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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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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관련 문서

1. 개요

Eternity / Aeon (Eon)
永遠
영원성이란 끝없는 생명의 전체적이고 동시적이며 완전한 소유를 말한다. 그리고 이것은 시간적인 사물과 비교해 볼 때 더 명확해지니 시간 안에 살고 있는 현재적 존재는 그 어느 것이든 과거에서 미래로 진행하여나간다. 곧 시간 안에 존재하는 것은 그 어느 것이든 자기 생명의 전폭(全幅)을 동시에 포괄할 수 없는 것으로서, 내일은 아직 차지하지 못한 거싱며 어제는 벌써 잃어버린 것이다. 또한 오늘의 생명에 있어서도 지나가는 한 순간을 사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서 시간이라는 조건에 제약된 사물은 아리스토텔레스가 이 우주에 대해서 고찰한 바(Lib. I 『천체에 관하여」)와 같이 그 존재가 비록 시간이 없고 끝이 없으며 또 그 생명이 시간의 무한성과 같이 무한한 지속을 지향한다 할지라도 이런 것을 가지고서는 아직 영원을 올바르게 인식하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이 경우에 무한한 생명을 산다고 할 수는 있을지라도 그 생명 전체를 동시에 내포하고 있지는 못하니 아직 지나가지 않은 미래는 차지하지 못한 때문이다. 영원이라 하는 것은 무한한 생명의 전(全) 충만성을 동시에 내포하고 소유하며 미래에 이루어질 것이란 아무것도 없고 과거로 흘러 사라지는 것 또한 아무것도 없는 것을 가리켜 말한다. 이런 영원이란 필연적으로 자주적이며 또한 필연적으로 항상 자기에게 현존으로 존재하며, 또 필연적으로 그것에 지나가는 시간의 무한성도 현재이다.
보에티우스, 『철학의 위안』Consolatio Philosophiae 제5서 산문6, 정의채 번역, 바오로딸, 42017
끝없이 이어지는 무한시간을 의미하는 추상적 개념, 혹은 시간 바깥에 있어 시간의 흐름과 관계없이 변치 않는 개념을 가리킨다. 서양의 철학에서는 영원을 시간의 반대말로, 다시 말해 무시간성(timelessness)으로 받아들이는 관점이 보다 일반적이다[1]. 반대로 시간의 무한한 지속을 가리키는 용어로는 불멸(immortality)이 주로 사용된다. 영원과 불멸의 대조를 다루는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한나 아렌트의 저서 '인간의 조건'이 있다.

영원을 무시간성으로 받아들이느냐 아니면 시간의 끝없음(everlasting)으로 받아들이느냐 하는 문제는 중세 철학의 주요한 논쟁 중 하나였으며, 현대까지도 무시간성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하는 논쟁은 이어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무시간성의 개념에 대한 가장 직관적인 예시로 여겨지는 것은 수학과 논리학의 참인 명제들이다. 이를테면 'P이면 Q이고, P이다. 따라서 Q이다.'라는 전건긍정식은 우주의 물리적인 시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반드시 참인 것으로 여겨진다. 물리적 법칙들의 경우에는 수학적, 논리적 명제들처럼 필연적인 참으로 여겨지지는 않지만[2], 현대 과학은 어느 정도는 자연법칙의 영원성과 재현성에 대한 믿음을 토대로 하고 있다.

서양의 정치철학적 담론에서, 영원한 것은 세속적인 것의 반대 의미로 여겨져 왔다. 애초에 서양에서 '세속'을 의미하는 단어의 어원은 '시간'인 경우가 많으며[3], 시간적인 세속과 영원한 초월을 대조시키는 관점으로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신국론'이 잘 알려져 있다. 그리스도교적인 시선에서 본다면, 세속의 세계는 선형적인 시간에 토대를 두고 있으며, 그것은 하느님의 창조로부터 시작되어 최후의 심판과 종말로 끝나는 것이다. 반대로 신의 나라는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한 것으로, 세속의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다.

한편으로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자연학'에서 표명되는, 시간에 대한 피시스의 비유 역시 유명하다. 그것은 문자 그대로의 진실로 믿어졌다기보다는 하나의 비유로 이해되었긴 하지만, 서양에서의 시간과 영원 개념에 대한 중요한 아이디어를 제공했다는 의의가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천체가 원으로 순환하는 것처럼 시간 또한 원형으로 순환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4]. 요컨대 봄이 지나고 겨울이 가면 다시 봄이 오는 것처럼, 시간에는 근본적으로 순환적·반복적인 속성이 내재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는 무시간성으로서의 영원과는 대비되면서도 그리스도교적인 선형적 시간의 개념과도 다르다. 이를테면 니체의 영원 회귀와 같은 사상은 바로 이러한 시간, 원으로 순환하는 시간의 개념에 바탕을 두고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5]

철학사적으로 본다면 영원성과 시간성은 파르메니데스적인 항존주의와 헤라클레이토스적인 만물유전의 대립이기도 하다. 영원은 무시간성이며 따라서 변화의 부재이다. 반대로 시간적인 것은 언제나 변화하며, 그러므로 시간성은 곧 역사성을 의미한다. 윤리학적인 차원에서 보자면 이것은 스토아주의에서 말하는 두 가지 삶의 태도, 다시 말해 관조적 삶(vita contemplativa)과 활동적 삶(vita activa)의 대비로 이어지는 것이기도 하다. 관조는 영원하고 불변하는 것에 대한 지식을 얻고자 하는 태도다. 그에 대비대는 활동적 삶은 구체적이고 역사적인 시간 속에서 적극적으로 정치에 참여하는 태도를 뜻한다.

상당수의 문학/만화 등에서 주인공이 아닌 아군이 이걸 "우리 영원히 친구하자"나 "영원히 당신과 함께..." 등의 유형으로 언급하면 높은 확률로 사망 플래그가 된다. 또는 얀데레 플래그가 되기도 한다.

2. 관련 문서



[1] 이미 플라톤의 대화편에서 영원은 시간의 바깥이라는 사유가 드러나고 있다.[2] 솔 크립키의 경우처럼 필연적으로 참인 자연과학의 법칙들이 있다고 주장하는 철학자들도 있으나, 이런 경우는 예외적인 편이다.[3] 예컨대 영어의 'temporal'은 '세속적인'이라는 의미이면서 동시에 '시간적인'이라는 의미를 갖기도 한다.[4] 이는 고대 그리스에서 원운동이 가장 완전한 운동으로 여겨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리스토텔레스에 따르면, 시간은 운동을 통해서만 측정될 수 있는데, 가장 완전한 운동은 원운동이기 때문에 시간 측정의 기준 역시 원운동이 되어야만 한다는 것이다.[5] 이에 대해서는 영원회귀 문서의 설명을 참조하면 좋다. 블랑키의 '천체에 의한 영원' 또한 소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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