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일본 소설가 키노시타 한타가 지은 '악몽' 시리즈 세번째 작품. 제목 그대로 평화로운 관람차 안에서 벌어지는 대소동을 담은 내용이다. 1부는 관람차 안에 올라탄 각기다른 사람들이 등장했고 2부에서는 1인칭 시점으로 인물들이 서로 다른 과거를 회상한다. 그리고 소동이 마무리되는 결말이 담긴 3부로 구성되어 있다.2. 줄거리
오사카 덴포 산 하이버빌리지에 있는 대관람차 안. 그런데 멀쩡히 돌아가던 관람차가 난데없이 공중에서 멈춰버렸다. 알고보니 기계가 고장난게 아니라 납치범이 폭탄을 설치해놓고 6억 엔(한화 약 60억 5000만)을 달라며 테러사건을 벌인것이다. 결국 평화로워야할 대관람차는 악몽의 도가니로 변해버리고 말았다.관람차에 타고있는 사람들
17호: 고소공포증을 앓고있는 아빠, 백치미 가득한 미인 엄마, 조숙한 딸, 말썽꾸러기 아들
18호: 사연있는 미인 의사, 마술이 취미인 건달
19호: 전설적인 소매치기와 그를 쫓아다니는 제자
20호: 이별청부업자
3. 등장인물
3.1. 관람차 17호
- 우시지마 겐지 (40세)
우시지마 일가의 가장. 진부할 정도로 평범한 삶을 살아왔고 특별한 취미도 갖고있지 않는 전형적인 현대인. 대관람차를 타고싶다는 아내의 성화에 못 이겨 타기는 했지만 사실 그는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높은 곳이라면 질색을 한다. 그래서 관람차를 타는 내내 속이 메스꺼웠지만 아이들 앞에서는 애써 밝게 웃어보인다. 하지만 가장 공포스러운 높이에서 관람차가 멈춰서버렸고 테러사건까지 벌어지자 점차 공포증이 사라져 갔고 가족들과의 유대감도 단단해진다.
- 우시지마 아사코 (35세)
겐지의 아내. 백치미가 가득하고 엉뚱발랄하기까지 한 평범한 주부. 꽤나 미인이다. 얼굴만 예쁜 게 아니라 키도 크고 날씬해서 힐을 신으면 남편조차도 굽어보게 된다. 또 얼굴에 걸맞게 유쾌하고 발랄한 면모를 가졌지만 아이들 교육에 대해서는 무척이나 엄격해진다. 집 근처에서 <로손>이라는 편의점에서 파트타임으로 일을 하고있으며 한 달에 한 번은 밤마다 혼자 드라이브를 나간다고 한다. 가족들 중에서 가장 맹한 사람이지만 자신만 그걸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참고로 그녀는 겐지에게 고소공포증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있다.[1]
- 우시지마 유카 (10세)
겐지와 아사코의 장녀. 초등학교 4학년이지만 70년대 가수 이노우에 요스이의 노래만 듣는가 하면 아빠가 눈물을 훔치는걸 보고는 직장에서 안풀린다고 자살하지 말라고 하는 등 지나치게 조숙하고 현실적인데다 부정적이기까지 한 아이다. 그래서 겐지는 종종 딸아이를 볼때마다 알 수 없는 섬뜩함을 느낄 정도다.
- 우시지마 고타 (8세)
겐지와 아사코의 막내아들. 조숙하고 현실적인 누나와는 정반대로 막무가내식 생각과 행동을 보이는 문제아. 철딱서니라고는 이만큼도 없다.
3.2. 관람차 18호
- 아카마쓰 다이지로 (21세)
'가도타 조직'에 속한 사채업자. 그런데 마술이라는 특이한 취미를 가지고 있다. 직업 특정상 병원에 가면 흔적이 남기 때문에 병원 대신 무면허 여의사 니나를 찾아간다. 어느날, 니나에게 진상을 부리는 사장을 제압해준 대가로 니나와의 데이트 신청을 받아내는데 성공했다. 그런데 그는 관람차에 타자마자 돌연 니나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며 무언가를 꺼내기 시작한다.
- 니시나 마리코 (32세)
통칭 니나. 미모가 출중한 미인이다 보니 아무도 스물다섯 이상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한다. 닛폰바시에 있는 어느 허름한 건물 모퉁이에 진료소를 차려놓고 뒤를 봐주는 대가로 가도타 조직원들을 치료해주고 있다. 어느 날, 자주 찾아오던 다이지로로부터 데이트 신청을 받게된다. 당연히 그에게 마음이 있어서가 아니라 행패부리는 사장을 처리해야 했기에 어쩔 수 없이 한 것이다.
3.3. 관람차 19호
- 긴지
한때 '재단사 긴지'[2]라는 별명으로 전설로 통하는 소매치기범이다. 나이를 먹은 노인이 된 지금도 유명인사다. 하지만 워낙 오랫동안 범죄에 뿌리를 내리다 보니 불시에 쫓기게 되는 상황이 빈번해졌다. 그래서 세를 들때도 가명을 쓰고 살림살이 역시 곧바로 이사를 갈수있게끔 최소한만 갖추고 살아가는 편이다. 원래는 조용히 지낼 생각이었는데 난데없이 소매치기 기술을 전수해달라고 쫓아다니는 손자뻘 되는 청년이 나타나면서 귀찮아졌다.
- 이시게 아쓰히코 (29세)
여드름 투성이인 추남형 미모를 가졌고 사회적응도 못했다. 생계가 막막해지자 자연스럽게 소매치기라는 범죄에까지 손을 대고 말았다. 하지만 평생 이렇게 살 생각은 없다.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 중에는 소매치기가 잘못 걸리는 바람에 경찰에 잡힌 사람도 있었으며 나라 전체가 불황이다 보니 사람들 주머니 사정도 좋지 않아 지갑 훔치는 일만으로는 살아가기가 힘들기 때문. 그래서 소매치기 조직의 두목에게 상의했더니 두목의 소개로 긴지를 만난것이다. 당연히 자신의 소매치기 기술을 전수해줄 것이라 생각했는데 웬걸, 그는 만나자마자 난데없이 관람차가 타고 싶다고 하는 바람에 어쩔수 없이 관광 안내원 노릇을 하게된다.
3.4. 관람차 20호
- 가와카미 미스즈
이별청부업자. 말 그대로 연인들을 헤어지게 만드는 직업이다. 오래전 7년이나 사귄 약혼남이 회사 접수처 여직원이랑 바람나 두달만에 결혼하는걸 보고는 자살까지 생각했지만 이내 단념하고 복수로 노선을 바꿨다. 성인영화를 이잡듯 뒤져 약혼남이랑 바람이 난 여자와 거의 비슷하게 생긴 포르노 여배우가 나오는 비디오를 발견했고 그걸 복사해 그들의 신혼집과 약혼남의 친가에 보냈고 그로부터 보름후 부부가 이혼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때부터 연인들을 헤어지게 하는데 재미가 생겨 이런 직업을 갖게 된것이다. 어느날, 우시지마 부부를 헤어지게 해달라는 의뢰를 받고 부부를 미행해 덴포 산 관람차까지 타게 됐다. 이제 두 사람을 헤어지게 하고 돈만 받으면 되는데 난데없이 관람차가 멈춰서는 바람에 일이 꼬였다.
3.5. 아카마쓰 일가
- 아카마쓰의 엄마
아카마쓰 형제의 엄마. 형제가 다니는 초등학교의 음악교사이자 합창단 고문이다. 그래서 형제는 반강제적으로 합창단에 입단했다. 연습을 할때 문부성이 추천하는 따분한 노래 따위는 절대 안시키고 비틀즈, 이노우에 요스이, 퍼피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인기가수들의 히트곡을 마음껏 부르게 해준다. 덕분에 단원 수가 70명이나 됐으며 동아리들 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많았다. 하지만 한 순간의 사고로 식물인간이 되고 말았고 이는 평화로운 아카마쓰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는 기폭제 역할을 한다.
- 아카마쓰의 아빠
아카마쓰 형제의 아빠. 평범한 회사원이었지만 아내가 식물인간이 되면서 트럭 운전사로 직업을 바꾸었다. 운전사 직업 특정상 일을 오래해야 돈이 많이 벌리기 때문에 아이들을 방치하고 운전에만 몰두하는 일이 잦아졌다. 그러다 결국 졸음운전을 하다 차사고를 내고 말았다. 엄마와는 달리 사흘만에 깨어났고 한달후에는 무사히 퇴원했지만 사고로 머리에 충격을 받은 탓에 정신이 이상해졌고 결국 또다시 환자 신세가 된다. - 아카마쓰 나오이치로 (17세)
다이지로의 연년생 형. 운동회를 하다말고 난데없이 좋아하던 여학생에게 프로포즈를 하는등 상당히 로맨틱하면서도 엉뚱한 구석이 있다. 동생하고는 한가지 목표를 세워 늘 함께 다녔지만 어느날, 자동차 폭파사고로 세상을 떠나버렸다.
3.6. 기타
- 나카니시
아사카고 일하는 편의점 점장. 파트타임으로 일하게 된 아사코에게 첫눈에 반했다. 이후 그녀를 차지할 욕심으로 미스즈에게 아사코와 남편과 헤어지게 해달라는 의뢰를 했다. 중화요리 주방장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아버지처럼 중화요리는 하고싶지 않다며 프랑스 요리를 배웠다. 유학생활도 하며 조리사 전문학교에 다녔다. 유학을 끝내고는 니시아자부에 있는 유명한 가게에 취직했지만 선배의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그만뒀다고 한다. 미스즈와 짜고 아사코를 헤어지게 할 참이었지만 일이 꼬이는 바람에 계획이 들통나자 단단히 분노하며 미스즈와 아사코 둘 다 죽이려 든다.
- 쓰키코
작은키에 단발머리를 하고 얼굴은 온통 주근깨가 가득한 여자라고 한다. 시체를 뒤처리하는 '청소부' 일을 했는데 업계에서 금세 유명인사가 됐다. 그녀가 맡은 시체는 금세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어느날, 긴지로부터 처리해야할 시체가 있다는 연락을 받는다.
[1] 겐지의 언급에 의하면 결혼전 롤러코스터를 타러갔다 기절을 하는 바람에 알게됐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11년전 일이라 너무 오래돼서 아내가 이를 잊었다고 생각했다.[2] 이름의 모티브 일본 메이지 시대에 존재했던 전설의 소매치기꾼 도미타 긴지. 소매치기 범죄를 조직화하고 장물 가공, 판매까지 하는 등 소매치기 사이에서는 거물로 통했으나 1909년에 체포됐다고 한다. 원래 직업은 재단사여서 재단사 긴지라고 부른 것에서 유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