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풍종호 무협소설 『경혼기(驚魂記)』에서 밝혀지기로는 본래 구천회(九天會)에서 소장하고 있던 사대기보(四大奇寶) 중 하나였다. 구천회의 장로였기에 이 사실을 알고 있던 상관월이 몰래 빼돌려 분뢰수(奔雷手)와의 대결에 사용한다. 본래의 모습은 끝이 세 갈래로 갈라진 삼첨양인도(三尖兩刃刀)의 한 종류로, 칼날이 시작되는 부분에 불꽃이 아롱거리는 저주혈마도이다. 자신을 알고 완전히 극복한 자만이 진정한 왕자군림검(王者君臨劍)을 드러나게 할 수 있다.[1][2]왕자검을 누가 만들었는지 등의 연원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그 효능만큼은 두말할 나위가 없이 굉장한 조마파사(照魔破邪)의 기보라는 운령의 장진보투(藏眞寶套)조차도 마왕선(魔王船)의 귀기(鬼氣)에 대항할 뿐 없애지 못했는데, 왕자검은 사대기보답게 드러나자마자 그 귀기를 씻은 듯이 지워버린다. 더불어 십절천검(十絶天劍)이라는 절학을 비장하고 있다.
2. 무공
- 십절천검(十絶天劍): 왕자검으로 펼치는 10초식의 검법이며, 십절천공(十絶天功)이라는 내공심법(內功心法)을 포함하고 있다. 각각의 초식명은 십전(十全), 구궁(九宮), 팔극(八極), 칠진(七眞), 육합(六合), 오행(五行), 사상(四象), 삼재(三才), 음양(陰陽), 태극(太極)이다. 육합까지는 검기(劍氣)를 여러 갈래로 쏟아붓는 나름 화려한 공격으로 보이나, 실상은 철저히 방어를 굳히면서 상대를 몰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스치기만 해도 바위가 쪼개지는 검의 위력을 비는 초식이다. 오행 이후부터가 별빛처럼 빛을 뿌려대는 검강(劍罡)[3]을 이용해 상대를 본격적으로 파괴하려는 목적의 초식이고, 다음 초식으로 넘어갈수록 검강마저 하나씩 응축한다. 그리하여 최후 초식인 태극에 이르러서는 단 하나로 응축하여 극강의 파괴력을 발한다.
[1] 상관월과의 대결에서 왕자검에 분뢰수의 전신을 둘둘 말고 있는 천마삭(天魔索)이 잘린다. 그래서 분뢰수는 벗거나 찢을 수조차 없었던 천마삭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왕자검을 빼앗는다. 그런데 자신을 극복하지 못했는지 분뢰수의 손에서는 저주혈마도가 왕자검으로 변하지 않는다······.[2] 참고로 금강 작가의 '절대지존'에서는 사대기보 중 왕자검이 최종승리를 얻게 해주는 최고의 신병이다.(작중에서 왕자지검을 깨달은 주인공(주서붕)은 심검의 극한에 도달했는데, 작중에서는 단순히 마음만으로 검기를 일으키고 무공을 전개하기까지 했다.) 그렇지만 풍작가의 『경혼기』에서는 아니다.[3] 일반적인 무협소설의 검기성강(劍氣成剛)의 뜻은 검기를 모아 칼날에 강기를 두르는 것이다. 이와 달리 풍월드의 검기성강(劍氣成罡)은 북두성처럼 빛나는 별과 같은 기운을 발산하는 것이므로, 뿌려대는 빛 자체가 더 강력해진 검기와 같아 파괴력의 강도는 물론 범위까지 늘어난다. 그래서 상관월이 검강을 발휘했을 때, 눈먼 검기에 맞지 않기 위해 주변인들은 몸을 사려야 했다. 하지만 분뢰수의 왼손에 그냥 잡힌다······. 상관월은 어이없어할 뿐, 분뢰수에게는 그리 큰 위협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