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硏磨材 / Abrasive거친 표면이나 튀어나와 있는 부분에 마찰을 가해 갈아내는 데 사용되는 물건들을 통칭한다. 말 그대로 갈아내기에 특화된 물건이라 철판이나 기타 외벽에 붙어있는 도색을 제거하는 데 사용되기도 한다.
다수의 업체 및 개인이 '연마제'라고 단어를 오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연마제는 래핑 작업 시에 사용하는 래핑액/랩제를 말하고, 본 문서에서 다루는 물건은 '연마재'라고 표기하는게 맞다.
2. 상세
경도가 높은 물질을 사용해 마찰을 가해 표면에 튀어나온 부분을 제거해내는 방식에 쓰이는 물건을 총칭한다. 일반적 사용법으론 거친 표면을 매끄럽게 하기 때문에 외형적으로 깔끔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매끄러운 표면을 만들어내야 하는 공업적 목적으로 주로 사용된다.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예시로는 숫돌과 같이 칼날이 나간 식칼을 다시 날카롭게 만드는 용도나 사포를 이용해 장식품을 마무리하는 데 사용된다.연마재의 종류는 적절한 경도를 가진 어떤 것이든 간에 사용가능하며 어떠한 물건이든 연마를 하고 싶은 물건에 마찰을 가해 원하는 처리를 할 수 있다면 모두 연마재로 통칭 가능하다. 재질의 경우 크기가 클수록 오래 쓸 수 있고 단단하고 구하기 쉬울수록 좋기에 돌을 주로 사용했다. 사포조차도 모래에 있는 석영 결정을 천이나 종이에 붙인 것이며 최근에는 다이아몬드나 보라존이나 세라믹, 초경재료를 이용한 연마재도 등장하고 있다. 그 외엔 간단하게 경도가 높은 강철로 연마재를 만드는 경우도 있으며 철수세미 같은 경우도 연마재의 일종으로 볼 수 있고 그라인더에 사용되는 컵 브러쉬 역시 강철로 만들어진 연마재로 볼 수 있다. 최근엔 주사에 페이스트를 담은 형태로도 판매 중인데, 이런 페이스트형 연마재는 다른 연마재로 평탄하게 한 금속 재질 표면의 마무리 용도 또는 상대적으로 무른 플라스틱 및 금속 표면의 도장면 정리용으로 쓰인다. 자동차용 컴파운드가 대표적인 페이스트형 연마재. 치약도 주 성분이 연마재라서 가정에서 간이 연마재로 쓰이기도 한다.
역사적으로 신석기 시대에 사용되었던 간석기 또한 돌을 연마재로 이용해 석기를 가공하고 날을 세웠다. 그리고 이렇게 돌을 사용해 연마하여 날을 세울 시 매우 날카롭게 만드는것이 가능하다. 일반적인 면도칼 수준의 날카로움도 어느 정도 수고를 더하면 만들 수 있고 흑요석 같은 특이 재료를 사용할 경우 최대 3나노미터까지 연마가 가능하다.
연마재는 목적에 따라 거친 연마재와 부드러운 연마재를 사용하는것이 다르다. 따라서 #를 붙여 거친 정도를 나타내며 구매 시 목적에 맞는 번호를 사야 한다. 대부분의 날붙이는 거친 연마재->중간 연마재->고운 연마재 순으로 순차적으로 날을 세운다. 즉 연마재가 여러 종류 필요하다. 허나 날이 심하게 무뎌지지 않은 이상 거친 연마재는 필요 없을 수도 있으며,[1] 날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세우지 않는 도구(도끼 등)의 경우 고운 연마재는 필요 없다. 대개 800~1000번 정도를 중간 연마재로 본다.
거친 정도는 #뒤에 붙는 숫자[2]가 높을수록 부드럽다. #30번 정도 되는 사포의 경우 모래 알갱이가 붙어있는 수준이지만 #1000번 정도 되는 연마재의 경우 가격이 저렴한 A4 용지 종이 수준의 매끄러움을 자랑한다.
[1] 식칼의 경우 마무리 연마재로 날만 정리하면 충분히 사용이 가능하다. 이가 나가거나 더이상 날이 안 설 정도로 무뎌지면 다시 한 번 거친 연마재부터 갈면 된다. 매번 위의 루틴대로 날을 연마하면 수고도 수고지만 칼도 금방 닳는다.[2] 통칭 '(숫자)+~번'으로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