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26 08:57:01

열화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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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줄거리3. 음악4. 여담

1. 개요

영어로 Nomad. Nomad는 극 중 '루이스'(장국영)가 소유하고 있던 까만 배의 이름이다. 영화 타이틀곡인 'Vagabond'와 의미가 상통한다. '담가명' 감독에게 홍콩 뉴웨이브 선구자의 명성을 가지게 한 영화이며, 당시 홍콩 aTV 소속으로 별다른 푸쉬를 받지 못하고 단역과 조연을 주로 맡았던 장국영을 단숨에 홍콩 금상장 영화제의 남우주연상 후보에 노미네이트 하게 한 작품이다. 이 작품부터 장국영이 메인으로 올라서게 되었으니, 당연히 장국영이 소중히 하는 작품이며 본인의 실질적 영화 데뷔작으로 꼽기도 하였다.

제 2회 홍콩 금상장 영화제에 '작품상', '감독상(담가명)', '남우주연상(장국영), '신인상'(하문석, 엽동), '각본상', '음악상'(임민의), '미술상', '촬영상'의 총 8개의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으나, 모두 실패.

장국영 사후, 2007년 제1회 충무로 국제 영화제에서 공식 상영한 바 있다.

이 영화는 레코드점을 운영하는 주인공 '루이스'와 '캐시'의 상황에 맞게 이 영화가 제작되기 1년전(1981년) 나온 음악이 주축이 되어 나오고 있으며, 장국영이 부른 이 영화의 타이틀곡 '유랑(Vagabond)'이 주기적으로 깔린다. 영화 초반에서 남녀 젊은이들의 발랄하고 자유로운 모습들이 나오기에, 오프닝에서 나온 이 음악이 영화 분위기와 영 맞지 않다고 생각하다가 엔딩 즈음에 가서는 이 음악이 왜 타이틀곡인지를 알 수 있을 정도로 영화 자체가 비극을 담고 있다.

'관금붕' 감독이 당시 '담가명' 감독의 연출부에 있었으며, 왕가위 감독은 대놓고 '담가명' 감독의 독특한 연출 기법(스토리가 중심이 아닌 장면 한컷한컷에 의미를 두고 나머지는 은유로 냅두는 기법)에서 영향을 받았다.

2. 줄거리

'루이스'(장국영)는 부유한 가족에서 생활하는 구김살 없는 청년이며 그의 죽은 친엄마를 항상 그리워한다. 그는 그의 사촌인 '캐시(하문석)'과 필요 이상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루이스와 캐시는 후에 '토마토(엽동)'을 만나게 되고, 그녀는 루이스의 연인이 된다. 그리고 '퐁(탕진업)'은 캐시의 연인이 되어 진한 사랑을 나눈다. 이 남녀주인공 4명은 자유분방한 생활을 하게 되고, 같이 휴가를 자주 보내며, 홍콩의 섬들을 여행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서로의 꿈과 열정, 그리고 어려움에 대해서 공유하면서 매우 친하게 지내게 된다.

그러나 캐시의 과거가 현재로 들어오면서 극중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그녀는 전에 일본 유학을 하면서 '신스케'와 연인이었는데, 그는 일본 적군파의 일원이었다. 신스케는 적군파의 생활이 자신과 맞지 않다고 느끼고 조직을 그만두길 하지만, 당시의 웬만한 적군파는 모두 제압당하고 사라졌으며, 과격한 인물들만 남았기에 쉽게 빠져나오지 못한다.

이러한 신스케의 (그들이 보기에 배신행위인) 행동은 조직원들을 분노시켰고, 곧 신스케에게 복수를 가할 준비를 하게 된다. 신스케는 어렴풋이 위험을 느끼고 홍콩으로 와서 캐시에게 도움을 구하려 한다. 그러나 그는 홍콩으로 파견된 적군파의 여성 킬러에게 붙잡히게 되고, 캐시와 퐁은 킬러의 일본도에 살해당하고, 신스케는 강제 할복으로 사망하게 된다. 토마토는 작은 쪽배 안에 들어가 숨지만 여성 킬러가 밖에서 일본도로 찔러버린다. 여성킬러는 마지막으로 루이스를 죽이려 칼을 들이대던 도중, 사망해했다고 생각된 토마토가 쪽배를 박차고 나와 여성 킬러를 작살총으로 살해한다. 루이스의 아이를 임신한 토마토, 그녀가 루이스를 구한 것이다. 둘은 시체가 널부러진 바닷가에서 살았다는 안도감으로 진한 포옹을 하고 그렇게 새드도 아니고 해피도 아닌 엔딩을 맞이한다.

3. 음악

1. Grace Jones: Walking In The Rain (A One Man Show Version)(1981)
주로 '퐁'과 '캐시'가 레코드점에서 만나 진한 키스를 나눌 때 흐르던 음악. 이 음악이 맞추어 캐시의 친구들이 리듬을 타고, 여유로운 생활을 지낸다. 당시 홍콩의 젊은이들의 자유로움을 표현한 곡.
https://www.youtube.com/watch?v=UNToISV97FY

2. Central Line: Breaking Point(1981)
https://www.youtube.com/watch?v=B8InZUlbIXY&t=91s

3. 유랑(Vagabond)
장국영이 부른 이 영화의 타이틀곡이자 테마곡. Vagabond는 방랑자를 지칭하는 용어. 영화 전반적으로 깔리는 곡이며, 마지막에 홍콩을 벗어나 아라비아로 가겠다고 결심한 젊은이들의 꿈과 희망을 포기하는 죽음의 비극을 노래 자체에 담고 있다. 오프닝 및 엔딩 곡이기도 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hg1FU3win0E

4. 여담

이 영화가 당시 홍콩인들을 충격에 빠트린 이유는 동성애의 은유적 묘사, 19금에 맞는 진한 섹스신, 피가 낭자한 엔딩의 살인 장면들 때문이다.

특히 퐁과 루이스의 동성애적 묘사를 찾아보자면,
1. 퐁과 루이스가 레코드점에서 처음 만났을 때, 루이스는 기생오라비처럼 생겨서는 여자들과 자매 아니냐며 놀림을 받는다. 이에 잠시 웃다가 퐁은 루이스에게 입술 키스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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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열받은 루이스는 퐁을 잡고 공격하는데 자세가 직접적 공격자세가 아닌 성관계를 연상시키는 움직임을 보인다. 후에 루이스는 퐁에게 언니라고 부르며 도망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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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외딴섬 나무 아래 루이스와 퐁은 야릇한 분위기를 풍긴 채 아래 속옷만 입은 채 누워서 잠을 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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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살해당하기 전날, 섬에서 모기장을 치고 남녀주인공 4명이 잠을 청하는데, 루이스는 퐁의 배 근처에 머리를 대고 손으로 포옹하면서 잠을 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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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금 묘사는 굉장히 진했는데, 당시 탕진업과 장국영은 20대 초반과 중반이었기에 상관 없었으나 여주인공인 하문석은 16세, 엽동은 18세였다. 오디션에서 선정된지라 둘다 19금씬에 대해 암묵적 동의를 했다고 볼 수 있겠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놓고 야한 것은 사실이다. 이 부분은 후에 장국영이 회고하기를, 엽동이 신인이면서 남자 스탭들이 많은 현장에서 너무 많은 고생을 한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매우 훌륭한 배우라고 치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