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07 03:03:24

심팜

1. 개요2. 상세3.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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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 Farm

1. 개요

맥시스에서 제작한 심 시리즈의 하나로 1993년작. 이후 1996년 WIN3.1로 리메이크되었다. 풀네임은 심팜: 심시티의 시골 사촌(SimFarm: SimCity's Country Cousin).[1]

2. 상세

제목 봐도 알겠지만 본작의 주제는 '농사'다. 근데 이게 보통 생각하는 그런 농사가 아니라 맥시스 게임답게 전형적인 '미국식' 농법을 재현했기 때문에 밭도 왕창 넓고 트랙터 수십대를 동원해야 하고 밭이 커지면 농업용 경비행기로 농약뿌리고 비료뿌리고 하는 등 스케일이 장난아니게 커진다.[2]

보너스로 목축(돼지, 소, 말, 양)도 가능하긴 한데 거의 푼돈 수준이라 별 도움은 안 된다. 마을에서 하는 가축 콘테스트 용으로 기르는 정도. 콘테스트에서 우승해봤자 상금은 역시 푼돈이지만 기분은 좋다. 사실 가축의 경우 사서 계속 키우기만 하면 가격이 오르고, 농산물같은 가격 등락도 없으므로 이익 자체는 확실히 보장되긴 하는데, 가격 상승이 워낙 장기간에 걸쳐 쥐꼬리만큼씩 일어나는지라 실질 이득은 푼돈 수준이다. 의미있는 수준까지 가격이 올라가려면 수년씩 걸리는데, 그동안 농사를 지으면 한해 몇번씩 수익을 실현하고도 남을 것이다. 게다가 가축 사고 울타리 치고 (가축이 들어가 잘 수 있는) 헛간 짓고 가축이 먹을 사료 준비하고 구유도 준비하고 구유에 물채워줄 물탱크 준비하려면 축산업쪽에 들어가는 초기비용이 훨씬 더 높은데, 대체 몇십년이 지나야 이 초기비용이나 상쇄될지도 계산하기 싫을 지경, 또 게다가 사료는 다 먹으면 계속 보충해줘야 한다.(그나마 헛간을 충분히 지어놓으면 들어가 자느라 사료 소모가 없기는 하지만.) 결국 축산업으로는 이익은 커녕 투자비용 보전+세금지불도 힘드니 농사가 주 컨텐츠일 수 밖에 없고, 가축을 기르는 건 보통 충분히 자리잡은 후 여흥이나 심심풀이 삼아 콘테스트 출품용으로 이익 기대 없이 기르는 정도. 어디까지나 주 목적은 농사.

심 시리즈답게 엔딩은 없다. 그냥 밭 갈아서 농사짓고 돈 많이 버는게 끝이다. 그리고 역시 심 시리즈답게 세세하게 신경써야 할 요소들이 상당히 많아서 이런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몰입해서 할 수 있을 듯. 시작할 때 미국 전역에서 원하는 지점을 찍어서 시작할 수 있는데, 각 지역마다 풍량, 강수량, 기온 등의 기후나 토양 특성(산성 토양인지 염기성인지) 등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걸 생산해야 돈을 많이 벌 수 있나 고민하게 된다.

작물 역시 실제 작물과 비슷하게 모두 비료 필요량, 살충제 필요량, 물 필요량, 토양 적응, 수확시기 등이 다르다. 예를 들면 농사를 지으려면 물바다를 만들어야 하지만 감자 농사를 짓는다면 물을 그렇게 많이 줄 필요는 없다. 돈을 많이 벌고싶다면 작물간 수확시기를 보면서 끊기지 않게 수확하는게 중요. 예를들면 가을엔 쌀을 수확하고 봄엔 보리를 수확하는 식이다. 밭을 새로 만들지 않고, 밭 메뉴에서 다음에 심을 작물을 결정할 수 있다. 그리고, 중간중간 콩을 심어주면 지력 회복 효과가 있으니 참고하자. 그리고, 메뉴를 보면 농작물 로드 기능이 있는데... 게임에서 제공되는(파일로 존재하는) 총 농작물은 25가지지만, 실제 플레이 할 때 등장하는 작물은 16가지 뿐이다. 즉, 필요에 따라 환경에 적합한 작물을 로드해야 한다는 것이다.

맵 위에는 작은 마을도 존재한다. 플레이어가 내는 세금이 일정 액수를 넘길 때마다 마을이 확장하는데, 확장 될 때마다 플레이어에게 주거지역, 상업지역, 비행장, 장터 중 하나를 선택하게 한다. 장터를 만들면 매년마다 추수감사제라도 되는지 잔치를 벌이며 품평회에 가축을 출품할 수 있다. 농업용 비행기를 구입하려면 비행장을 만들어야 한다.

한국한글화와 함께 '코리아 심팜'이라는 이름으로 현지화(?)하여 수입하였는데, 초기 메뉴 화면에서 농사지을 위치를 선택할 때 원작의 미국 지도를 한국 지도로 스킨만 바꿔놓은 것이다. 그래서 배경은 한국인데 미국식 건물들이 판을 치고 경운기도 없고[3] 경비행기로 농약을 뿌리고 마을축제에서 로데오 경기가 열리는 괴리감을 느낄 수 있다(...). 게다가 별로 크지 않은 한국 땅에서 지역별 기후차이가 엄청나다. 동서로 긴 미국 지도에 남북으로 긴 한국 지도를 그냥 덮어씌우기만 한 탓에, 지도상에서는 육지로 나오는 경기도, 강원도 북부나 전라남도, 경상남도에서는 농사를 지을 수 없는데 동해와 서해 중부에서는 바다위에서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기현상이 벌어진다!

3.

  • 시작할 때는 농장에 이 포함될 때까지 무한히 재시작하자. 물이있는 부분은 땅값이 비싸므로 팔아서 초반에 꽤나 큰돈을 만질수 있다. 기본 땅 한칸에 16000불 전후인데 비해 물이 많은 부분은 4만 달러 이상까지 올라가므로, 초기 농장 9칸에 물이 있는 땅이 포함되어 있으면 팔아서 다른 땅을 사고도 초기 시설자금까지 남길 수 있다. 게다가 어차피 땅값은 팔든 사든 가격이 똑같고, 한칸 살때마다 칸당 100달러씩 오르는 것 외에는 가격 변화도 없다.
  • 물도 간척이 가능하다. 농약치는 비행기가 추락하면 비행기 잔해가 남는데, 만약 이게 물에 추락했을시 땅에 추락한 것과 똑같은 모양으로 변한다. 그리고 이 잔해를 불도저로 치우면 그곳은 2X2짜리 땅이된다. 물론 이 방법은 돈지랄이다.
  • 기본적으로 모든 농업 차량은 밭의 위쪽으로 와서 오른쪽을 돌아 아래쪽으로 밭에 진입 후, 왼쪽으로 나온다. 따라서 밭의 왼쪽과 아래쪽은 반드시 도로가 붙어있어야한다.[4] 방풍림을 설치할 것이라면 반드시 위쪽과 오른쪽에 설치하자.
  • 밭에 수로를 설치하면 단순히 물을 공급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물이 너무 많을때 물을 빼줄 수 있다. 단 이를 위해서는 필히 급수탑이나 펌프 등의 시설에서 연결되는 수로 중간에 밸브를 달아서 물 공급을 차단시켜줘야 한다.
  • 오리지널(바닐라)에서 최고의 작물은 단연코 딸기와 오랜지다. 딸기는 수확기간이 짧을 뿐더러, 시세가 받춰주면 $20,000에도 팔리고 B~C등급도 $10,000는 우습다. 오렌지는 수확기간은 길지만 기본 단가가 높고 비교적 딸기의 시세를 커버해준다. 그래서 심팜의 별명이 SimOrange, SimStrawberry (...) 다만 둘다 살충제, 살진균제, 제초제, 비료를 퍼먹는 괴물이기 때문에 아차하면 Bad가 뜰 수 있으며, 딸기와 오렌지만 떡칠 했다가는 하루종일 비행기만 날리며 천조국식 농업의 궁극적 표상(?)을 경험할 수 있으니 주의. 또한 딸기와 오렌지는 물의 양에도 민감해서 물을 넣고 빼는 것도 자주 해줘야해서 매우 귀찮다.
  • 농장 크기를 어느정도 이상 키울려면 각 논밭의 스케줄 자동화는 필수다. 초반에 3~4개일때는 각 필드가 필요할때마다 살충제/제초제/비료 등을 뿌려줄 수 있지만 열개가 넘어가면 이런 식으로는 감당이 안 되기 때문. 맵을 가득 채우는 크기의 농장을 만들고자 한다면 필히 1년단위로 스케줄을 짜는 방법을 터득하자.
  • 장비를 구비하지 못하였거나, 장비가 모자르면 마을에서 대여해오게 된다. 그런데 마을이 매우 멀기도 하고, 대여 갯수는 마을의 산업시설당 1개이므로 별 의미가 없다. 대여비도 비싸다.
  • 여물통(Water trough)을 물 저장탑과 수로로 연결해두면, 여물통의 물이 비었을 경우 자동으로 물이 차오른다.[5] 따라서 가축 키우느라고 여물통을 매번 다시 지어줄 필요가 없어진다. 하지만 차오르는 속도가 은근히 느리므로 가끔 확인해줄 것.
  • 가축들은 배고프거나 목마르면 벽을 뚫고 탈출한다. 그런데 아무 이유 없이 탈출하기도 한다. (...) 벽을 조심해서 설치해두자. 아니면 아예 벽을 수로로 만들어버리면 되긴 한다. 탈출하면 밭으로 들어가서 작물을 먹어치워버리거나 도로에 다니는 차량에 깔려서 납작하게 펴진채로 돌아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다시 울타리를 설치해서 가두지 않으면 얼마간 자유롭게 맵을 돌아다니다가 어느순간 없어진다(굶어죽는듯).
  • 헛간을 설치해놓으면 비가 올 때 가축들이 알아서 안으로 들어간다. 그런데 구름만 껴도 그냥 들어가 있어서, 1년 내내 헛간에서 안 나온다. (...) 참고로 동물들은 항상 헛간의 오른쪽으로 들어가서 왼쪽으로 나온다. 때문에 왼쪽을 막아버리면 못 나오고 여생을 헛간에서 보내게 된다(...). 그런데 동물이 헛간 내부에 있으면 별도로 물/먹이를 소모하지 않는 장점이 있어서 가축을 쳐서 돈을 벌려면 헛간플레이(...)가 좋다.
  • 매년 1월 1일에 세금을 내야 한다. 당연하지만 세금을 내지 못하면 파산크리로 게임이 끝나버린다. 장비나 건물이 많으면 많을수록 세액이 높아지므로 주의. 세금을 내기 3개월 전부터 알림 상자가 뜨는데, 주인공(?)의 일러스트가 압권이다. 세금을 낼 돈이 있던 없던 머리를 쥐어뜯고 있으며, 세금을 제대로 내고 나면 여전히 머리를 쥐어뜯으며 "축하합니다. 당신은 세금을 제대로 냈습니다. 좋은 하루 되시길." 이라는 문구가 나온다(...). 역시 세금
  • 농장에서 마을로 도로를 연결할 때, 농장 울타리에 문을 만들지 않고 그냥 울타리를 뚫어놓으면 마을에서 자동차가 몰려와서 농장이 개판이 되어버린다. 문을 달아놓자.
  • 세이브파일을 로드한 직후 1~2주간은 작물의 시세가 리셋된다. 이러한 꼼수를 이용해서 $7,000대까지 떨어진 딸기를 여러개 모아놨다가 단번에 $15,000 근처에서 대량 매각할 수 있다.
  • 돋보기로 밭을 클릭했을 때 보이는 정보화면에서 예약판매가 가능하다. 공매도와 비슷한 느낌으로 시세가 비쌀 때 예약판매를 각 밭마다 걸어주면 수확할 시기의 작물시세와 상관없이 예약을 걸어둔 시점의 비싼 가격으로 판매된다. 특히 오렌지처럼 시간이 오래 걸리면서 고점이 높은 작물은 수확까지의 지루한 시간을 시세표를 들여다보면서 3만 이상의 고점을 노리는 재미도 있다. 밭을 하나씩 클릭해서 예약을 걸어야 하기에 상당히 귀찮지만 밭이 몇개 안 되는 초중반엔 상당히 유용한 기능. 자금에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기면 사일로에 수확물을 쌓아두고 시세가 오를때까지 기다리면 되니 중반을 넘어가면 필요성이 크게 줄어든다.


[1] 심시티 2000에는 농업지대 설정이 없다. 1900년대 같이 공업화가 덜 된 시기에 경공업지대를 설정하면 간혹 농사를 짓고 있기도 하지만, 전문적인 농업지대는 3000에서나 나왔다.[2] 요즘은 미국 농업도 천조국 스케일이 상당히 많이 죽어서 비행기를 굴리는 부유한 농부는 극히 드물다... GMO가 날이 갈수록 계속 흥하는 중요한 원인중 하나. 그리고 GMO에 기반한 농약들에 내성을 가진 슈퍼 잡초가 튀어나오면 농부들은 FUUUUUUUUCCCCCCCCKKKKKKK을 외치며 인력시장에서 인력을 고용해서 풀을 베어야하는대, 돈을 줘도 인력을 못 구하는 상황이 기다리고 있다. (...) 오히려 새마을 운동때 농업용 헬리콥터를 대량 구매했던 대한민국에서 심팜스러운 농약 살포를 볼 수 있을 지경. 그나마도 헬리콥터 수명이 다하면서 역사의 뒤안길로...[3] 정확히 말하면 한국 농업에서 흔히 사용하는 비교적 소형의 다용도 농기계인 경운기처럼 귀여운 농기계는 쓰지 않고, 대형 트랙터와 트랙터(tractor: 다른 장비를 견인하는 목적으로만 사용)를 이용해 견인하는 트레일러(trailer: 수확한 농작물의 운반에 사용), 수확기(harvester: 농작물을 수확하는데 사용), 분무기(sprayer: 비료나 농약을 뿌리는데 사용), 파종기(planter: 씨를 뿌리는데 사용), 쟁기(plow: 밭을 갈아엎은데 사용)를 각각 따로 사용한다. 이외의 농기계로는 트럭(truck: 수확물을 사일로나 마을로 옮기는데 사용. 트랙터 없이 혼자 움직일수 있다.)과 비행기(crop duster: air plane이 아니다. 비료나 농약을 각 논밭 단위가 아니라 맵 전체에 살포하는데 사용. 당연히 역시 트랙터 없이 혼자 날아다닌다.)가 등장한다. 비교적 소규모 농업 중심인 한국식 농업환경이 아닌 전형적인 미국식 대규모 농업환경에 어울리는 기계들이다.[4] 붙어있지 않아도 어떻게 들어가기는 한다. 다만 도로가 아닌 곳을 다니면 자가 소유 장비는 내구도에 데미지를 입고, 임대한 장비(주문한 작업을 이행할 장비가 없거나 부족하면 마을에서 빌려온다)는 수리비 명목으로 추가요금을 잔뜩 때린다..[5] 물론 물 저장탑이 비어버리면 말짱 꽝이므로, 펌프나 풍차로 물을 공급하자. 풍차 정도면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