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2-10-20 23:33:42

어미 거위 모음곡(라벨)



원제목: 어미 거위(Ma Mère l'Oye/Mother Goose) M.60


피아노 연탄 버전.


발레 버전.

1. 개요2. 작곡과 초연3. 관현악 버전의 악기 편성4. 곡 구성
4.1. 1곡 - 잠자는 숲 속의 미녀의 파반느(Pavane de la belle au bois dormant)4.2. 2곡 - 난쟁이(Petit Poucet)4.3. 3곡 - 못생긴 탑의 여왕(Laideronnette, impératrice des pagodes)4.4. 4곡 - 미녀와 야수의 대화(Les entretiens de la belle et de la bête)4.5. 5곡 - 요정의 정원(Le jardin féerique)
5. 기타

1. 개요

어미 거위 모음곡프랑스의 작곡가 모리스 라벨이 작곡한 어린이를 위한 피아노 연탄 모음곡으로, 여러 동화들의 내용을 모티브로 삼았다.

1908~1910년에 작곡되었으며, 1911년에 오케스트라를 위해 편곡되었다.

2. 작곡과 초연

라벨은 친구인 시파 고데프스키[1] 부부의 두 자녀들인 6살 소녀 미미(Mimi)와 7살 소년 장(Jean)이 연주할 것을 목적으로 1908~1910년에 이 곡을 썼다.[2]

피아노 연탄 버전의 초연은 원래 미미와 장이 연주할 예정이었지만, 이들이 연주하기엔 곡이 어려웠기 때문에 초연은 1910년 4월 20일에 프랑스 음악 협회[3]의 첫 콘서트에서 마르그리트 롱[4]의 어린 제자들인 잔 를류[5]와 제르만 뒤롱(Geneviève Durony)에 의해 성사되었으며, 같은 해에 라벨이 쓴 피아노 연탄 버전의 악보와 라벨의 친구인 자크 샤를로[6]가 편곡한 피아노 독주 버전의 악보가 출판되었다.

1911년 초에 라벨 본인이 오케스트라를 위해 원곡의 순서 그대로 편곡했고, 후에 발레 버전도 편곡해서 1912년 1월 29일에 발레 버전[7]이 파리의 에베르토 극장에서 가브리엘 그로블레스(Gabriel Grovlez, 1879~1944)의 지휘로 초연되었다.

3. 관현악 버전의 악기 편성

4. 곡 구성

크게 5곡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2~4곡에는 원작에서의 인용문이 적혀 있다.

4.1. 1곡 - 잠자는 숲 속의 미녀의 파반느(Pavane de la belle au bois dormant)

a단조, 4/4박자, Lento(느리게)

샤를 페로의 동화집의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모티브로 한 곡이며, 물레의 가시에 찔려 잠에 든 공주를 묘사한 자연 단음계적인 신비스럽고 아름다운 곡이다.

관현악 편곡에서는 주제가 플루트의 저음으로 매력적으로 연주된다.

4.2. 2곡 - 난쟁이(Petit Poucet)

c단조, 2/4박자, Très modéré(매우 보통 빠르기로)

'숲 속에서 난쟁이가 길을 잊지 않으려고 빵 조각을 뿌려 놓았는데, 돌아와보니 새들이 빵 조각을 모두 먹어 치웠다'는 내용의 '엄지 동자 톰'을 모티브로 한 음울한 곡으로, 중반에 고음으로 새소리가 들린다.

관현악 편곡에서는 현의 지속적인 움직임 속에서 오보에와 잉글리시 호른이 쓸쓸하게 울리고 새소리는 바이올린의 하모닉스와 피콜로로 묘사된다.

4.3. 3곡 - 못생긴 탑의 여왕(Laideronnette, impératrice des pagodes)

F#장조, 2/4박자, Mouvement de marche(행진곡 리듬으로)

'마법에 걸려 얼굴이 흉하게 변한 아름다운 공주가 탑에서 목욕할 때 도자기로 만든 인형들이 호두와 살구로 만든 현악기를 연주하며 노래를 부른다'는 내용이다. 깜찍한 주요 주제와 차분한 부주제는 모두 동양의 5음 음계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관현악 편곡에서는 주요 주제는 피콜로의 고음으로, 부주제는 클라리넷의 저음으로 연주되며, 특히 첼레스타와 실로폰의 음향 효과가 굉장히 뛰어나다.

4.4. 4곡 - 미녀와 야수의 대화(Les entretiens de la belle et de la bête)

d단조, 3/4박자, Mouvement de Valse très modéré(매우 보통 빠르기의 왈츠 리듬으로)

'야수는 흉하나 마음은 아름답다. 야수는 미녀에게 아내가 되어 달라고 한다. 미녀는 망설이고 야수는 목숨을 건다. 미녀가 받아들이자 미녀 앞에는 야수 대신 멋진 왕자가 서 있다.'는 내용으로, 미녀와 야수를 모티브로 한 곡이다.

관현악 편곡에서는 미녀는 클라리넷의 왈츠 선율로, 야수는 콘트라바순의 극저음으로 묘사된다.

4.5. 5곡 - 요정의 정원(Le jardin féerique)

C장조, 3/4박자, Lent et grave(느리고 장중하게)

'잠자는 숲속의 미녀'에서 공주가 왕자의 입맞춤을 받고 깨어나는 부분을 모티브로 했다. 왕자의 입맞춤과 함께 숲의 모든 생명이 오랜 잠에서 깨어나고 축복에 가득찬 화려한 분위기로 모든 곡이 끝난다.

관현악 편곡에서는 현 중심으로 느릿하고 감동적으로 전개되다가 온갖 악기들의 글리산도와 함께 화려하게 곡이 끝난다.

5. 기타


[1] Cipa Godebski, 1875~1937. 이들 부부가 파리에 운영하던 살롱은 예술가들이 자주 드나드는 곳이었으며, 참으로 우연히도 라벨과 생몰년이 완전히 똑같다.[2] 실제로 라벨은 어린이들을 좋아해서 어린이들과 같이 놀아주거나 동화를 읽어주는 것을 즐겼다고 한다.[3] Société musicale indépendante, 1909년부터 1935년까지 존속한 프랑스의 음악가들의 협회. 초대 회장은 가브리엘 포레였고, 라벨은 이 협회의 창립 회원이었다.[4] Marguerite Long, 1874~1966, 프랑스의 여류 피아니스트 겸 피아노 교육자. 라벨이 나중에 쓴 쿠프랭의 무덤피아노 협주곡 G장조도 초연하게 된다.[5] Jeanne Leleu, 1898~1979, 프랑스의 여류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1923년에 로마 대상을 수여받았다.[6] Jacques Charlot, 1885~1915, 프랑스의 작곡가. 제1차 세계 대전에서 사망해서 라벨이 그를 추모하기 위해 쿠프랭의 무덤 1곡을 샤를로에게 헌정했다.[7] 전주곡과 간주곡, 새로운 곡인 '물레와 춤과 정경(Danse du rouet et scène)'이 새로 작곡되어 추가되었다. '전주곡-물레의 춤과 정경-1곡-간주곡-4곡-간주곡-2곡-간주곡-3곡-간주곡-5곡' 순으로 곡이 배치되어 있다. 특히 2곡과 3곡 사이의 간주곡은 하프첼레스타의 카덴차가 자아내는 음향 효과가 굉장히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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