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마두금의 기원 이야기로 유명한 내몽골 민담이다. 참고로 해당 민담은 내몽골 이외의 몽골계 국가에선 전승되지 않는다.이 민담을 토대로 일본의 동화작가가 1921년에 지은 동명의 책이 유명하며 과거 MBC에서 했던 '세계명작동화'라는 만화에서 '수호소년의 백마'라는 에피소드로 나오기도 했다.
2. 이야기
옛 몽골에 수호(또는 수허(Sükhe or Suho))이란 양치기 소년 한 명이 살았다. 세월이 하루하루 흘러갔고 수호는 새로 태어난 하얀색 망아지를 한 마리 얻게 되었는데 그 망아지가 자라면서 늑대로부터 양떼를 지켜내는 등 수호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어느날, 경마대회에 참가하여 1등을 하게 되자 대회를 주최한 지역 영주가 은화 세 닢을 상금으로 줄 테니까 하얀말을 달라고 요구하였다. 수호는 자신은 경마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온 것이지 말을 팔러 온 게 아니라고 하면서 거절했다. 화가 난 지주는 수호가 가난한 양치기 소년인 주제에 자기에게 대든다고 생각해 부하들에게 명령했다.
저 가난한 양치기 소년을 때려서 쫓아내거라.
수호는 영주의 부하들에게 흠씬 두들겨 맞고 말을 빼앗겼다. 수호는 집에 돌아와 앓아 누워 하얀말을 걱정하였다.
주인을 구타하고 힘으로 멋진 말을 빼앗아 손에 넣은 지주는 너무 기뻤다. 그래서 말을 자랑하고 싶어 참을 수가 없었다. 그런 어느 날, 영주의 생신이 다가오자 영주는 손님들과 귀족들을 많이 불러들여 잔치를 벌였다. 그 다음에 손님과 아내, 아들, 딸, 처제, 처형 등 가족들에게 자랑하기 위해 말에 올라탔지만, 하얀말은 곧바로 사납게 날뛰더니 영주를 내동댕이쳤다. 그 모습을 본 사람들은 깔깔거리며 웃기도 하고, 한편으론 놀라서 술렁거렸다. 하얀말은 어수선한 틈을 타서 왁자지껄하는 사람들 사이를 빠져나와 달아나기 시작했다. 영주가 하얀말을 빨리 잡으라고 신하들에게 소리쳤다. 그러나 말이 어찌나 빠른지 잡을 수가 없자 영주는 신하들에게 활을 쏘아서 죽여버리라고 명령했다. 영주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신하들이 말을 타고 하얀말을 쫓아가며 화살을 쏘아댔다. 하얀말의 몸에 화살이 잇달아 꽂혔고 말이 아무리 빨리 달려도 화살보다는 느리기에 화살을 피하지는 못했고 화살을 맞은 말은 수호의 집까지 달렸다. 그날 저녁, 말은 수호의 집 앞에 이르러 쓰러지고 말았다.
말을 생각하면서 슬픔에 잠겨 있던 수호는 말발굽 소리를 듣고는 집에서 뛰어나왔다. 하지만, 말은 거친 숨을 몰아쉬며 쓰러져 있었다. 땀투성이가 된 말의 몸에는 화살이 많이 꽂혀 있었다. 그리고 화살을 맞은 곳에서 붉은 피가 철철 흘렀다. 수호는 말을 껴안으며 죽으면 안 된다고 울부짖었지만 말은 너무 많이 달려서 지쳐 있었다. 말은 숨결이 가늘어져가고 눈빛도 희미해져 가더니 결국 숨을 거뒀다. 말이 죽은 그날 밤, 꿈에서 하얀 말이 나타나 자신의 뼈와 갈기로 악기를 만들어 평생 함께 해달라고 말했다. 아침이 되자 수호는 말의 뼈와 갈기로 악기를 만들었는데 그것이 바로 마두금의 기원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