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신화 속 양치기 노예가 되었다의 등장인물. 원 역사의 아가멤논. 미케네의 국왕.2. 특징
미케네 국왕. 왕으로서의 지략 및 정세 판단력이 상당한데다 본인의 무력도 아카이아의 영웅들과 대등한 걸로 나온다.외모는 회백색 머리를 지닌 미중년으로 묘사되었다.
작가 공인 가스라이팅의 대가이자 가정폭력범이다.[1] 그의 동생인 메넬라오스가 숭앙하고 두려워하는 존재는 신들이 아니라 아가멤논이고, 그렇게 유도한 장본인이며 이에 아테나와 제우스도 혀를 내두른다. 메넬라오스는 자살 충동을 느껴도 아가멤논의 허락 없이 죽는 것은 상상도 못할 정도이다. 동생을 대할 때 어떤 눈빛과 손짓이 그를 겁먹게 하고, 안도하게 하는지 잘 알며 그 하나하나를 전부 계산해서 행한다. 메넬라오스가 3살일 때 그를 곤봉으로 죽기 직전까지 폭행하고, 그가 숨기려 했던 강아지는 패 죽인 적도 있다.[2]
인간쓰레기지만 자식들만은 진심으로 사랑한다. 다만 고민 끝에 트로이아를 멸망시키리라는 예언을 가진 파리스를 불러들인 것과 같이 비슷한 정치적인 성향을 갖고 있으나 결국 가족이 우선이었던 프라이모스와는 달리, 파리스가 본 바에 따르면 자식도 매우 중요하나[3] 어디까지나 자신의 최우선은 가문으로 가족 중 한 명이 희생되는 게 불가피하다 판단[4]되면 그대로 실행할 사람이다. 또한 클리타임네스트라가 말하길, 자식들을 아끼는 것은 그들이 위협이 되지 않아서이다. 아내인 클리타임네스트라나 동생인 메넬라오스는 철저히 도구로만 보는 것은, 그들이 아가멤논을 위협 가능한 위치에 있어서라는 것이다.
3. 작중 행적
밀수선을 통해 안탄드로스산 강철검을 입수하고 트로이아에 엄청난 제철 기술이 있다는 것을 눈치채게 된다. 그 후 파리스의 재능과 위치를 파악하고 파리스와 혼사를 추진하기로 결심한다. 110~111화에서는 이피게네이아를 데이포보스에게 시집보내는 한편[5], 트라키아 전역에도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등 트로이아와 지속적인 친교를 유지하려 한다. 118화에서는 파리스로부터 이피게네이아를 해협의 여왕으로 만들어 줄 테니 군사와 자금을 달라는 제안을 받고 이를 수락했으며, 정말로 119화에서 사위 데이포보스를 지원했다. 처음에는 이피게네이아와 파리스를 결혼시키지 못해서 실망했지만, 데이포보스와 이피게네이아가 파리스에게 해협을 선물받게 된 걸 계기로 데이포보스가 왕실에서 많은 기대를 받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120화에서는 이피게네이아와 재회하는 동시에 파리스와 대면한다.115화에서는 이피게네이아에게 자신이 원수(탄탈로스 2세)를 물리치고 네 어머니(클리타임네스트라)를 구했다는 거짓말을 했다. 118화에서는 메넬라오스가 스파르타의 왕이 된 뒤로, 스파르타는 미케네의 속국이나 다름 없는 신세로 전락했음이 밝혀졌다. 뿐만 아니라 스파르타에서 메넬라오스의 입지가 좁은 걸 알면서도 메넬라오스에게 가문이 잘돼야 한다는 명목을 내세우며 스파르타 귀족들을 숙청하라고 명령한다.
한편으로는 아카이아의 왕중왕으로서 살라미스에 볼모로 잡혀있던 프리아모스의 누나인 헤시오네를 송환하는 등[6] 인간의 감정적인 면모를 이해하지 못하는 동생 메넬라오스와는 달리 이를 충분히 숙지하고 이용하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트로이아와 친분을 맺는 행위로 인해 파리스와 더불어 히타이트 주술사들의 저주의 대상이 되었다. 파리스는 다행히도 세크나크테가 선물해 준 반지가 저주를 막아줘 무사했지만, 아가멤논은 그 저주가 직격으로 먹혀 마카온[7]의 치료조차 먹히지 않아 최대 1년의 시한부가 되었다. 이전엔 건강하고 늠름했던 그의 모습이 순식간에 피골이 상접된 반송장같은 상태로 변모할 정도.
이에 헤시오네의 송환식에서 일부러 약을 먹고 쓰러진 파리스[8]를 미케네로 부르는데, 거기서 둘이 나눈 대화에서 파리스를 두려워했다는 것이 밝혀진다. 기존의 트로이아의 인물들은 프라이모스의 영향하에 있고, 프라이모스는 자신의 고결함에 따라오는 명예 덕분에 현재의 지위에 있을 수 있어 그 움직임과 약점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안탄드로스를 발전시켜 급부상한 파리스는 이를 알 수 없으면서도 강대한 세력을 지닌 사실에 두려움을 가지게 되었던 것이다. 파리스가 그런 세력을 이룬 것이 원전에선 트로이아를 침략하는 아카이아 연합의 총대장이었던 아가멤논을 두려워했기 때문임을 생각하면 아이러니도 이런 아이러니가 없다.
이후 결국 사망했다. 사후 신들이 히타이트로부터의 저주를 막아주지 못한 것의 보답으로 목성 근처의 별로 만들어 주었는데, 독자들은 하늘에서 메넬라오스의 뻘짓거리들을 보며 고통받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물론 메넬라오스가 그런 짓을 하는 원인은 본인이 메넬라오스를 학대하여 인간성을 짓밟았기 때문이니 그야말로 자업자득. 이후 벌어진 트로이 전쟁에서 메넬라오스가 트로이아조차 버리는 프리아모스의 결단에 낚여 역으로 트로이 도시 안에 갇히게 되었고, 모든 보급을 오로지 약탈로만 버텨온 운영의 약점을 공략당해버린 나머지 사실상 패배해 아카이아의 위세가 꺾여버렸다. 아가멤논을 죽인 진정한 배후를 깨달은 메넬라오스는 이후 히타이트 전쟁에서 최후의 지원군으로 합류해 수필룰리우마 2세를 쓰려트려 원수를 갚았지만, 그도 치명상을 입어 운명을 달리하고 만다.
그 모든 것을 별이 되어 지켜보던 아가멤논은 히타이트 전쟁이 트로이아의 승리로 끝난 이후 방문한 제우스에게 동생에게 용서받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나, 제우스는 마지막까지도 제 동생의 구원이 아닌 자기자신의 영혼에 대한 구원과 용서를 청한다며 분노한다.[9] 제우스는 그에게 용서없는 침묵 속 영원한 유배를 명하며, 그렇게 '하늘의 싸늘한 점으로 박제'되는 결말을 맞이한다.
[1] 217화 '뒤틀림의 근원'에서 서술.[2] 당시 메넬라오스는 눈앞에서 강아지의 내장이 튀어나오는 꼴을 봐야 했다.[3] 111화에서 본인이 말하길 이피게네이아를 위해서라면 자신의 한쪽 팔과 눈을 모두 바칠 수 있다고 한다.[4] 예를 들어 원전에서 이피게네이아를 제물로 삼았을 때. 118화에서 파리스도 이를 떠올리며 아가멤논이 자식을 아껴봐야 얼마나 아꼈겠냐고 생각했다.[5] 원래는 파리스와 결혼시키려 했는데 파리스에게는 이미 오이노네가 있어서 데이포보스에게 청혼했다.[6] 트로이아와의 동맹을 위한 처사라 해도 상당히 파격적인 조치인 게, 헤시오네는 살라미스의 왕인 텔라몬이 헤라클레스의 동료로서 트로이아를 약탈할 때 손에 넣은 전리품이었기 때문.[7] 아스클레피오스의 아들로서 당시 아카이아 최고의 명의였다.[8] 이는 황금화살에 맞아 헬레네와 사랑에 빠지는 것을 막아내기 위함이었다.[9] 같은 회차에서 헬레네가 자신을 편히 원망할 수 있게끔 추하게 죽었다고 말해달라 파리스에게 부탁하던 제 동생과는 대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