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9-29 18:32:53

여우불 쵸고로

은혼의 등장인물. 보통 줄여서 '여우'로 부른다. 모티브는 아마도 의적인지 비적인지 전승이 불분명한 이시카와 고에몬.[1]
동물 이름을 도적명에 직접 쓴다는 점으로 미루어 볼 때 네즈미코조 지로키치의 설정이 섞여 들어갔을 수도 있다. 담당 성우는 츠카다 마사아키.

코제니가타 헤이지가 자신의 인생을 걸고 끝까지 쫓아다닌 자칭 의적이라는 도둑.
사람을 해치지 않고, 여자를 범하지 않고, 가난한 자에게서는 훔치지 않는다는 세 가지 원칙을 세우고, 악당에게서만 물건과 돈을 털어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털어간 곳에는 먹다 만 유부와 '잘 받아 갑니다'는 쪽지를 남기는 유머감각도 겸비한 의적으로 에도 시민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갑자기 여우는 무고한 사람들을 마구 죽이며 물건을 털어가는 흉적으로 돌변한다. 등장 에피소드에서부터 가게에 쳐들어가 주인부터 말단 점원까지 싸그리 죽여버린 후 물건을 털어갔다. [2] 그러나 그를 쫓는 코제니가타는 여우가 한 짓이 아니라고 내심 믿고 있다.

어느날 여우는 마치부교[3]의 금유부상을 털어간다는 예고장을 보내고, 코제니가타와 하지, 해결사 3인방은 여우를 잡아들이기 위해 나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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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는 사실 코제니가타의 10년 단골 포장마차의 주인인 노인이다.
그는 9명으로 구성한 프로 도적단 '구미(九尾)=아홉꼬리'의 일원으로, 센고쿠 시대부터 첩자로 보내졌던 투도술의 프로집단 중 하나였다.
지금에 이르러서는 최강의 실력을 가진, 대가리는 푹 썩어서 죄없는 사람들을 해치며 도적질을 일삼는 패거리가 되었고, 이런 극악무도한 구미에 여우는 강한 회의감을 느끼고 있었다. 30년 전, 그들은 한 부잣집에 쳐들어가 식솔들을 전부 해했고 심지어 마지막으로 남은 그 집 아이인 코제니가타마저 죽이려 들었다. 여우는 더는 참지 못하고 아이와 천냥상자를 들고, 저택에 불을 지른 후 도망친다. 그리고 아이에게 천냥 상자를 건네주며 '돈을 아껴 쓰고, 하드보일드하게 살아라'고 조언을 해준다. 이후 의적으로 활동하며 경찰이 된 제니가타의 자극제 겸 인생의 선배 같은 역할을 하다 나이 먹고 은퇴, 포장마차를 차려 쭉 제니가타를 지켜보고 있었다.

한편 배반(?)당했지만 남은 8명의 구미는 죽지 않았고, 배신자를 처단하기 위해 에도에서 여우 행세를 하며 악행을 저질렀다.
여우의 명성을 더럽히면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 과연 자기가 하지도 않은 짓으로 흉적 취급을 받은 여우는 구미 역시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고, 구미를 이끌어내기 위해 마치부교에 금유부상을 털어간다는 예고장을 보냈다. 구미는 자신들을 도발한다는 걸 깨닫고 마치부교에 잠입해 여우와 일전을 치른다.

해결사 3인방, 코제니가타, 하지의 도움으로 구미는 몰살당하지만 여우도 칼에 찔렸고, 금유부상을 지키기 위해 작동한 불바다 함정 속에 빠져 사라지고 만다. 그러나 긴토키와 코제니가타가 2차를 위해 들린 포장마차의 주인으로 살아있다는 뉘앙스를 팍팍 풍기며 여우불 편 끝.

명대사는 제니가타가 어렸을 때. "알았지? 이 돈만 있으면 널 얕보는 녀석은 없을꺼다. 꼭 쥐고 있어. 그리고 돈은 너무 막 쓰면 안된다, 잔돈(코제니)로만 조금씩 지불해라. 남자는 강하게, 하드보일드하게 사는거다!"

작중 등장하는 인물 중에서 가장 하드보일드하다. 긴토키 일행 왈 하드보일드의 화신이라고. 제니가타가 여우를 잡으러 갈 때 "이제 못 만날지도 모르니 그동안 밀린 외상값은 갚아주시죠." 그리고 그 돈을 받고 사카타 긴토키 일행에게 주면서 "이 돈으로 저분을 지켜주십시오."라고 말한다.


[1] 페르소나 5에서 고에몬을 페르소나로 사용하는 키타가와 유스케의 코드네임이 폭스인 걸 봐도 알 수 있듯이, 고에몬이 여우로 비유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2] 이때 애니의 묘사를 보면 어린아이까지 해친 듯 하다. 코제니가타의 상사는 이건 10년이나 쫓아다니면서도 잡지 못한 무능한 네놈의 잘못이라면서, 진즉에 잡았더라면 희생자도 나오지 않았을 것이고 여우 그 놈도 이렇게까지 타락하진 않았을 거라며, 무능이란 죄목을 만들어야 한다고 마구 깐다.[3] 도시의 사법, 행정을 담당하는 관청. 오늘날에 대입하면 한마디로 시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