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창기.
1998년.
재발매 기념.
2023년 재결성 프로필 사진
1. 개요
Everything But The Girl영국 북동부 킹스턴어폰헐 출신의 혼성그룹. 트레이시 손과 벤 와트으로 이뤄져 있다. 흔치않은 부부 듀오기도 하다. 줄여서 EBTG라고도 많이 부른다. 1982년에 결성. 초기 소피스티 팝부터 시작해 후기 일렉트로니카 음악까지 긴 시간 동안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면서 인디 팝, 라운지, 일렉트로닉, 칠 아웃 장르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국내에도 작지만 은근 팬덤이 있는 듀오기도 하다.
2. 상세
사실 둘다 듀오를 시작하기 전에 약간이나마 음악 경력이 있었다. 트레이시 손은 학교 친구들과 마린 걸즈이라는 밴드를 만들어 [1] 나름 인디 차트에서 소소하게 인기를 끌며 활동하면서 솔로 앨범을 내놓은 상태였고 벤 와트은 아버지가 재즈 뮤지션 [2]인 음악가 집안 출신에다 솔로 활동을 하면서 소프트 머신으로 유명한 로버트 와이어트과 함께 작업하면서 솔로 앨범을 놓은 상태였다. 둘은 체리 레드 [3]라는 영국 인디 레이블 소속이였고 헐 대학교에 진학한 트레이시가 벤을 만나게 된다. 이후 벤은 마린 걸즈 앨범 아트 촬영 등으로 트레이시랑 엮이고 사귀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마린 걸즈가 해체하면서 [4] 둘은 본격적으로 음악 활동을 하기로 하고 에브리씽 벗 더 걸을 발족하게 된다.참고로 인상적인 밴드 이름은 동네 가구점 슬로건에서 따왔다. 정확히는 "침실에 필요한거라면, 여자 빼고 전부 팝니다. for your bedroom needs, we sell everything but the girl"라는 문구 중 일부였다고.
1집 Eden을 발표하면서 활동하기 시작한 이들은 초기엔 보사노바와 어쿠스틱, 재즈, 쟁글 팝, 블루 아이드 소울에 영향을 받은 소피스티 팝이라는 장르의 음악을 했으며 아즈텍 카메라나 블루 나일, 더 잼의 폴 웰러가 이끌던 스타일 카운실처럼 [5] 이 장르의 대표 주자중 하나였다. 실제로 Eden이나 Idlewind 같은 앨범은 지금도 소피스틱 팝의 걸작으로 꼽히는 앨범으로 차분하고 사색적인 분위기의 작/편곡과 발군의 퀄리티로 평단에게 환대 받았다. 엄청 잘 팔리는 밴드는 아니었지만 [6] 'Each and Every One'나 'I Don't Want to Talk About It' 같은 싱글이 히트치고 재즈 거장들과 작업을 하는 등 영국 내에서는 나름 견실한 중견 입지를 다져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1990년대부터 소피스틱 팝도 하락세를 겪고 [7] 벤 와트가 폐침습성 다발동맥염에 걸리면서 듀오는 공백기간을 가지게 되는데, 공백 이후 Amplified Heart을 발표하면서 다시 한번 전환기를 맞게 된다. 페어포트 컨벤션의 멤버들이 세션으로 참여하고 당대 음악 조류를 받아들인 앨범 자체 퀄리티도 훌륭했지만 수록곡인 'Missing' 리믹스 버전이 싱글 차트 2위로 미국 시장 진출에 성공하고 세계적인 대박을 치게 된다.
'Missing'의 뜻밖의 히트로 듀오는 갓 융성하던 일렉트로닉 세계에 입문하게 되는데 [8], 이때 당시 막 1집을 낸 매시브 어택이 2집 Protection 작업에 이들을 초빙하게 된다. 이 Protection이 영국 차트 4위에 오르면서 듀오는 다시 한번 명성을 떨치게 된다. 다양한 일렉트로닉 뮤지션들과 협업으로 듀오는 자신들이 쌓아왔던 소피스틱 팝 특유의 멜랑콜리함과 일렉트로닉을 어떻게 접목시킬지 고민하게 되고 그 고민의 결과물로 Walking Wounded를 내놓게 된다. Walking Wounded는 드럼 앤 베이스와 트립합, 일렉트로닉 장르를 도입하면서도 10년 이상을 갈고 닦은 팝 멜로디 만드는 실력을 접목해 당시 레이브와 빅 비트가 불러일으킨 광란의 열기 이면에 있는 클러버의 멜랑콜리한 심상을 차분하게 잡아냈다는 갈채를 받았다. 판매고도 준수하게 올리면서 Walking Wounded는 곧 일렉트로니카/칠아웃 뮤직의 새로운 걸작으로 자리잡게 된다. 바코드가 앞에 붙어있고 병으로 수척해진 벤과 [9] 화장을 고치고 있는 트레이시가 자동차 뒷좌석에 앉아있는 쓸쓸한 분위기의 앨범 아트도 유명한 편. 이후 내놓은 Temperamental도 호평을 받으면서 벤 와트는 DJ와 프로듀싱 경력도 순조롭게 시작했다.
일렉트로닉 활동을 하던 시절에 발표한 하우스 넘버인 <Five Fathoms>는 일본의 리듬게임 beatmania IIDX 3rd style에 라이센스 수록된 바가 있다. [10]
Temperamental 이후로는 활동정지 상태다. 딱히 멤버 간에 불화가 있었던건 아니고 너무 높아져가는 인기 때문에 피곤함을 느꼈다, 라는게 큰 이유라고 본인들이 밝혔다. 트레이시 본인도 갓 태어난 아이랑 같이 있으려고 했고 [11] 벤 역시 새로운 활동을 하고 싶어했기에 자연스럽게 활동을 중단하게 되었다고. 그러면서도 다시 EBTG로 공연할 가능성도 열여뒀다. 지금은 각자 솔로 활동을 하고 있는 중. 사실 부부가 낳은 아이들도 별로 안 알려진걸 보면 부부가 무대 바깥 미디어 노출이나 세간의 시선 같은걸 상당히 꺼리는 성격인듯 하다. 일단 알려진 정보로는 1998년에 쌍둥이 딸을 낳고 2001년에 아들을 낳은 뒤 2008년에 정식으로 결혼한 상태라고 한다.
2022년 11월 2일 2023년 봄을 목표로 24년만의 새 앨범을 발매한다고 한다.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활성화시키고, 추억의 사진들을 지속적으로 업로드하는 등 복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3년 4월 23일 신보 Fuse가 발매됨을 알리면서 복귀를 알렸다. 발매에 앞서 1월 10일 선공개곡 Nothing Left To Lose를 발매했으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캐스커의 이준오가 존경하는 팀이라고 한다.
일본 만화 인형의 나라에 EBTG란 용어가 등장한다. 주인공이 갖고 있는 특수한 능력인데, 주변에 있는 어떤 물질이든지 흡수해서 총탄으로 만들어 쏠 수 있는 초능력이다. “여자애만 빼고 모든 것“(을 총알로 만들 수 있다)는 의미인 셈. 사실 여자애도 흡수해 총알로 만들 수 있지만, 그러면 “안 된다”는 윤리적인(?) 이유로 붙여진 명칭이라 한다.
3. 음반 목록
- Eden (1984)
- Everything but the Girl (1984, 미국 한정)
- Love Not Money (1985)
- Baby, the Stars Shine Bright (1986)
- Idlewild (1988)
- The Language of Life (1990)
- Worldwide (1991)
- Acoustic (1992)
- Amplified Heart (1994)
- Walking Wounded (1996)
- Temperamental (1999)
- Fuse (2023)
2012년부터 Edsel에서 정규 앨범들을 리마스터링 재발매하고 있다. 2015년 9월 남아있던 Walking Wounded랑 Temperamental도 재발매될 예정.
[1] 이 마린 걸즈는 훗날 커트 코베인의 언급으로 재발굴되기도 했다.[2] 무려 카운트 베이시에게 칭찬을 들을 정도였다고 한다.[3] 2000년대 중후반부터 노선을 바꿔 재발매 레이블로 유명해지게 된다.[4] 원만하게 해체했는지 에브리씽 벗 더 걸 초기 싱글은 마린 걸즈 곡 커버였고 마린 걸즈 멤버 중 하나가 첫 앨범 아트 디자인을 담당하기도 했다.[5] 실제로 스타일 카운실과 협엽을 한적도 있다.[6] 초기 싱글들은 차트 성적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 싱글보다 앨범이 잘 팔린 케이스.[7] 스타일 카운실은 1989년 해체했고 리더였던 폴 웰러는 솔로 활동을 통해 브릿팝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아즈텍 카메라는 첫 앨범만한 앨범을 내놓지 못한채 사그라들었다. 스크리티 폴리티도 1991년 싱글 이후로는 히트 싱글을 내놓지 못하게 된다. 블루 나일이야 워낙 과작이였기 때문에 제외.[8] 다만 Missing을 쓸 당시에도 댄스곡을 어느 정도 의도했다고 한다. 리믹스를 한 토드 테리에게 곡을 주면서 의도를 알려줬더니 완벽하게 탈바꿈해줬다고.[9] 사실 한창 아프고 난 직후인 Amplified Heart 시절에 비하면 많이 건강해진 편이긴 하다. 지금도 엄격하게 건강 관리를 한다고.[10] 흥미롭게도, 이 곡의 PV에서는 게임센터도 촬영지에 포함되었는데, 비트매니아 시리즈, DanceDanceRevolution이 가동되는 모습이 살짝 비쳐졌다.[11] 2013년에 발간된 트레이시 본인 자서전에 따르면, 마지막 앨범 Temperamental 작업 당시 쌍둥이가 태어나 애들 재운 후 녹음해야 했으며, 결국 자신의 비중이 전작에 비해 확 줄어들었다고 한다. 전곡을 녹음했음에도 '다른 누군가 앨범에 참여한 게스트 보컬' 같은 느낌이었다고. 이때 느낀 기분도 활동 정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트레이시가 솔로로 돌아온 것도 아이들이 어느 정도 큰 이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