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사회학자이자 경제학자인 제러미 리프킨이 저술한 사회학 도서. 일반인에게는 비교적 생소할 수도 있는 엔트로피라는 단어가 널리 알려지는 데에 공헌하기도 했다.2. 평가
이 책의 제목을 '엔트로피'라고 지으면서 리프킨 자신의 사회학적 주장이 마치 자연과학적 검증 과정을 거친 것 마냥 엔트로피 개념을 이용했다는 비판이 있다. 혹시라도 이 책을 자연과학 서적이라 여기고 엔트로피 개념을 이해하지는 말자. 그저 한 사회학자가 자연과학의 개념을 유비로써 끌어들인 것뿐이다.리프킨이 이 책에서 볼츠만의 H-가설[1]을 잘못 이해하고 비판함으로써 엔트로피의 통계역학적 이해에는 매우 좋지 않은 책이 되어버렸지만, 그 외의 부분에서의 엔트로피에 대한 과학적 서술은 대체로 올바르게 되어있다. 이 책에 과학적으로 잘못된 서술이 있다는 오해는 언제부터인가 이상하게 매우 널리 퍼져있다. 특히 지구가 고립계라고 서술되어 있다는 오해가 대표적인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고립계가 아닌 닫힌계[2]이므로 열역학 제2법칙을 무조건 적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하고 있다.
이러한 비판점 이외에 책의 내용을 이루는 에너지 자원의 고갈, 산업 가속화에 따른 에너지 소비량의 증가에 대한 부분은 충분히 고려해 볼 만한 주장이다. 지구가 고립계가 아니라는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가 태양으로부터 얻는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으며 인류의 에너지 소비도 날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 책이 주장하는 바는 꿈도 희망도 없는 미래보다 긍정적 전환점이 필요하다는 것에 가깝다.
[1] 볼츠만이 엔트로피가 최대인 상태에서 엔트로피가 줄어들 확률에 대응되는 H라는 값을 정의하고, 이 값이 매우 작음을 계산함으로써 열역학 제2법칙이 통계적인 법칙임을 보였다. H값의 역수가 바로 엔트로피의 통계역학적 정의가 되므로 고전 열역학에서 통계역학으로 넘어가는 위치에 있는 매우 중요한 이론이다.[2] 물질의 출입은 불가능하나, 에너지의 출입은 자유로운 시스템. 엄밀히 따지면 지구에 물질 출입이 있으므로 열린계이지만, 지구의 크기 대비 무시할 만한 수준이므로 지구는 통상적으로 닫힌계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