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野言記略. 조선 광해군 ~ 인조 대의 문신인 오연(吳淵)이 1619년부터 1638년까지 약 18년간 쓴 정사일기. 총 2책.2. 내용
저자가 향촌에 떠도는 이야기들을 축약해서 싣는다는 의미로 야언기략이라 이름 붙였지만 실제로는 향촌에서의 생활보다 조정에서 일어나는 사건과 논의 등을 실은 일종의 정사일기이다.광해군 11년인 1619년 3월부터 인조 16년인 1638년 12월까지의 일기로, 1619년 3월에서 1623년 3월 12일까지가 1권이고 1623년 4월에서 1638년 12월까지가 2권에 해당된다. 기록에 따르면 원래는 평생에 걸쳐 저술한 총 12권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이었으나 현재는 2권만이 전해내려오고 있다.
1권은 주로 생활일기의 측면이 강한 반면, 2권은 인조반정으로 인조가 옹립되고 광해군이 폐위되는 과정과 병자호란 당시의 피란 상황을 생생히 묘사하고 있으며, 인조의 옹립 과정에서의 정사 처리 과정과 정묘·병자호란 중에 청나라와 주고받은 외교 문서 등 다양한 정치사들이 수록되어 있어 중요한 정사의 내용을 담은 일종의 정치일기라 할 수 있다.
17세기의 정치사를 생생히 보여주는 자료로 광해군 대 후반의 정치적 상황, 광해군의 폐위 과정, 폐위되어 위리안치된 광해군과 그 가족의 상황을 이 정도로 생생히 기록해놓은 책은 흔치 않으며, 또한 반정으로 인한 인조의 즉위 후 대북세력인 정인홍과 박엽 등이 처벌되는 과정과 정치 세력의 변동과정을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 특히 박엽의 처형 과정이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그 외에도 당시 시행되던 무과시험에 대해 상세히 서술하고 있으며, 무과가 만과가 되고 초시를 복시로 하는 바람에 옥석을 구분하지 못한다는 저자 개인의 탄식과 생각 또한 수록되어 있다. 그리고 병자호란 후에 조선의 처자를 청으로 올려보내는 건에 대한 조정 대신들간의 격렬한 논쟁과 이로 인해 민간에 조혼 풍습이 만연하게 된 사정 등도 기록하고 있다.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우곡일기와 함께 한국사료총서 제45집으로 발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