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톨리 이바노비치 베데르니코프
Anatoly Ivanovich Vedernikov (영어)
Анатолий Иванович Ведерников (러시아어)
1920년 5월 2일 ~ 1993년 7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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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중국 하얼빈 출생의 러시아 피아니스트.일찌감치 음악에 재능을 보였던 인물로 6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해 10살 때 첫번째 리사이틀을 열었으며 1933년에는 하얼빈 고등음악학원을 수석 졸업했다. 1935년 일본 도쿄로 건너갔다가 이듬해인 1936년에 러시아 모스크바로 귀국해 모스크바 음악원에서 겐리히 네이가우스[1]로부터 사사했다. 그러나 귀국한지 1년도 채 안된 시점에서 아버지가 공안범으로 회부된 후 총살형에 처해지고 연좌로 인하여 어머니는 강제수용소로 끌려가며 불운한 시기를 보낸다. 베데르니코프 본인 또한 체포될 위기에 처했으나 스승인 네이가우스가 구명 운동을 펼친 덕분에 이를 면했다. 이러한 시련을 겪은 그는 음악에 대한 헌신적인 애정으로 표현된다.
이후 1959년부터 그네신 음악연구소에 몸을 담아 후진 양성에 힘썼으며, 1985년에는 모스크바 음악원의 교수가 되었다.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 정책이 실시된 뒤인 1990년대에 이르러서야 해외 리사이틀을 열 수 있게 되어 독일에서 연주회를 열었지만 이를 마지막으로 일본 공연을 앞둔 채 세상을 뜬다.
2. 연주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건반 파르티타 2번 | 루트비히 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0번 E장조 |
프레데리크 쇼팽, 발라드 제1번 G단조 | 클로드 드뷔시, 베르크마스크 모음곡 |
베데르니코프의 레퍼토리는 바흐, 모차르트, 베토벤부터 드뷔시, 스크랴빈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편이다.
그의 녹음들은 1999년 일본 BMG 멜로디야 레이블을 통해 발굴되었으며, 이후 2003년 일본 콜롬비아사에서 출시된 '러시아 피아노 명반선'을 통해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3. 여담
- 네이가우스의 제자였던 스뱌토슬라프 리흐테르의 회고에 따르면 성격이 고집불통과 같았다고 한다. 청개구리 같은 성미 때문에 무슨 일이든 엇나갔고, 앞뒤 가리지 않는 단호한 태도로 사람들의 신경을 자주 거슬렀다고.
[1] 소련의 피아니스트로 명교사로 이름이 높았으며 대표적인 제자들로는 야코프 자크, 에밀 길렐스, 스뱌토슬라프 리흐테르, 라두 루푸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