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 [ 열기 / 닫기 ]
- 안녕하세요. 프로듀서 DAVIAN입니다.
최근에 발매된 곡에 편곡으로 참여했지만, 합의되지 않은 채로 페이가 지급되지 않았으며 편곡 크레딧에 기재되지 않은 채로 발매가 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주변에서도 종종 비슷한 일들로 사회에서 피해 받는 음악인들을 보며, 저 개인의 일로 당장 많은 것이 바뀌지 않더라도 프로듀서들의 합당한 보수와 권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정확한 정황과 요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발매된 음원의 아티스트는 교내에서 소개를 받아 음원 발매 목적으로 저에게 편곡을 요청했습니다. 페이 관련 얘기를 상대측에서 먼저 꺼냈지만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채 작업이 들어갔습니다.
그러다 진행 도중 저의 건강상의 이유로 일상생활이 불가능하여 작업이 딜레이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1차 편곡 완성 후 피드백과 수정 과정을 여러 차례 걸쳐 완성하는 일에 있어서 아티스트는 현재까지 완성된 파일을 받아 직접 수정 후 빠르게 마무리하고 싶다고 요청했습니다. 제가 피해를 끼친 부분에 대해 죄송하고, 일정 면에서 더 수월하다고 생각하여 모든 악기들의 멀티 파일과 사용된 신스, 리드, 베이스 등의 모든 악기의 프리셋을 정리해 보내드렸습니다.
파일을 받은 이후에 발매 일정 등 어떠한 연락과 페이 협의 없이, 또 편곡 크레딧에 제 이름이 기재되지 않은 채 그대로 발매가 되었습니다.
제가 만든 전체적인 사운드를 기반했고, 몇 악기는 같은 소스를 그대로 사용하였습니다. 그치만 디테일한 라인이 수정되고 몇 소스를 갈아 끼운 것에 대한 편곡의 본질이 아티스트 본인에게 있다고 주장하는 점은 저에게 납득이 어려웠습니다.
먼저 연락을 취해 편곡 크레딧 수정 요청을 하였지만, 아티스트는 제가 참여한 부분이 그저 ‘아이디어’ 정도로 판단되기 때문에 페이나 편곡 크레딧 둘 다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저에게 보내준 상대측의 입장을 꾸밈없이 그대로 인용하겠습니다.
** 김성민(DAVIAN 본명)님의 편곡 장르는 네오소울로 들립니다. 제 귀에는. 근데 저는 알앤비힙합으로 편곡했다고 전 생각합니다. 초기 모니터와 제 편곡을 비교해서 들어보면, 가장 큰 드럼, 베이스의 리듬도 아예 다르고, 장르도 다르고, 악기 볼륨 밸런스도 다르고, 분위기도 다르고. 모든게 정말 다릅니다. 코드와 멜로디가 같다는 이유로 비슷하게 들리는지는 모르겠지만 제 귀엔 코드와 멜로디만 두고 재 리믹스를 한것처럼 들릴정도입니다.
** 다른 사람귀에 어떻게 들릴지 저도 궁금하긴 하다만, 아이디어.. 정도로 참여했다.. 그 아이디어가 라인 한마디는 참… 마치 모든 방향을 본인이 정한것마냥 저에게 작곡, 편곡 크레딧을 요구하는 것 같은데 저를 구체적으로 설득시키기보다는 저에게 공론화를 시킨다는 말을 하며 마치 협박하는 것 같은 말로 카톡을 보내시니, 저도 저의 지분을 포기하며, 그냥 김성민님이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다는 마음으로 크레딧을 줄 수 없습니다.
상대측의 강경한 입장이라 원만한 합의가 이루어질 수 없겠다고 판단했고 전 이 글을 봐주시는 분들께 판단을 넘기려고 합니다. 초기 요청 온 스케치 음원과, 제가 진행한 편곡 버전, 최종 발매된 버전을 첨부해서 올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