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도시가 아닌 지역을 뜻하는 단어
시골 문서 참고.2. 도시로 떠나 온 사람이 고향을 이르는 단어
- 이번 주말에 시골에 다녀올게.
- 시골에서 부모님이 올라오셨어.
등등. 동일한 상황에서 집 등의 단어도 쓰인다.
심지어 서울에 거주하는 사람이 서울의 다른 구에 사는 할아버지 집에 갈 때도 시골 간다고 하는 경우가 있다. 어떤 만화일기 시리즈에서는 "내 시골은 같은 아파트"[1]에 있다고 말하는 주인공이 있기도 했다.
지방 사람들은 잘 이해를 못하는 부분이지만, 서울 사람들은 '큰집이 있는 곳=시골' 정도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시골이라는 단어에는 1번 항목의 '도시가 아닌 지역'이라는 뜻도 있지만, '고향'의 동의어로서의 뜻도 있기 때문이다. 주로 명절 때 방문하는 큰집이 있는 곳(부모님의 본가가 있는 곳)은 부모님의 고향이므로 시골이라고 부른다. 이러한 표현을 듣고 간혹 지방 사람들이 오해해서 '서울 사람들은 지방은 다 시골(1번 항목)인 줄 알더라' 하는 오해가 생기기도 하는데, 이 경우에는 1번 항목의 시골인지와는 관계없이 완전히 다른 뜻(2번 항목)으로 쓴 것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1번 항목의 시골(도시화가 되지 않은 지역. 예를 들어 농촌 지역)에 사는 사람의 큰집이 도시화가 이루어진 지역(예를 들어 서울 중구 등)에 있다면, 큰집이 있는 곳이 더욱 도시에 가깝지만 큰집에 갈 때 "시골에 간다"라고 할 수도 있다.
3. 서울에서, 서울 이외의 고장을 이르는 말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는 '시골'이 "3. 서울에서, 서울 이외의 고장을 이르는 말." 로, 두산동아 국어 사전에는 "1. 서울에 대하여, 서울 이외의 고장을 이르는 말" 로도 풀이되어 있다.그러나 국립국어원 공식 단어사전에는 없는 문구이다.
이처럼 도시가 아닌 지역이나 큰집이 있는 곳이 아니더라도 서울 이외의 지방을 통틀어 시골로 부르는 사람들도 있는데, 지방사람들과 대화할 때 주의할 점이다. 주로 대학교 새내기 시절 겪게 되는 일인데, 고등학교까지 지방출신을 별로 보지 못한 서울 학생이 대학교에서 지방 출신과 만났을 때 무심코 '지방 내려가니?'를 '시골 내려가니?'라고 말하는 일이 많다. 서울말 화자들은 보통 고향이나 부모님 사시는 곳을 지역 상관없이 시골이라고 부르거나 (2번 항목의 의미를 참고하자.) '큰집이 있는 곳'의 의미와 상관 없이 지방을 시골로 부르는 사람들이 있다. 고승덕이 광주에서 중학교를 졸업한 후 서울 경기고등학교로 진학한 후에 바로 그런 류의 문화충격을 받았던 기억을 <포기하지 않으면 불가능은 없다> 등의 책에서 토로한 바 있다.
지방 출신이 서울 출신과 대화를 하다보면 시골이라는 단어에 화를 내는 경우도 있는데, 이러면 서울 출신도 도대체 왜 화를 내는지 이해를 못하니까 당황해한다.[2]
극단적으로는 서울 사람이 경기도(그것도 서울 바로 옆에 있는 위성도시[3]) 도시들도 시골이라 칭하는 경우도 있다. 서울이 고향인 일부 중장년층 이상 연령대 사람들이 경기도도 시골이라는 인식이 남아 있긴 하나, 이분들이 젊었을 시절엔 경기도는 수원시, 인천시(직할시 분리 승격 전) 이외는 거의 대부분 말 그대로 시골이었으니 뜬금없는 인식은 아니다. 서울시내 도심이나 부촌에 거주하는 일부 부심종자가 더 극단적으로 서울 시내 몇몇 외곽 자치구(금천구, 도봉구 등)조차도 시골로 칭하는 경우도 있으며, 부심종자가 아니더라도 서울시내라 해도 세련된 도회지가 아닌 누추한 시가지인 곳을 (가끔 자조적 의미로) 시골같다고 표현하는 경우도 있다.
타지방 사람들은 물론이고 서울 사람도 대부분 잘 모르는데, 서울에도 정말 1번을 의미하는 시골이 아직 남아있다.[4] 이런 곳들은 대부분 그린벨트 등으로 주로 시 경계주변 미개발지들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2015년 기준 도시화율이 82.5%에 달할 정도로 높다. 따라서 지방 출신이라도 상당수가 도시 출신일 가능성이 크다. 비록 수도권의 도시 규모에 미칠 정도는 아니지만 어쨌든 도시 살다 온 사람에게 시골 사냐고 들으면 기분 좋아할 사람은 없다. 서울 출신이라면 서울부심으로 오해받을 수 있기 때문에 지방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조심하는 것이 좋다. 설사 정말로 시골에서 올라왔다 해도 사람들 중에는 상기 항목에 대한 이유 때문에 고향에 대한 좋은 감정이 있는 사람이 드문 편으로 더 조심하는 것이 좋다.
[1] '나도 아파트 살고 할아버지도 아파트 사신다'가 아니라, 정말로 같은 동네의 같은 단지, 같은 건물에 할아버지가 사신다는 의미의 대사였다.[2] 서울 사람들은 명절에 귀성하는 것을 지역 상관없이 보통 '시골 간다' 라고 표현하기 때문에 더 어리둥절할 수도 있다.[3] 예를 들면 이거나 요거. 참고로 잠잠해지긴 했다만 9호선 지선 연장 떡밥도 있다.[4] 서울에서 녹지가 부족한 중구, 동대문구, 영등포구 같은 곳만이 이런 의미의 시골이 아예 없다고 할 수 있다. 참고로 강남구 세곡동, 서초구 내곡동, 일산의 덕이, 송포동, 성남은 운중동, 율동, 서현동 외곽 등 시계지역에는 시골 같은 동네들이 존재한다. 거의 시골과 같다고 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