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염좌(捻挫, sprain)란 '비틀어 꺾임'이라는 뜻으로 외상으로 인대가 늘어나거나 끊어진 것을 가리킨다. '좌섬(挫閃)' 혹은 '섬좌(閃挫)'라고도 한다.흔히 염좌를 당한 경우 '삐었다.', '삐끗했다', '접질렸다.'라고 한다. 인대를 다친 것이기 때문에 인대가 존재하는 부위라면 모두 발생할 수 있는 부상이지만 발목에 당하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경우에 따라 다르긴 한데 대부분 발목 염좌 사고를 당하면 걷지 못할 정도로 고통스럽진 않지만 걸어다니기는 힘들어 다리를 절룩거리게 된다.
2. 원인과 증상
가장 흔한 염좌의 발생은 발 헛디딤이나 넘어짐(전도) 사고로 발목이나 무릎, 팔 등에 순간적으로 과도한 무게가 가해지는 것이다. 보통 손목, 발목, 무릎에 일어나고 어깨에 일어나는 염좌는 드물다. 어깨에 염좌가 발생하면 격통이 발생하고 발생 부위에 하중이 실리면 동통이 발생한다.염좌의 증상 정도는 통증이 지속되는 시간에 따라 알 수 있다. 점프 등을 했는데 예상치 못하게 발이 꺾이면 약간 심한 것으로 통증은 수 일 정도 지속될 것이다. 잠깐 놀랄 정도로만 가볍게 삔 경우라면 약간의 통증이 잠시 느껴지다가 짧으면 수 시간, 길어도 1~2일 이내에 가라앉고 별다른 고통이나 후유증 없이 그냥 넘어가기도 하지만, 심하게 삐면 아주 큰 고통을 동반한다. 가장 심각한 것은 접지르는데 바로 반응하지 못하고 뿌드득하는 소리가 들리는 경우다. 재수가 없어서 인대가 심하게 손상되거나 뼈까지 다치면 수술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
염좌 사고를 당하면 그 부위의 인대가 늘어나 손상이 가게 되며, 심한 경우 해당 인대와 연결된 근막이 같이 손상되는 경우도 많은데 보통 이런 경우 근육의 방향을 따라 멍이 들게 된다. 발목이 삐었는데 그보다 꽤 떨어진 부위인 종아리 근처나 발바닥 근처에 멍이 든 것을 보는 경우가 있다면 주로 인대손상과 동반된 근막 손상 때문이다. 이 경우 해당 부위가 붓고 피멍이 들기도 하며 꽤 큰 고통을 동반한다. 정말 심한 경우 인대가 아예 파열되거나 뼈에 금이 갈 수도 있다.
발목의 경우 해부학적인 구조 때문에 주로 발바닥이 안쪽으로 향하게 꺾이면서 발목 바깥쪽 인대가 상하는 경우가 제일 흔하다. 발목 안쪽 인대는 크기가 바깥쪽 보다 더 크고 두꺼워서 이쪽이 손상되는 경우는 적다. 아주아주 재수 없는 각도로 넘어져서 이곳이 다칠 수 있지만 보통 축구선수 등 발을 많이 쓰는 운동선수가 다치는 경우가 많다. 더 견고하니까 잘 안 다치는 건데 그런만큼 한번 다치면 부상도 심각하고 치료도 시간이 많이 걸린다.
3. 치료
염좌는 비교적 흔한 부상이라서 대충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부상 후 이틀이나 삼일이 지나도 붓기가 빠지지 않거나 얼음찜질을 하고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으면 꼭 병원을 가보도록 하자. 정형외과나 가정의학과에 가서 엑스레이를 찍어보거나 한의원에 가면 된다. 참을 만한 통증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인대 손상이 심각하거나 뼈가 상한 경우가 있고, 이 때 치료가 늦어지면 습관성 염좌나 인대에 만성 염증이 생겨서 별 것 아닌 일로 같은 자리를 계속 다칠 수 있다.3.1. 응급처치
염좌 시 찜질을 해줄 때는 2~3일까지는 얼음찜질을 하고 그 후론 온찜질을 해 주어야 한다고 한다. 의사 소견. 왜냐하면 다치고 얼마 안 지났을 때는 부어오르는 현상이 있는데 차가운 찜질을 해주면 신진대사가 느려져서 붓기가 가라앉고 근육을 안정시켜주기 때문. 온찜질은 반대로 혈액순환이 잘 되게 해서 상처부위의 치료를 빠르게 해준다고 한다. 물론 염좌가 발생하자마자 바로 온찜질 하라는 얘기는 절대 아니다. 그러면 그 다음날 훨씬 부어있는 염좌 부위와 어제보다 배는 늘어난 것 같은 고통이 당신을 반길 것이다.심하게 붓고 멍이 들 정도의 염좌의 경우 응급 처치 기법으로 RICE 치료를 많이 추천하는데 휴식(Rest), 냉찜질(Ice), 압박(Compression), 높이기(Elevation)의 영문 첫 글자를 모아 칭한 것으로 붓기와 통증을 가라앉히는데 효과적이라고 한다. 요약하면 다친 곳에 압박붕대를 감은 후 배개나 쿠션에 다친 부위를 올리고 누워서 얼음 찜질을 해주면서 쉬라는 것.
우선 다친 다리나 팔을 쓰지 말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발목 삐었는데 비틀거리면서 돌아다니거나 손목을 삐었는데 무거운 것을 들지 말자. 다음으로 위에서 설명된 대로 붓기를 가라앉히는데 효과가 있는 냉찜질을 해준다. 압박 붕대로 감는 것은 붓기가 악화되는 것을 막고 관절을 고정시켜 추가적인 움직임으로 부상이 악화되는 것을 방지하는데 피가 안 통할 정도로 감으면 그것대로 문제가 되니 적당히 감아주자. 파스를 바르고 감아주면 통증 완화에도 효과가 있다. 높이기의 경우 다친 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해 둠으로서 부은 자리에 고인 림프액과 혈액이 심장쪽으로 흘러가는 것을 촉진시켜 붓기를 빼는 데 효과적이다.
3.2. 병원 치료
발의 부상은 평생 걱정이니 제발 돈 아끼지 말고 전문병원을 찾아가는 것을 추천한다.병원을 가게 되면 한의원이냐 정형외과냐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다.
한의원에서는 기본적으로 물리치료와 침 치료를 해주는데 침을 잘 놔주는 한의사를 만나면 3~4번의 방문 만에 증상이 확 좋아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붓기가 심하거나 멍이 들면 부항을 같이 할 때도 있다. 한의사가 추나를 잘 하는 경우 간단한 추나 요법을 병행하기도 하는데 당연한 말이겠지만 꽤 아프다. 가끔 친절한 곳은 테이핑을 해주기도 한다.[1]
정형외과를 가면 일단 엑스레이를 찍어서 뼈에 금이 갔는지 여부를 확인한다. 의사에 판단에 따라 인대가 늘어난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Stress X-ray라는 것을 찍을 때도 있는데 염좌가 발생한 관절을 구부린 상태에서 엑스레이를 찍는 것으로 보통 비교 대조를 위해 반대쪽 팔/다리도 같이 찍는다. 정상적인 인대의 경우 관절이 꺾여도 뼈가 벌어지는 것을 인대가 단단히 잡고 있어서 관절을 이루는 두 뼈가 수평으로 벌어지게 되는데 인대가 늘어난 경우 이 기능이 약화되어서 가위처럼 뼈가 쐐기 모양으로 벌어지게 된다. 심할 경우 뼈끼리 닿는 경우가 생기는데 물론 환자는 엄청난 고통을 호소하게 된다.[2]
검사 이후에 다친 정도에 따라 간단한 테이핑부터 깁스에 수술까지 다양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경우에 따라 관절에 인대 강화 주사라는 것을 놔 주는 경우도 있다. 고농도 포도당과 같이 인체에 적당한 자극을 줄 수 있는 물질을 관절부에 주사해서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치료법이다. 염증 반응이 면역 반응의 일종으로 조직의 활발한 재생을 유도한다는 원리를 이용한다. 그러나 이는 안정성이 아직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으로서 주사를 놓는 의사나, 주사를 맞는 환자나 재고해 볼 필요가 있다.
4. 기타
- 발목 염좌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발목 주변의 근력을 길러 주고 유연성을 늘려야 한다. 운동을 할 때엔 쿠션감이 좋고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기능성 운동화가 좋다.
- 엄연히 소견이 존재하는 외상이지만 군대에서는 군의관을 위한 빨간약처럼 쓰이는 증상이다. 군생활 중 다치거나 부상을 당했을 경우 대충 검안과 촉진 후 소견이 안 나온다며 염좌랍시고 소염진통제와 항생제를 던져주곤 한다. 문제는 일반적으로 대대 당 한 명 배정되는 군의관의 전공은 매우 다양해 자기 전공과가 아닌 내외과 전공지식은 기초적인 수준에 머물러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기 전공도 아닌 증상을 수련의와 군생활로 쌓은 경험 및 지식으로 진단한다는 데에 있다.
따라서 군의관이 염좌라고 진단했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적어도 상급부대 병원[3] 외진 신청을 하거나, 가능하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청원휴가라도 얻어 민간병원에서 진료를 받도록 하자. 군대에서 얻은, 혹은 입대 전 얻은 질환이 군생활 중 오진과 방치로 눈덩이처럼 불어 장애인이 되거나 사망하는 일은 현재에도 비일비재하다.[4]
[1] 이는 개인이 혼자서도 할 수 있는 기본 처치라 의료법 위반이 아니다.[2] 물론 뼈가 벌어지는 모양 같은 것은 관절 부위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그냥 스트레스 엑스레이는 비싼 MRI를 찍지 않고 인대 손상 정도를 알아보는 방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엄밀히 말해 인대는 엑스레이 상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정말 인대의 상태를 보려면 MRI를 찍어야 한다.[3] 사단 병원부터는 적어도 증상에 따른 전공의가 진료를 하거나, 군단 이상 병원 외진을 보내 주는 편이다.[4] 이 외에 팔이 부러진 X레이조차 제대로 판독하지 못한 사례, 무릎 슬개골 파열을 단순인대염증으로 진단한 사례 등 셀 수가 없을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