재조명되기도 했다.[8]

4. 해외의 비슷한 미드라이너

플라이와 비슷한 유형의 미드라이너는 전 세계적으로 아예 없다시피 했는데, 가장 비슷한 선수가 최근에 유럽에 등장했다. 바로 프나틱의 19년 이후 주전 미드라이너인 네메시스. 네메시스가 미드의 지역으로 불리는 유럽에서 보여주고 있는 사파적인 장점과 정석적인 단단함을 보면, 왜 전성기 플라이가 감성적인 기복만 좀 줄이면 극단적이고 편중된 플레이스타일에도 불구하고 S급을 넘볼 수 있는 미드였는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플라이는 자신의 최전성기였던 16 kt 시절에도 19 서머, 20 스프링 네메시스만큼의 꾸준함까지는 보여주지 못했고, 그것이 플라이가 이견 없는 S급으로 인정받지 못한 이유였을 것이다.

전성기가 지난 이후의 플라이의 플레이 스타일은 네메시스보다 오히려 중국 JDG의 야가오와 엇비슷한 편이다. 16, 18년 대비 20 시즌을 보면 예전에도 특장점은 아니었던 메카닉이 크게 저하되었지만 준수한 팀파이트 능력과 트리키한 장점 등 남은 본인의 몇 가지 장점을 살려 자신만의 독특한 플레이 스타일을 만들어 가자미형 미드 라이너로서 중위권에 안착하는데 성공했다. 또 둘 다 조이를 잘 다룬다는 것 또한 공통점. 다만 LPL 내에서 S급 판독기로 취급받는 야가오처럼 타 포지션의 메카닉적 역량에 크게 의존하며 상위권 팀들 사이의 대결에서 뎅겅파 미드라이너를 만나면 한없이 무력해진다는 단점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는 하다. 카나비라는 사기적인 정글러를 가진 20 야가오조차 개인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며 롤드컵 8강 광탈의 원흉으로 지목받았는데, 똑같이 판독기 정글인 스피릿을 가진 플라이라면 더더욱 어쩔 수 없다. 그리고 위에 극찬했던 네메시스는 99년생 주제에 갑자기 플라이, 야가오 밑으로 추락했다 그리고 야가오도 밑으로 내려가 버렸다 그러나 이러한 모습도 21 서머 들어와서는 잘 안나오고 있는데, 본인에게 매번 굴욕을 안겼던 쵸비를 상대로도 라인전은 밀릴 지언정 한타와 교전에서 더 큰 존재감을 발휘하며 가성비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특히 천적급으로 약했던 쇼메이커에게도 본인이 잘 다루었던 리산드라를 활용해 라인전에서부터 단단한 플레이를 잘 해주며 팀파이트 상황에서는 더 우위의 모습을 보여주며 이겨내기까지 하는 등 에이징 커브는 그저 이론일 뿐이라는 듯 나이가 들수록 더욱 성숙한 기량을 뽐내고 있다. 특기할 만한 점이 있다면 이전과 달리 사파적인 장점보다는 저점이 높다는 단단함과 함께 준수한 팀파이트 능력이 부각되고 있다는 점.

5. 정리

선수 커리어 전체를 봤을 때 플라이는 굉장히 독특한 선수이다. S급 선수는 커녕 리그 탑에 들어간 시기도 많지 않으나, 그렇다고 리그 바닥을 깔은 시기도 생각 외로 많지는 않다. 리그 최상위권 선수들을 상대해도 라인전부터 한타까지 최소한 지지는 않고 6:4 정도라도 꾸준히 가 주는 선수가 흔치는 않다.[9] 애매한 커리어의 선수는 팀을 못 찾거나 의욕 상실로 일찍부터 소리 소문없이 은퇴하고, 우승 경험 좀 있는 선수들도 극심한 에이징 커브나 슬럼프를 겪으며 은퇴하는 등 결코 길다고 할 수 없는 것이 프로게이머의 생태인데, S급이라기에는 살짝 미묘한 A급 언저리에 걸쳐 있으면서도 선수 커리어를 길게 이어나가 LCK 1000킬이라는 업적을 이룬 플라이의 꾸준함은 높게 살 만 하다. 미드라이너를 구하는 팀에서는 플라이보다 잘하는 선수에 먼저 눈이 가겠지만 이만큼 해주는 선수를 FA로 찾기도 쉽지는 않기 때문. 그러나 결정적으로 우승을 노리는 최상위권 미드라고 부르기에는 부족한 개인 기량과 매 시즌마다 도마 위에 오르는 챔프폭 문제, 그리고 리그 우승 경력과 롤드컵 경력이 없다는 면에서 너무나도 큰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이에 대해 전혀 다르게 보는 팬들도 있는데, 고점이 크게 낮아졌지만 저점을 제법 높인 20 서머 이후의 안정감을 고점 높던 시절에 보여줬으면 개인 평가와 팀 커리어가 크게 달라졌을 것이라는 아쉬움울 표현하는 관점이다. 아무리 정글 차이가 극심한 시리즈였다고 해도, 페이커 개인기량과 커리어의 정점이었던 16페이커를 상대로 5전제를 이겨본 유일한 미드이자 당시 롤드컵 준우승 미드 크라운의 천적이었던 플라이를 20서머 이후의 플라이와 뭉뚱그리려고 하면 굉장히 많은 모순적인 서술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플라이 자체가 손가락이 제법 팔팔했던 시절에도 딱히 연습량 부족을 지적받거나 팀케미를 저하시키는 성향의 선수는 아니었지만, 사파스런 플레이스타일과 독특한 정신세계가 맞물려 고집이 굉장히 센 미드라이너였다. 18년까지의 플라이는 남들 노력해도 못하는 플레이를 제법 쉽게 해내면서도, 남들 다 하는 플레이를 하지 않아 빛나지 못하거나 고꾸라진 적이 적잖게 있었다. 하지만 고집을 계속 부리면서는 LCK에서 도저히 살아남을 수 없을 정도로 나이로 인한 기량하락이 찾아오자, 그러한 부분을 적지 않게 뜯어고쳤고 결과적으로 이러한 변화가 긍정적으로 작용해 롤드컵은 여전히 못 나가면서도 LCK 주전 자리를 더 길게 유지하게 되었다. 지금도 원래 존재하던 스타일 상의 단점 + 나이를 먹으면서 생겨나거나 더 극대화된 단점으로 인해 육각형 미드와는 거리가 멀지만, 그 찌그러진 방식은 전성기와는 상당히 다르다. 결과적으로 이 선수가 들인 노력의 양이나 가진 재능은 결코 롤드컵에 1번도 진출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는 평이 많으나, 16년과 18년 모두 아슬아슬하게 롤드컵에 진출하지 못하면서 여러모로 뭔가 경기력의 임팩트에 비해서도 롱런하는 꾸준함에 비해 결과가 살짝 아쉬운 커리어를 보유하게 되었다.

정리하자면 라인전이 약하다는 단점을 본인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커버하며 빡세디 빡센 LCK에서 오랜 기간 살아남아 결국 1000킬 업적을 달성했다는 점에 박수를 보내는 팬들도 있고, 16년의 페이커를 5전제에서 이겨봤고 한때는 크라운의 천적이었던 고점의 재능에 비해 롤드컵 진출, 리그 우승 기록이 없어 아쉬워하는 팬들도 있다고 정리할 수 있다.

우습게도 플라이의 상위호환으로 불리며 롤드컵에 2회 출전한 네메시스도 더 좋지 않은 의미로 비슷한 길을 따라가고 있다. 플라이는 북미 2부를 갔을지언정 1년씩 쉬진 않았다...

문서 내용이 매우 긴데 정리하자면 그만큼 이 선수의 플레이 스타일을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1] 즉 플라이가 KT나 젠지같은 강팀에서 날아다니던 시절이든 아니면 온갖 약팀에서 고군분투하던 시절이든, 플라이에게 팀이 맡긴 비중은 이안같은 선수들보다는 컸다고 봐야 할듯. 물론 반대로 클래스에 비해서 라인전 스노우볼링을 효과적으로 굴리지 못하는 미드다 보니, 페이커나 루키와 같은 공격적인 신드라 운용을 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2] 스프링 1R 당시 상위권에 랭크된 T1, 젠지, DRX, 아프리카.[3] 물론 이게 나중에는 독이 돼서 판테온 원툴로 전락하긴 했지만.[4] 백번 양보해 아지르는 별로 선호하진 않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2016 스프링 당시 최고의 포스였던 쿠로와 락스 타이거즈를 거꾸러뜨린 챔프가 아지르였고, 오리아나와 빅토르는 명실상부한 플라이의 주력 챔프였다. 전성기 플라이가 정말로 정석이 하나도 안되는 19년 이후의 처참한 기량 그대로였다면 크라운이 분함을 느끼거나 템트가 까다로워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5] 이전에도 암살자가 유행했던 적은 종종 있으나 필수까진 아니었다.[6] 이렐리아나 카시오페아는 플라이 책임으로 돌리긴 힘든 게 이렐리아는 해당 시기 기준 LCK에서 전패에 심지어 쵸비조차 거들떠보지도 않는 수준이었으며, 카시오페아는 포지션 우선 순위가 미드<탑<봇 순서다. 케넨 제외 AP를 못 다루는 큐베와 비원딜을 기피하는 룰러의 책임도 간과할 수 없다.[7] 보통 게임이 불리해도 혼자만의 힘으로 승리를 이끌어낼 수 있는 선수를 크랙이라 칭하는데, 아프리카는 불리한 경기를 역전하는 경우를 보면 언제나 플라이가 한 번 슈퍼플레이를 보여준 뒤 시간을 벌어 그 사이 성장한 기인이 마무리하는 그림이 나오는데, 이를 감안하면 정말 크랙이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은 수준이다. 게임이 지는 것을 막아주는 플라이, 게임을 이끄는 기인 정도로 해석하면 될 듯.[8] 참고로 당시 밴시의 장막은 주문력 없이 체력과 마법 저항력만 붙은 순수 방템이였다. 덕분에 플라이의 2코어 밴시가 시대를 앞선 템트리였다는 드립이 생겨났다.[9] 상기 언급된 라인전 약한 선수들의 경우는 그 문제를 극복하지 못 하고 오히려 시즌이 갈수록 격차가 더 크게 벌어지고 추가로 한타나 합류조차도 망가지면서 은퇴 수순을 밟게 되었는데, 플라이의 약한 라인전은 팀에 부담을 지울지언정 완전히 무너뜨리지는 않는 수준으로 버티는 정도까지는 가능했다. 그리고 라인전보다 판테온, 라이즈 등 합류와 로밍이 강점인 챔피언을 잡고 정글 및 타 라인 개입으로 풀어나가는 식으로 해결한 시즌들도 간혹 있었다. 물론 이것 역시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때도 있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