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카와 세츠코 Setsuko Yokokawa /横川 節子 | |
성별 | 여성 |
나이 | 향년 4세[1] |
가족 | 부모님, 오빠 요코카와 세이타 |
성우 | |
일본 | 시라이시 아야노(白石綾乃) |
한국 | 김서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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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반딧불이의 묘의 여주인공.주인공 세이타의 늦둥이 여동생. 작중 나이는 4세로, 오빠인 세이타하고는 10살 차이 난다.
2. 작중 행적
1945년 6월 5일 일어난 고베대공습 당시 먼저 대피한 어머니와는 니혼마츠역에서 만나기로 하고 오빠 세이타와 함께 대피했으나,[2] 어머니와 불가피하게 떨어지게 되면서 세이타와 함께 니시노미야에 있는 먼 친척 아줌마네 집에 가서 신세를 지게 된다. 하지만 친척 아줌마한테 구박을 받으며 지내다가 결국 친척 아주머니의 잔소리에 견디다 못해 오빠와 친척집을 나와 근처 방공호로 옮겨 산다.
하지만 사실 공습이 지나가고 집합 장소인 세이타가 졸업한 국민학교[3]에서 재회한 어머니는 공습에 휘말려 상반신에 큰 화상을 입은 상태였고, 다음 날 사망하고 만다. 이 때문에 세이타는 어머니가 죽었다는 사실을 세츠코에게 숨겼는데, 세츠코는 니시노미야 친척집으로 가서 살고나서부터 어느샌가 웬일인지 어머니를 찾지 않는다. 세이타는 나중에 방공호로 거처를 옮기고 나서야 그 이유를 알게 되는데, 숙모가 어머니의 죽음에 대해서 말해준 것이다.[4]
친척집을 나오고 처음 얼마 동안은 남매끼리 보금자리를 꾸려 자유롭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지만, 곧 생활비가 떨어지자 힘든 생활을 하게 된다. 특히 세츠코는 생활비가 떨어져 굶는 날이 많아진 이후로는 머리를 빗으면 이가 우수수 떨어져 나왔고, 점차 얼굴도 창백해져 갔으며, 목욕시키려고 옷을 벗겨보니 영양실조로 인해 몸에는 온통 종기가 나 있고 갈비뼈가 드러나 있었다. 후반부에 가서는 전신쇠약으로 일어나지도 못하고 종일 누워만 있고, 눈에도 생기가 사라진 상태. 심지어 세이타가 방공호로 돌아왔을 때, 세츠코는 사탕 대신 하지키(御弾き)[5]를 빨고 있었고, 흙덩이를 내놓으면서 오하기, 오카라타이탄(콩비지 볶음)이라며 먹으라고 권하는 등, 제정신이 아니었다. 원작에서는 의사가 영양분이 있는 것을 먹이라고 하니, 세이타는 "나의 손가락을 베어서 피를 마시게 할까? 손가락 하나쯤 없어도 괜찮으니까 손가락을 잘라서 그것을 구워서 먹일까?"라고 생각하는 대목이 있다.
세이타는 세츠코가 영양실조에 걸리자 지금껏 조금씩 거래해오던 농가 아저씨에게 도움을 요청해보지만, 농가 아저씨도 자기네들도 여유가 있는 편이 아니라며 거절하고, 지금이라도 친척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배급에 도움 되는 생활을 하는게 어떻냐며 조언을 하지만, 그래도 세이타는 자존심 때문에 친척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공습 상황에서 빈집털이를 하며 생계를 겨우 이어 나간다. 그러다가 끝내 들켜서 실컷 얻어맞고 파출소에 끌려 갔을 때, 세츠코는 어떻게 따라왔는지 파출소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세이타를 보고 "어디가 아파? 의사 선생님 불러서 주사 맞아야겠네."라고 하는데, 어머니가 평소 하던 말투를 흉내낸 것이라 세이타는 더 서럽게 운다.
8월 22일, 세이타는 어떻게든 세츠코를 살리려고, 고베로 가서 어머니가 남긴 저금을 찾아와 세츠코에게 수박을 먹이고 계란죽을 끓여주려고 했지만, 결국 이날 세츠코는 오빠에게 힘겹게 고맙다는 말을 남기고 죽는다.[6][7] 이후 시체는 오빠에 의해 생전 가지고 놀았던 인형과 유리구슬, 똑딱지갑과 두건 등과 함께 화장되고, 남은 뼈는 세이타가 세츠코와 즐겨먹었던 드롭스 통에 담아다녔지만, 끝내 1945년 9월에 세이타마저 산노미야 역에서 부랑아로 떠돌다 죽었을 때 한 역무원에게 발견되어 버려진다. TV 드라마 판은 그나마 취급이 좋아져서, 후에 세이타가 부랑아로 떠돌다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친척 아주머니가 세츠코의 뼈가 담긴 드롭스 통을 발견했으며, 이후 세츠코의 뼈를 강에 흘려보내준다.
영화는 오빠 세이타와 함께 높은 빌딩이 들어선 현재의 도시인 고베시의 풍경을 바라보는 장면으로 막을 내린다. 그 도시를 보고있던 세이타와 세츠코 남매가 현재의 도시(80년대)에 살아있었으면 이미 50대(세이타) 중후반 밎 40대(세츠코) 중후반이 될 중년의 나이였을 것이다.
3. 기타
- 세츠코(節子)라는 이름은 돌아가신 작가의 어머니의 이름에서 따왔다. 일본판 성우는 당시 5살이던 어린 소녀다. 타카하타 감독은 "이 소녀가 있어서 제작이 매우 편해졌다"며 고마워하고 높이 평가했다. 먼저 목소리를 녹음하고 거기에 맞춰 작화를 했다고 한다. 애니메이션 감독이 가장 고심하는 부분이 기존의 어른 성우에게 어린이 배역을 맡기면 리얼리티가 떨어지는 가식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그렇다고 어린이의 목소리를 쓰려고 하면 긴장해서 연기가 안 되는 점이다. 다행히 세츠코의 성우를 맡은 소녀는 훌륭한 연기를 선보였다. 수십 번이나 반복하는 리테이크에 지쳐서 칭얼대기는 했지만, 어쩌면 그 지친 상태의 감정이 목소리 연기에 반영되어서 상승 효과가 나왔는지 모른다.
- 작중 세츠코의 행동이 오빠인 세이타의 행동에 영향을 준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친척 집에 살 때 살기 위해 어머니의 기모노를 팔 수밖에 없었는데 친척 아줌마가 이를 팔려고 하자 "엄마 거야"라며 울며 떼를 썼고[8], 또 어머니의 옷으로 팔아서 얻은 쌀이 이미 동난 줄 모르고 "쌀은 엄마의 옷과 바꾼 거야"라고 우긴다. 하지만 이걸 가지고 세츠코를 비난할 수는 없다. 겨우 만 4살짜리가 무엇을 알겠는가. 그 나이대의 어린아이로서는 지극히 평범한 행동이다. 세츠코를 타이르거나 '친척이라 해도 촌수가 먼 사이로, 남의 집이기 때문에 폐를 끼치지 말아야 한다'는 교육을 안 한 세이타의 탓이 크다. 심지어 그랬다 해도 칭얼거리고 떼쓰지 않았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이 정도 나이대의 꼬마에게는, '주변 상황을 파악하여 자기 욕구가 충족되지 않아도 힘듦을 참고 견딜 줄 아는' 사리분별력을 기대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글자 그대로 네살짜리 어린애란 그런 나이다. 그럴 능력이 발달 자체를 하지 못한, 너무나도 철모르는 시기다.
[1] 시대 배경을 통해 1941년생으로 추정된다. 한국 나이로 치면 6살이라서 유치원생 정도의 나이이다. 사망 원인은 영양실조 및 아사로 사망하였다.[2] 이 과정에서 신고있던 나막신 한 짝을 잃어버렸다.[3] #[4] 어머니 얘기가 나올 때마다 유골함이 클로즈업된다.[5] 하지키는 납작한 유리구슬같은 것이다. 흔히 납작구슬 혹은 납작유리구슬, 아니면 원예용 유리자갈이라 파는 그것이다.#[6] 원작에서는 이미 가진 돈은 다 떨어지고, 연못에서 수영하고 놀다가 돌아와 보니 세츠코는 죽어있었다.[7] 사실 세츠코가 오래 살지 못한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8월에 접어들면서 세이타와 세츠코는 은행에 있는 마지막 저금을 빼면 돈이 떨어져 가진 물건들을 팔아 먹을 걸 마련하고, 나중에는 그나마도 구하지 못해 개구리를 잡아먹고 심지어 공습 중에 도둑질까지 하는 등 비참한 상황이었다. 게다가 남매의 유일한 희망이던 아버지도 죽은 것으로 밝혀져 친척집을 제외하고는 거두어 줄 사람이 없는 천애고아가 된 상황에 처한다.[8] 이 풍경을 보던 세이타의 유령은 괴로운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돌리고 귀를 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