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퀸 엘리자베스급 항공모함의 아일랜드 |
항공모함이나 강습상륙함 등 대형 수상함을 지휘하고, 운용하는 실질적인 핵심시설이 위치한 중요 시설물. 쉽게 말하자면 함교와 관제탑을 합친 시설로, 갑판 위에 섬처럼 솟아있다 해서 "아일랜드(island)"라고 불린다.
2. 역사
2차 대전 때 미항모는 요크타운급 항공모함을 시작으로 연돌과 아일랜드를 일체화하는 방식을 택했고, 그것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현대의 원자력 항모는 연돌이 필요없기에, 아일랜드가 전체적으로 깨끗한 모습이다. 물론 지금도 전투함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대부분의 재래식 군함들의 아일랜드는 연돌 때문에 큰 면적을 차지한다.항공모함이나 강습상륙함은 함재기가 이착함하는데에 있어 아일랜드의 형상이 중요한데, 아일랜드와 연돌의 배치방식에 따라 함 주변의 난기류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착함의 측면에서 보자면 아일랜드는 작을수록[1], 연돌은 아예 없으면 좋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일랜드가 너무 좁아도 곤란한것이, 아일랜드가 너무 작으면 항공기의 이착함 지휘 및 관제가 어려워질 뿐만 아니라 함교 내에 편의시설 설치가 어려워져서 근무원들의 피로도를 책임질 수 없기 때문에 편의성을 고려해서 적당한 크기를 갖추어야 임무효율을 높일 수 있다. 가령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 해군의 항공모함은 아일랜드가 너무 작았기 때문에[2][3] 일체의 편의시설을 들일 수가 없었고, 따라서 편의성은 최악이었다. 이 때문에 함장을 비롯한 함교 근무원들이 장시간 자리를 지킬 수가 없어서 잠시 쉬거나 할 때에도 아일랜드로부터 멀찍이 떨어진 함내 장교실까지 갈 수밖에 없었고, 따라서 급박한 상황변화에 제대로 대응할 수가 없었다.
마찬가지로 연돌을 무작정 좁히는 것 또한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우려가 있다. 예를 들어 2차 세계대전 때 일본이 운용하던 다이호, 시나노 등을 제외한 상당수의 항공모함이 비행갑판을 넓히고 이착륙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연돌을 위쪽이 아닌 바다쪽으로 빼는 방식을 채택했었는데[4] 연기가 상부로 방출되지 않아 파일럿들의 시야확보가 용이하여 원활한 착륙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고온의 배기가스가 비행갑판 위쪽으로 날아들어 난기류가 발생한다든지 연돌과 가까운 선실의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등의 단점이 있었다.[5]
아일랜드는 모두 항공모함의 우현에 위치해 있다. 이는 2차 세계대전에서 쓰였던 함재기 때문이다. 당시 함재기는 모두 프로펠러 엔진이었는데 조종사가 바라보는 기준 시계방향으로 도는 프로펠러의 특성상 시계 반대방향으로 기체가 반작용을 받았으며, 이는 함재기가 착함할 때 기체가 왼쪽으로 쏠리게 만들었다. 만약 기체가 착함에 실패하고 다시 이륙해야 할 때 아일랜드가 좌현에 있다면 기체가 아일랜드에 충돌하는 사고가 일어날 수 있었다. 따라서 2차대전에서 사용된 항공모함의 아일랜드는 모두 우현에 위치하였고 이러한 쏠림현상이 사라진 제트 함재기를 사용하는 오늘날에도 그대로 굳어진 것이다.
[1] 아일랜드의 크기가 너무 크면 비행갑판 위에 난기류가 일어나기 쉽고, 이로 인해 이착함 시 위험성이 높아진다.[2] 미국처럼 연돌이 아일랜드와 일치화가 아니었기 때문에 작아보이기도 했다.[3] 심지어는 아일랜드가 아예 없는 항공모함도 있었다. 류조가 대표적이며, 그런 함들은 대개 비행갑판 밑의 공간을 함교로 삼았다.다만 아일랜드 크기가 미국에 버금가는 일본 항모기술의 결정판이라는 다이호함도 있었다.[4] 뜨거운 연돌의 연기가 차가운 바닷물에 닿아서 식게 하기 위해 채택했다고 한다.[5] 선실의 온도가 상승하면 전염병을 일으키는 매개체가 번식하게 되어 함내에 전염병이 퍼질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 예시로는 이런 구조로 인해 함내에 이질이 퍼진 카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