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07 22:31:58

심안의 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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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linter of the Mind's Eye

1. 개요2. 배경3. 설정의 괴리4. 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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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스타워즈(영화)의 뒷이야기를 다루는 1978년 출간된 소설로, 늪지대 행성 밈반에 조난당한 루크 스카이워커레아 공주다스 베이더가 이끄는 제국군으로부터 살아남고자 분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77년 나온 에피소드 4 소설판 이후 두번째로 출간된 스타워즈 소설이자 확장 세계관의 첫 시작으로서 기념비적인 위치를 가지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허나 이는 상징적인 타이틀에 불과하고 확장 세계관의 진정한 시작은 쓰론 트릴로지라고 할 수 있는데, 자세한 이유는 뒤에 후술.

2. 배경

지금이야 세계적인 히트작이 되었지만 스타워즈(영화)가 처음 개봉을 앞두기 전만 해도 조지 루카스의 상황은 영 좋지 않았다. 제작 과정에는 잡음이 많았고 초기 편집본에 대한 반응도 냉담했다.

그래서 스타워즈의 소설판을 대필했던 작가 앨런 딘 포스터는 스타워즈의 후속작이 저예산으로 만들어질 경우 각본으로 쓸 수 있을 소설도 집필해달라는 요청을 받게 된다. 앨런 딘 포스터는 세트 비용을 아낄 수 있도록 배경을 일부러 안개에 싸인 늪지 행성으로 골랐고, 한 솔로츄바카 역시 해리슨 포드가 속편 출연을 계약하지 않았기 때문에 등장하지 못하게 되었다. 소설의 초고를 살펴본 루카스가 수정하라고 요청한 부분은 소설 오프닝에서 루크와 레아가 제국군과 우주에서 도그파이트를 벌이는 건 예산이 너무 많이 들 것 같으니 생략해달라는 것 하나뿐이었다고 한다.

그리하여 저예산 속편이 계획되었으나 스타워즈가 초대박이 나면서 심안의 조각 프로젝트는 스타워즈: 제국의 역습이라는 대규모 속편 계획에 밀려 완전히 묻히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안의 조각 역시 스타워즈 열풍에 힘입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3. 설정의 괴리

시간이 흘러 스타워즈가 하나의 거대 세계관으로 확장되면서 심안의 조각 역시 에피소드 4와 5 사이에 일어난 일이라는 설정으로 (비록 레전드가 공식인 시절에도 단계가 낮은 캐논으로 분류되기는 했지만) 확장 세계관에 합류했다.

허나 이 작품은 에피소드 5이 개봉하기 이전, 즉 누구나 당연하게 생각하는 I Am Your Father이 존재하기 이전에 쓰여진 작품이기 때문에 현재 봤을 때는 형용할 수 없는 괴리가 느껴지는 작품이기도 하다.
  • 루크와 레아가 썸을 탄다. - 루크와 레아가 남매라는 설정이 확정되기 전에 쓰여진 작품이기 때문에 발생한 해프닝. 물론 문제될 정도로 선을 넘는 묘사는 나오지 않지만 사정을 알고 보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어색한 것이 현실이다.
  • 다스 베이더가 루크를 죽이려 한다 - 당연히 다스 베이더에 대한 핵심 설정도 없던 시절이기 때문에 에피소드 5에서는 아들을 어떻게든 회유하려고 애쓰던 베이더가 "스카이워커, 죽어라!"라고 하고 살기를 내뿜는 우스꽝스러운 상황을 볼 수 있다.
  • 다스 베이더가 포스 라이트닝을 쓰고 오비완 케노비의 유령이 루크에게 빙의한다.-포스 능력에 대해 어떻게 묘사해야할지 규칙이 없던 시기에 벌어진 해프닝으로, 후에는 "고대 유물의 영향으로 거기서만 그런거다"라고 설정상으로 어떻게 무마를 하기는 했다.
  • 루크가 라이트세이버를 충전하고, 길이를 조절하는 묘사가 나온다. - 비록 나중에 설정이 더해지면서 라이트세이버는 아주 가끔이긴 하지만 충전이 필요하고, 길이를 조절 가능한 라이트세이버도 있다는 설명이 붙기는 했지만, 루크가 사용하는 아나킨의 라이트세이버는 그런 모습을 다른 작품에서 보여준 적이 없기 때문에 어색한 부분.
  • 카이버 크리스탈 - 제목인 '심연의 조각'의 정체지만, 후대 작품들에 묘사된, 라이트세이버를 이루는 광물로서의 크리스탈은 아니다. 애초에 철자도 Kaiburr Crystal로 다르다. 여기서는 포스 능력을 급격하게 증폭시키는 역할을 하는 고대의 유물로 등장한다. 이는 스타워즈 극초기 각본인 '루크 스타킬러의 모험'의 잔재로 해당 각본에 있는, 제다이가 카이버 크리스탈을 통해 포스의 힘을 모아 사용한다는 설정을 변용한 것이기 때문에 그렇다.
  • 루크는 수영을 할 줄 아는데 레아는 수영을 할 줄 모른다. - 아무리 봐도 작가의 불찰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 설정 오류다. 정작 동시대에 나온 마블 코믹스 이슈 15에서는 사막 출신이라 수영을 못해 쩔쩔매는 루크를 레아가 도와주는 장면이 있기 때문에 더욱 이상한 부분.

이후 1995년 코믹스판으로 각색된 버전에서는 루크와 레아 사이 어색할 법한 묘사들을 순화하고, 에피소드 5에 등장하는 퍼무스 피에트가 모습을 보이는 등 확장 세계관과 조금 더 일치되는 모습을 보이고자 노력했다.

4. 의의

확장 세계관의 일부로 간주하기에는 저런 괴리들이 문제가 되지만, '에피소드 5 이전의 스타워즈'라는 날것의 모습을 느껴보고 싶은 팬들에게는 그런 점이 이색적인 볼거리가 되주기도 한다. 특히 '늪지대 행성에 불시착해서 은둔자에게 포스에 대해 배운다'나, '자기들을 죽이려 하던 원시 토착민들과 힘을 합쳐 제국군을 무찌른다' 등 추후 속편의 요소들이 생각나는 묘사들도 있기 때문에 더욱 흥미로운 부분.

이후 확장 세계관이 비공식화 되고 새 캐논이 정립된 후, 영화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에서 한 솔로가 육군으로 구르는 행성으로 소설의 배경인 늪 행성 밈반이 등장하며 영상 매체에도 그 흔적을 남기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