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7:42:55

오극헌

1. 개요2. 상세3. 무공4. 작중 행적
4.1. 화산질풍검4.2. 천잠비룡포

1. 개요

무협소설 한백무림서의 등장인물. '천룡회의 이인자'이자, 전성기에는 한때나마 '전 중원의 이인자'라는 평까지 들은 초절정고수. 당시 각 사패의 이인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살문의 공야천성, 무적진가의 삼안마군, 전륜회의 야차승 등 어떤 면에서는 사패에 못지 않던 이들이다. 그런 이인자들 중에서도 최고라는 점을 보면 그 굉장함을 알 수 있다.

2. 상세

동창 흑살대 대주 반나한의 사부이기도 하다. 한백무림서 시점에서는 화안리에 은거 중이며 서영령과도 교분이 있다. 정소교를 특히 귀여워했다고 한다. 소연신이 오극헌을 두고 '사람은 괜찮다' 라고 말할 정도니 천룡일맥 중에서는 꽤나 협의지사였는 듯.

3. 무공

경험의 궁극에 이른 고수로, 사패 쟁투 시기에는 위타천이나 소연신과도 겨뤘다. 그만큼 대응력이 좋아서 자신의 무공을 단숨에 파훼한 단운룡도 '특출났던 상대 중 하나' 정도로만 여겼고, 경파의 형태를 바꿔 극상성 무공에도 어느 정도 대응해 냈다.

백룡을 본뜬 것으로 추정되는 백룡권(白龍拳)과 백룡기(白龍氣)를 사용한다. 천룡 일맥이기도 해서 광극진기와 상성이 극히 나쁘다.
  • 백룡권(白龍拳)
    성명절기. 이름 그대로 용을 본뜬 상형권이다. 초식명이 모두 '백룡'으로 끝나는 것이 특징. 철위강의 무공과 굉장히 닮았다.
    • 강하백룡(降下白龍) - 위에서 아래로 내려치는 연환권.
    • 위진백룡(威震白龍) - 삼연격.
    • 척천백룡(斥天白龍) - 중단을 노리는 일권.
  • 백룡기(白龍氣)
    내공심법. 두 주먹에 하얀 진기가 서리는 특징이 있다. 천룡무처럼 확산되는 파동형 경파를 뿌리지만, 공력의 질을 바꿔 광극진기천잠비룡포의 방어마저 뚫고 파고들도록 할 수도 있다.

4. 작중 행적

4.1. 화산질풍검

첫 등장. 청풍이 서영령과 함께 화안리에 은거하며 치료받을때 청풍의 무공을 보며 이런저런 조언을 해준다. 절정고수가 벽을 깨고 초절정에 이르는 방법을 두 가지 말해준다. 다양하게 섭렵한 무공을 합일해 만류귀종에 이르거나 잔가지를 쳐내고 하나를 갈고 닦는 외골수로 경지에 이르는 것. 그리고 청풍의 어검술을 보며 소연신과 닮았다고 말한다.

서영령이 협제를 좋게 평하자 팔황이 사패를 좋게 보는 거냐고, 신마맹주가 협제에게 살해당했잖냐고 황당해한다. 그러나 서영령이 숭무련은 그 일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되려 천룡회와 살문이 더 사이가 안좋지 않았냐고 정확하게 반박하자 당황하며 끝까지 팔황은 알 수 없다고 덧붙인다.

4.2. 천잠비룡포

화산질풍검 때보다 몇 년 뒤인 60장 '단운룡' 챕터에서 등장한다.

재기한 성혈교의 영역인 귀주성에서 장현걸 일행을 구한 단운룡이 청운곡으로 되돌아갔을 때 느닷없이 나타난다. 막대한 기파를 퍼뜨리다가 한 호흡만에 없애버리며 엄청난 존재감을 과시한다. 오사도도 적으로 인식하지 않던 단운룡이 그를 적으로 인식, 광검을 뽑아들고 선공하자 백룡권으로 광검을 가볍게 막으며 살아생전에 이걸 다시 볼 줄 몰랐다고 감탄한다.

오극헌의 백룡권이 광극진기 광신마체의 상성이라는 것을 깨달은 단운룡이 광검을 거두고 전신백타로 전환하자 이를 도전으로 받아들이고 웃지만 이내 단운룡이 알아차린 사실을 알아차리고 굳은 표정으로 제대로 상대하기 시작한다. 사패, 팔황과 겨룬, 경험이 궁극에 달한 고수답게 천룡일맥의 파동특성을 버리고 백룡기의 질을 바꿔 광극진기와 천잠비룡포의 방어까지 뚫어버린다. 하지만 단운룡이 우주의 깨달음으로 광극진기의 성질을 바꿔 그 백룡기를 다시 부숴버리자 서로 마지막 일격을 날리고, 싸움은 마무리된다.

계속 하겠냐는 호기 어린 단운룡의 말에도 부드럽게 넘기며 단운룡을 칭찬하고는 자신이 패배했다고 시원하게 인정한다.[1]서로 통성명을 하고 부드럽게 말을 해도 단운룡이 싸가지 없는 태도를 보임에도 소연신은 천룡 일맥을 상대로는 이보다 더 심했다고, 단운룡 정도면 예의를 차려준 거라고 이해한다. 단운룡이 왜 성혈교의 영역 한가운데까지 왔냐고 묻자 처음에는 막대한 공력으로 삼단전을 보호해 단운룡의 예지능을 차단한 뒤, 사패 쟁투 시대의 무명(武名)들이 전대, 전전대라는 수식어를 달고 강호를 누빈다기에 자신도 출도했다고 제대로 된 답변을 회피한다. 대야(大爺)라고 불릴 정도로 성숙했지만 한평생을 협제 일맥과 라이벌로 겨뤄온 천룡 일맥이기에, 그리고 단운룡에게 호감이 생긴 것도 인품이 흡족해서라기 보다는 변치 않는 호작수로서의 정체성이 기꺼워서라는 비슷한 이유의 연장선이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스스로를 감춘 것.

단운룡이 심란해하며 다시 한 번 직설적으로 진의를 묻자 소연신은 많은 것을 볼 수 있어 상대하는 입장에서는 몹시 까다로웠다고, 그래서 답답할 거라고 심술을 부리며 단운룡의 반응을 재미있어 한다. 이 같은 난세에는 만만치 않은 일이겠지만 마음을 좀 부드럽게 가져보라는 충고와 함께 진짜 목적을 말한다.

청운곡 아래 묻힌 금마광륜을 꺼내 천하의 흐름을 조금은 바꾸기 위해서였다. 용두방주에게 언질을 받긴 했으나 개방 때문에 온 것은 아니라고. 천룡회는 살문보다도 성혈교와 사이가 더 나빴던데다가 총단이 지척에 있어 누가 오더라도, 그 녀석이 와도 파내기가 힘들 거라 판단했기 때문에 직접 온 것이었다.

단운룡과 함께 청운곡의 잔해를 무너뜨리고. 이 소리를 듣고 몰려온 성혈교 무인들을 단운룡과 함께 막아선다. 칠사도를 필두로 한 성혈교 무리를 향해 권풍으로 경계선을 긋고, 선을 넘는 자는 모조리 죽이겠다고 선언해 한발짝도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위엄을 보인다.

그러나 육사도, 구사도, 환혼진장 열 기가 지원을 오자 오극헌 본인이 다치거나 밀리진 않아도 중과부적으로 서서히 뚫리기 시작한다. 단운룡까지 돌파하여 승뢰 일행[2] 을 공격하는 바람에 승뢰 일행이 점차 위기에 몰리기 시작한다. 그 때 천검의 명을 받아 오사도 등을 지원하러 온 청풍이 나타나자[3] 전황이 뒤바뀌고, 단운룡, 청풍과의 적절한 연계를 통해[4] 사도 셋을 비롯한 성혈교의 무리를 물리치는데 성공한다.

싸움이 마무리된 뒤 청풍이 승뢰를 죽이려고 하자 승뢰는 성혈교와 싸울 자 라며 가로 막는다. 청풍이 여전히 요지부동이자 화안리에서의 구명지은을 언급하며 재차 설득한다. 청풍이 조금 흔들리며 승뢰가 그 정도냐고 묻자 방금 청풍의 말은 마치 가치를 따지는 게 천검같다고 말한다. 청풍이 가치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고, 승뢰를 살리는 게 정말 대의라 생각하냐고 되묻자
너는 묻는 대상이 틀렸다. 나는 대의(大意)에 따라 살아온 자가 아니다. 나는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행하는 사람이다.

사람은 서로 덜 미워하고, 덜 죽일 수 있다. 서로 믿는 바가 달라도, 걸어온 길이 달라도 함께 살아갈 수 있다. 그게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바다.

오극헌의 말은 그저 말뿐이 아니었다. 죽어가던 청풍이 몸을 회복하며 보았던 화안리의 정경에 오극헌의 믿음이 녹아 있었다. 팔황이, 천룡이, 구파가 함께 살 수 있는 곳이다.
라고 화안리를 언급하며 자신의 뜻을 표명한다. 성혈교 때문에 많은 이가 죽었다고 청풍이 반박하자 화산파 때문에도 그러하다며 화산파까지 세트로 까버린다. 그러나 이런 갖은 방법을 동원한 설득에도 청풍이 자신은 용서할 수 없다고 변함없이 말하자 자신은 그런 말을 아주 아주 많이 들었고 심지어 자신도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며 이해한다고 말한다. 때마침 단운룡이 내려오자 청풍이 협검(俠劍)을 들었으니 협제의 생각을 들어보는 게 어떻냐고 단운룡의 말을 들을 것을 권한다. 단운룡은 오극헌이 자신을 협제라고 칭하자 즉각적으로 딱 잘라 아니라고 반박하고, 오극헌은 세월이 지나도 변치 않는 것에 기꺼워 하며 단운룡은 협제의 제자가 맞다고 인정한다. ????: 자네는 협제의 제자가 아닐세.

이후 단운룡과 청풍이 서로 대화하다가 청풍이 어떻게든 공격을 하자 적사도 비망이 끼어들고, 오극헌은 이를 막아선다. 단운룡이 우주를 열고 승뢰와 청풍을 중재하자 어린 나이에 금기를 열었다며 가르친 자나 배운 자나 정상이 아니라고 놀라워한다.[5] 무리하게 우주를 발동한 대가로 내상을 입은 단운룡에게 단약을 주어 상태를 진정시킨 뒤, 승뢰 일행을 데리고 화안리로 떠난다.[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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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명백히 단운룡이 오극헌보다 강하다고 단정할만한 사건으로 평가하긴 곤란하다. 오극헌은 성혈교의 추적을 막으면서 승뢰 파티를 화안리로 피신시킬 목적이 있었다. 성혈교는 엄청난 고수들을 투입한 상태였고 승뢰 파티에 못미덥지 않을만한 무력은 오사도뿐인 상태라 무의미하게 단운룡과 생사결을 불사해서까지 힘을 낭비할 이유는 없었다. 흐름상 이쯤에서 그만하자는 의도를 대충 내가 졌다는 식으로 에둘러 매조지한 느낌에 가깝다.[2] 장현걸, 사금목, 오사도, 양영귀의 마녀[3] 합공을 당하는 와중에도 청풍이 나타나자 이를 알아채고는 여유롭게 인사를 건네는 여유를 보인다.[4] 육사도, 칠사도는 단운룡에게, 구사도는 청풍에게 토스(...)했다.[5] 그 와중에 단운룡은 정상이 아닌 건 세상이라고 반문하자 긍정한다.[6] 그 와중에 의협비룡회를 살문이라고 부르자 단운룡에게 의협비룡회라고 태클을 당한다. 이름이 길다며 그냥 이어 받지 그랬냐고 묻고, 마음에 안들었다는 답을 듣자 한마디를 안진다며 입정의협살문도 협제가 지은 이름도 아니었다고 티키타카하는 모습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