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19 06:03:56

법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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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유리질로 표면 처리된 금속
1.1. 개요1.2. 어형1.3. 특징1.4. 주의 사항1.5. 기타
2. 에나멜
2.1. 치아의 구조 중 하나2.2. 권선 절연재2.3. 공예 도료
2.3.1. 타미야 색상표: 군용장비 도색용2.3.2. 타미야 색상표: 항공기 도색용
3. 신라의 구법승

1. 유리질로 표면 처리된 금속

1.1. 개요

/ Vitreous enamel / Porcelain enamel

금속 표면에 유리질 유약을 발라 구워 금속을 덮어씌운 것의 총칭.

법랑에 의한 처리는 금속의 표면 처리의 일종이다. 이 중 철 바탕의 법랑은 법랑철기라고 불리며 법랑 제품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릇이 아닌 곳에도 쓰는데, 주로 장신구인 팔찌, 반지, 목걸이, 펜던트 등에 쓰며 엠블럼, 뱃지, 모표, 문장에도 많이 쓴다. 굽는 과정이 들어가므로 녹는점이 낮은 구리나 금 제품에는 잘 적용하지 않는 편. [1] 에나멜 공예품의 절정은 각국의 훈장에서 볼 수 있다.

기원 설은 여러가지가 있다. 기원전부터 이미 이집트, 그리스, 켈트족 등 유물에서 일부 관측되었으나, 정설은 7세기의 동로마 제국이 원조라는 것이다. 가장 활발하게 에나멜 공예 작품이 만들어졌고 이웃 국가들에 전하기도 해서, 이란 등의 이슬람과 서유럽에 퍼진 것도 다 동로마 제국 비잔틴에서 유래했다는 것이다.[2]

1.2. 어형

법랑(琺瑯)이라는 한자어의 어원은 여러 가지가 있다. 1937년 1월 모리 세이이치(森盛一)가 출간한 '법랑공업'에 따르면 고대 중국의 칠보질(七寶質)[3]이라는 뜻으로 산스크리트어로 払菻嵌(불름감)이 있었고, 이 불름감이 불름감(払菻嵌) → 불름(払菻) → 발람(発藍) → 불랑감(仏郎嵌) → 법랑(法郎) → 법랑(琺瑯) 순으로 변했다고 한다. 일본법랑공업회는 이 설을 지지하고 있으며 일본의 교과서에도 실려 있다.# 한국에서 법랑의 한자는 일본어와 같은 琺瑯을 쓰고 있으므로 일본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 중국에선 유리질로 코팅한 금속 그릇을 당자(搪瓷)라 부르고, 치아의 겉면 구조를 유질(釉质)이라 부르며 법랑이란 말을 잘 사용하지 않는다. 일본에서는 한자가 어려워 한자로 표기하는 일이 거의 없고 거의 다 가타카나(ホーロー)로 쓴다.

영어로는 porcelain enamel이라고 부른다. 이 '에나멜'이 프랑스어로는 émail, 독일어로는 Email이라서 뜬금없이 이메일처럼 보일 수 있다. 그래서 이런 나라 사람들에게 이메일에 대해 언급할 사항이 있다면 하이픈을 붙이는 게(e-mail) 좋다.

1.3. 특징

유리·도자기의 장점과 금속의 장점만 결합한, 즉 '쇠처럼 녹슬지 않고 유리처럼 깨지지 않는' 소재로 널리 홍보되지만, 실상은 아차 하면 유리처럼 막이 깨지고 막이 깨지면 쇠처럼 녹스는 빛 좋은 개살구다. 그런데도 주부의 로망이다.

법랑철기로 만든 주방용기의 가장 큰 장점은 예쁘다는 점이다.[4] 법랑의 최대 세일즈 포인트이기 때문에 사운을 걸고 예쁜 그림, 예쁜 무늬, 그게 안 되면 예쁜 색감의 칠이라도 넣는다. 법랑만큼 예쁜 그림이나 무늬를 넣으려고 만들다 보면 결국 금속 제품이 아닌 법랑 제품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다른 금속 제품이 따라 하기 힘들 수밖에 없다.

관리하기 까다롭다는 점만 빼면 이론상 최강이다. 막이 깨지지만 않으면 유리에 가까운 낮은 반응성을 활용할 수 있고, 유리 제품보다는 열전도율이 좋아서 조리할 때 시간이 짧아지며, 스테인리스주물보다 가벼워서 다루기 쉽다.

하지만 한 군데 깨지기 시작하면 조금씩 깨진 부위가 넓어진다. 냄비라면 깨진 부위에 기름으로 시즈닝을 해 주면 더 쓸 수 있다. 주철로 만든 주방용기를 시즈닝 해서 쓰는 요령과 같은데 녹을 쇠수세미로 긁어낼 수 없다는 점에서[5] 이 또한 법랑과 주철의 잘못된 만남인 셈이다. 그런데 의외로 외국에서는 깨지면 깨진 채로 쓰는 사람이 꽤 보인다.

미국의 바비큐 그릴 제조사 웨버의 제품들이 법랑질 도장인데, 어디 단단한 데 부딫쳐 깨뜨리지만 않으면 20년, 30년을 써도 멀쩡하며, 그릴이 벌겋게 달아오를 정도로 장작을 넣어 때도 도막이 안 벗겨진다. 미국 내에서는 평생 보증을 할 정도. 다만 이것도 설거지에 쇠수세미 같은 거친 것을 쓰면 표면에 흠집은 다 난다.(그래도 쓰는 데 아무 지장 없다!)

1.4. 주의 사항

  • 에나멜 코팅을 한 무쇠 냄비도 사실상 법랑이나 마찬가지다.
    • 르크루제, 스타우브 등이 묵직하고 단순하게 생겨서 튼튼할 것이라 생각하는가? 걔들도 이런 주의사항 지키지 않으면 에나멜 코팅이 깨진다.
  • 쇠 수세미 사용 금지. 에나멜 코팅이 아주 손쉽게 긁혀 나온다. 따라서 음식이 타거나 눋지 않게 항상 주의할 것.
    • 혹시 음식이 바닥에 눌어붙었다면 인내와 끈기를 가지고 뜨거운 물로 불린 다음 스펀지나 행주 같은 부드러운 물건으로 닦아낼 것. 다시 말하지만 쇠 수세미 절대 사용 금지. 초록수세미 등 연마제가 들어간 수세미도 피해야한다. 그 외 날카로운 도구도 사용 금지. 숟가락이나 젓가락 끝으로 긁어내는 것도 안 된다.
  • 음식을 넣지 않은 상태로 불에 올려놓지 않는다. 잘못하면 막이 깨진다.
  • 겉보기에는 매끄러워 보이지만 식재료가 쉽게 눌어붙는다. 테플론과는 전혀 다르니 조리 시에는 기름을 충분히 둘러야 한다. 물론 그래도 붙는다.
  • 뜨거운 상태에서 곧바로 찬물을 붓거나 찬물 속에 집어넣지 않는다. 잘못하면 막이 깨진다.
  • 부딪히거나, 찍히거나, 떨어지지 않게 주의한다. 힘이 집중되는 날카로운 모서리는 특히 주의. 잘못하면 막이 깨진다.
  • 사용 후에는 잘 씻어서 말릴 것. 혹시라도 막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곳에 녹이 슬면... 깨진다.
  • 구입 전에 제품을 유심히 살펴볼 것. 제품마다 마감 상태가 조금씩 다른데, 홈이 흉하게 파였다거나[6], 모서리 마감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거나, 로고가 밀려서 찍혔거나, 유약이 뭉쳐 굳은 곳이 있다거나...등등은 교환/환불 사유가 되지 않는다.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구입 전에 다른 제품으로 바꿔달라고 해서 마음에 드는 것을 들고 나와야 한다. 직원이 다른 걸로 잘 안 바꿔주려고 하는가? 교환은 그 제곱으로 힘들다.

1.5. 기타

  • 코팅이라면 일단 까고 보는 82쿡에서는 당연히 까인다. 안전하지 않다고.
  • 2차 세계대전 당시 쉰들러 리스트로 유명한 오스카 쉰들러가 바로 유대인 소유였던 법랑 공장을 불하 받아서 운영했다.

2. 에나멜

원래 에나멜이라는 영어, 그와 같은 위치의 다른 서양권 단어(예: émail(프랑스어), esmalte(스페인어, 포르투갈어), smalto(이탈리아어))와 법랑은 같은 말이었지만, 서양권에서 에나멜의 뜻이 마치 법랑처럼 반들반들하게 하는 일부 코팅까지 확장되었다. 이 문단에서는 유리질로 코팅된 금속이 아닌 에나멜에 대해 다룬다.

2.1. 치아의 구조 중 하나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치아의 구조 중 하나인 법랑질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치아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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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권선 절연재

오늘날 권선의 절연 피막 물질로 에나멜이라는 용어가 사용되고 있으나 유리질은 아니다. 전자 제품에 들어가는 코일의 경우 가볍고 저렴하면서도 내열, 절연성을 가지고 있는 합성수지를, 전동기나 발전기에 쓰이는 경우 진동과 마찰, 그리고 고온의 절연 윤활유를 견딜 수 있는 합성 수지를 사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기 산업 현장에서는 에나멜 구리선이라 부르고 있으며, 영미권에서도 enameled magnet wire라고 부르고 있다.

2.3. 공예 도료

에나멜은 공예용 도료도 있으며, 특히 프라모델 제작자들에게는 래커, 아크릴과 함께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종류의 도료이다. 열에 약한 플라스틱에 쓰는 것이므로 구워 만드는 것이 아니며, 유리질도 아니다. 주로 알키드 수지(Alkyd Resin) 도료이며, 에나멜 효과를 내는 페인트라는 뜻으로 에나멜 페인트라는 이름이 붙은 것일 뿐이다. 거기서 페인트가 빠져 그냥 에나멜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그래서 프라모델 애호가들은 이런 이유로 법랑이라 부르지 않고 주로 에나멜이라 한다.(영미권에서도 에나멜이라고 하며, 포장에 에나멜 페인트 또는 에나멜이라 쓰여 있다.) 수성이라 냄새와 독성이 적고 도막이 단단한 아크릴 물감이 각광 받기 전에는 에나멜이 많이 쓰였다. 잘 칠하면 래커나 아크릴 도료와 다르게 깊고 우아한 색상이 나온다. 그러나 건조에 오랜 시간이 걸리며, 완전 건조까지는 도막 두께에 따라 개월 단위가 될 수도 있다. 대신 잘 마르면 도막이 단단하다. 제조사로는 일본 타미야, 미국 Testors가 유명하며 영미권에서는 model paint, model enamel이라는 표현도 흔히 쓴다.

보통 가는 붓을 이용하여 모형의 세밀한 부분을 도색하거나 먹선을 넣는 데에 사용되지만 래커와 마찬가지로 에어브러시를 이용한 도장에도 사용될 수 있다. 다만, 래커와는 달리 플라스틱 재질 표면을 약간씩 녹이면서 스며드는 것이 아니라 표면만 덮는 것이라 마스킹 테이프로 도장면을 가릴 때 주의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도장면이 테이프의 접착력에 의해 벗겨지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도료 서페이서를 사전에 고루 펴발라준 다음에 도색해야 한다. 에나멜 도료 전용은 안 나오는 편인데, 래커 전용 서페이서로 작업해도 그럭저럭 효과가 있는 편이다. 아니면 마스킹 테이프를 옷에 여러번 붙였다 떼내어 옷에 묻은 먼지로, 또는 피부에 붙여서 기름기로 테이프의 접착력을 떨어뜨리는 것도 한 방법. 일종의 풀인 마스킹 액을 발라서 말린 후 칠하는 방법도 있다. 물론 두 가지 방법 다 매우 번거롭다.

그리고 에나멜로 표면 도장을 할 경우 반드시 주의해야 할 사항 가운데 하나는 바로 도장면이 아주아주 잘 벗겨진다는 것이다. 잘 마르면 도장막 자체는 단단한데, 도막과 소재 사이 결합력이 약한 것이다. 그래서 꼭 위의 사례처럼 마스킹 작업을 위해 테이프를 발랐다가 떼어낼 때가 아니라 손가락의 지문에도 쉽게 도장면이 훼손된다. 손으로 만지더라도 맨손으로 한 부위를 오래 잡고 있으면 표면에 지문이 남는데, 피부에서 분비되는 개기름 성분에도 의외로 잘 녹는다. 그러니 맨손으로 도장면을 만지지 않는 게 좋으며 꼭 만지더라도 장갑은 필수이다.

하지만 이렇게 점착력이 약한 특성 덕분에 도색면 위에 또다른 도료로 덮는 게 가능하고, 플라스틱 표면을 훼손하지 않기 때문에 전용 희석제로 지우는 것도 가능하여 수정에는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에이징, 웨더링 효과에 쓰기 좋다. 대신 피막이 약한 특성 때문에 도장 작업 후 마감 처리(탑코트, 투명 래커 등)는 필수이다.

2.3.1. 타미야 색상표: 군용장비 도색용

번호 색깔 용도
MA-11 국방색 2차 대전. 6,25 미군 차량 기본색
MA-12 포리스트 그린 현용 미군 차량 기본색
MA-13 카키 미군 군복 및 장비품
MA-14 흑철색 총기, 공구류의 금속부분
MA-15 데저트 샌드 걸프전 미군 차량, 영국군 차량 기본색
MA-16 다크 옐로우 2차 대전 독일군 차량 위장색
MA-17 루프 브라운
MA-18 라이트 브라운 현용 미군 위장색
MA-19 시나이 그레이 현 이스라엘군 차량 기본색
MA-20 필드 그레이 독일군 군복 및 장비품
MA-21 팬져 그레이 2차대전 독일군 차량 기본색
MA-22 라이트 인테리어 차량 내부색

2.3.2. 타미야 색상표: 항공기 도색용

번호 색깔 용도
MA-23 항공백색 미 해군기 하면 도색
MA-22 걸 그레이 미 해군기 상면 도색
MA-25 걸 그레이 미 공군기 차콜리자드 위장
MA-26 유로피안 그린
MA-27 미디엄 그린 미 공군기 차콜리자드 위장 및 베트남 위장
MA-28 건쉽 그레이 미 해, 공군기 제공위장
MA-29 뉴트럴 그레이
MA-30 다크 고스트 그레이
MA-31 라이트 고스트 그레이
MA-32 다크 그린 미 공군기 베트남 위장
MA-33 베트남 브라운
MA-34 베트남 그레이

3. 신라의 구법승

법랑(法朗). 당나라에서 귀국하여 최초로 신라에 선도를 전한 승려
[1] 엠블럼이나 뱃지는 이후 소재가 플라스틱으로 바뀌면서 우레탄 또는 에폭시 수지로 대체되었다.[2] 브리태니커 사전 참고 #[3] 칠보 공예에 사용하는 물질이라는 뜻[4] 대표적으로 '양파꽃 무늬'란 뜻인 츠비벨무스터가 있다.[5] 칠이 벗겨진 곳에 녹이 슬었다고 쇠 수세미로 문지르면 그 주변 에나멜 막이 깨져나와 빛깔마저 좋지 않은 개살구가 되어버리는 셈.[6] 대부분의 법랑 철기는 유약을 바르고 갈고리 같은 것에 걸어 말리게 된다. 이 때 갈고리에 닿은 부분은 홈이 파일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