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의 리메이크 영화. 일본이 배경이 된 만큼 사무라이 영화가 되었다. 기본적인 구도나 사건 전개는 일본화 된 것 이외에는 원작과 거의 동일하나 소소한 수정이 있었다. 영상이나 재해석에 대한 평은 다소 갈리는 면이 있지만, 연기는 주연 배우 세 명이 모두 베테랑에 명연기를 보여주었다는 평이 많은 편.
시대 배경이 근대라는 점을 이용해, 소품과 미술에서 서부극 분위기를 내는 것이 특징이다. 마을의 건물이나 악역 경찰 서장인 오오이시의 복색도 서구식 느낌의 의상이다. 어찌 보면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나온 《황야의 무법자》가 《요짐보》를 참고해 만든 것과 대비된다.
2013년 베니스 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받았다.
2. 줄거리
에도 막부가 패망하고 메이지 시대가 시작된 19세기 말. 한때 막부 정권의 악명높은 인간사냥꾼이었던 카마타 쥬베이(와타나베 켄 扮)는, 메이지 신정부군에게 쫓기다 북방의 섬 (홋카이도)로 흘러들어 아이누 여인과 결혼하고 두 자식과 함께 평범한 농민으로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전쟁 시기의 친우 바바 킨고(에모토 아키라 扮)가 찾아와, 어린 유녀 나츠메(쿠츠나 시오리 扮)의 얼굴을 칼로 수차례 그어놓고도 마을 경찰서장 오오이시 이치죠(사토 코지 扮)의 농간으로 포주에게 보상금만 내고 풀려난 불한당 호리타 형제를 처치하고, 매춘부들이 현상금으로 내건 곗돈 1천 엔을 차지하자는 제안을 한다. 쥬베이는 다시는 살인을 하지 않겠다고 아내에게 약속한 탓에 그 제안을 내켜하지 않지만, 작황이 시원찮아서 자식들이 굶게 생기자 어쩔 수 없이 제안을 수락하고 현상범 사냥에 나선다.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치안유지 명목으로 마을 내 무기 소지도 금지시키고 웬만한 일은 힘있는 자들에게 자비롭게 처리하는 경찰서장은 마을에 현상범 사냥꾼들이 꼬이는게 마뜩찮아서 칼잡이만 보면 죽도록 두드려패서 추방하기 일쑤였고, 쥬베이 또한 서장에게 무기를 뺏기고 구타당할 때 아무 저항도 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맞고 길바닥에 쓰러졌다가 매춘부들의 도움으로 겨우 살아난다.
결국 쥬베이는 바바와 더불어 사람 좀 죽여봤다는 아이누 혼혈 청년 사와다 고로(야기라 유야 扮)와 함께 호리타 형제들을 모두 처치하는 데 성공하지만, 바바는 야수처럼 사람을 찢어 죽이는 쥬베이의 실체를 접하고는 공포에 질린 채 의뢰를 포기해버린다. 사실은 난생 처음으로 살인을 하게 된 사와다도 첫 살인의 충격에 패닉에 빠져 손을 떨면서 자기는 쥬베이처럼 살기 싫다고 절규하며 현상금 수령을 거부한다.
그런데 호리타 형제가 죽은데 화가 난 경찰서장이 바바를 잡아 고문하여 죽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쥬베이는 죽은 아내와의 약속도 제쳐놓고 다시 살귀로 각성하고, 경찰 병력들이 모인 유곽에 난입해 포주와 서장을 죽여 바바의 복수를 하고 자신을 공격하는 경찰들도 모조리 학살한 다음 불타는 유곽을 뒤로한 채 떠난다. 한편, 쥬베이에게 뒷일을 부탁 받은 사와다와 나츠메는 쥬베이의 자식들을 돌보며 쥬베이가 돌아올 것을 기다린다.
3. 여담
- 작중 초반부에 아이누어로 대화를 하는 장면이 나온다.
- 원작의 주제 중에 하나였던 "폭력에 대한 반성과 악순환"의 문제의식이 좀 더 반영되어 있다. 바바가 쥬베이를 떠나는 원인과, 복수를 달성한 쥬베이를 바라보는 유녀의 시선 등이 그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