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 개요
육식공룡 알로사우루스와 초식공룡 스테고사우루스의 대결. 단순한 상상에 불과한 대부분의 vs 놀이와 달리 티라노사우루스 vs 트리케라톱스처럼 실제 당시 야생에서 함께 살았던 두 거대한 포식자와 피식자의 대결이며, 두 공룡도 꽤나 잘 알려진 공룡이라 많은 매체에서 둘의 싸움과 사냥이 묘사되곤 한다.두 공룡은 약 1억 5000만년~1억 4500만년까지 쥐라기 후기 북아메리카에 살았으며 쥐라기-백악기 멸종으로 중생대 쥐라기 후기 티토누스절에서 끝을 맞이하게 되었다. 모리슨 지층에서 주로 발굴되는 두 공룡의 화석을 보면 꽤 적지 않은 충돌이 발생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스테고사우루스는 매우 개성적인 외모로 공룡 중에서 일반인들도 이름을 들어 봤을 법한 몇 안 되는 공룡으로, 티라노사우루스와 트리케라톱스 다음가는 수준이다. 물론 쥐라기 소재 매체에서는 단골 손님. 알로사우루스는 티라노사우루스 발견 이전까지 가장 큰 육식공룡으로 알려졌으며, 현재는 쥐라기 시대를 대표하는 육식공룡으로써 각종 매체에서 단골로 얼굴을 비추고 있다.
2. 비교
비슷한 크기인 티라노사우루스와 트리케라톱스와 달리 둘은 덩치 차이가 상당하다. 알로사우루스는 모식종 기준으로 몸길이 8~9m에 체중은 1~2t 가량이었는데, 그 이상으로 자라는 개체도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체로 코뿔소와 비슷한 크기였는데, 토르보사우루스와 함께 당시 가장 큰 포식동물 중 하나였다.하지만 스테고사우루스는 이보다 훨씬 컸다. 모식종인 스테고사우루스 스테놉스의 경우 몸길이가 6m를 넘고 체중 3~4t 정도로 추정된다. 이 정도만 해도 알로사우루스를 훨씬 뛰어넘는 크기인데, 스테고사우루스 웅굴라투스는 길이 7m에 5t이 넘었을 것으로 보인다. 오늘날의 코끼리와 맞먹는 덩치다. 이 정도 크기 차이면 약간의 충돌만으로도 뼈가 부러지는 큰 부상을 입는 것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육식동물에게는 크기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무기와 기술이 있다. 알로사우루스는 칼처럼 예리하고 날카로운 이빨을 가지고 있으며 유연한 턱은 무는 속도도 대단히 빨랐을 것이다. 무는 힘도 9,000N 이상으로, 동물의 살을 빠르고 깊숙히 베어내는 데 손색이 없다. 또한 알로사우루스의 위턱은 치열에 수직으로 내려쳤을 때 무려 5t이 넘는 힘을 견딜 수 있을 정도였기 때문에 윗턱으로 강하게 내리쳐 치명적인 상처를 입힐 수도 있다.[1]
알로사우루스의 가벼운 무게는 역으로 강력한 기동력이라는 무기가 될 수 있다. 스테고사우루스의 취약한 측면이나 머리, 목을 공격하는 데만 성공한다면, 스테고사우루스에게도 매우 위험한 부상을 입힐 수 있었을 것이다. 다른 수각류에 비해 발달한 앞발도 공격에 적극 활용했을 것이다.
물론 스테고사우루스의 무기가 덩치만은 아니었다. 꼬리 끝에 4개로 뻗은 1m에 달하는 가시들은 스테고사우루스의 강력한 방어 무기였다.[2] 스테고사우루스의 꼬리는 힘줄로 뻣뻣하게 연결되어 있지 않아 유연하게 휘두를 수 있었고, 골반이 튼튼하여 그 힘도 굉장했을 것이다. 알로사우루스의 화석에도 스테고사우루스의 가시에 맞아 꿰뚫린 흔적[3]이 있는 것으로 보아, 그 위력은 덩치 큰 공룡의 생명도 장담할 수 없는 무시무시한 무기였다고 짐작할 만하다.
3. 결과
알로사우루스에게 스테고사우루스는 그렇게까지 자주 표적이 된 사냥감은 아니었을 가능성이 크다. 스테고사우루스는 알로사우루스를 매우 경계하며 큰 덩치와 꼬리로 공격할 준비를 할 것이며 알로사우루스는 크게 굶주리지 않는 이상 캄프토사우루스나 드리오사우루스같은 더 작은 조각류나 어린 용각류를 사냥하는 경우도 다 많았을 것이다.화석을 보면 둘은 많은 충돌이 있었으나 스테고사우루스보다 알로사우루스가 꽤 큰 부상을 입은 것으로 보이는 화석들이 좀 더 많이 보인다. 일반적으로는 알로사우루스가 스테고사우루스를 상대로 꽤나 고전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4. 대중문화
- BBC 다큐멘터리 공룡대탐험에서는 알로사우루스가 디플로도쿠스 새끼들을 사냥하다 스테고사우루스와 마주하는데, 스테고사우루스가 꼬리를 휘두르고 골판에 피를 모아 붉은색으로 만들면서까지 위압적으로 맞서자 당황해 물러나고 만다.
- Planet Dinosaur에서는 성체 알로사우루스가 낮에 아성체 스테고사우루스의 골판을 물어뜯은 후 목을 물지만 오히려 성체 스테고사우루스에게 부상을 입고 도망친다.
- NHK에서 제작한 공룡 대 포유류의 진화전쟁에서 숲에 매복해있던 알로사우루스가 스테고사우루스 무리로 달려든다. 두 공룡이 싸우는 걸 라올레스테스가 멀찍이서 지켜본다.
[1] 아래턱으로 먹이를 물고 동시에 목 근육으로 위턱을 찍어 눌렀다는 추측도 있다. 이렇게 되면 턱 힘과 목으로 내려치는 힘이 동시에 작용하기 때문에 실제 무는 힘보다 훨씬 더 강력한 힘으로 공격할 수 있다.[2] 골침, 테고마이저라는 특이한 이름도 갖고 있다.[3] 그중에는 고간을 가격당한 화석까지 발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