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9-20 03:18:30

우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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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sh

1. 개요2. 특징
2.1. 어휘2.2. 음운론2.3. 통사론2.4. 형태론
3. 예문4. 의의5. 그 후

1. 개요

우니시는 대한민국세종대학교 세계어연구소에서 제작한 대한민국 최초의 국제 보조 인공어이다. 우니시는 영어 단어 'universal'에서 따온 것으로, 국제 보조어를 지향하는 이 언어의 성격을 드러내고 있다. 2001년 처음으로 발표되었다.

2. 특징

영어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느낌이 있다. 그리고 한국어 어휘도 좀 많이 섞여 있다. 한영크리올어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굉장히 슬픈 것은 이게 우니시 공식 홈페이지에서 찾을 수 있는 우니시의 문법에 대한 모든 정보라는 것이다.

2.1. 어휘

우니시의 단어는 15개 언어의 어휘 중에서 사용 빈도수, 친밀성, 간결성, 발음의 용이성 등을 통해서 선별하였다. 15개 언어는 사용자 수 순위로 1위부터 13위까지(조사자료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한국어도 그 순위 안에 포함되기도 하며 우니시에선 포함된다고 봤다)의 자연어 13개 그리고 사어인 라틴어와 인공어 에스페란토를 포함한 개수이다. 2014년 현재 우니시 어휘는 9,800개쯤 개발됐으며 온라인에서 리스트를 제공한다. ※http://www.unish.net

2.2. 음운론

우니시의 자음 음소는 다음 표와 같고, 모음 음소는 /a/, /e/, /i/, /o/, /u/가 전부다. 재미있는 사실은 음소 분포도 그렇고 표기법도 그렇고 영어를 많이 따라갔다는 것이다.
양순순치치경후치경경구개연구개성문
파열 p/b t/d k/g
마찰 f/v s/z ʃ h
파찰 t͡ʃ/d͡ʒ
접근 w[1] ɹ j
m n ŋ

2.3. 통사론

우니시의 어순은 주어-동사-목적어 순이고, 평서문과 의문문에서도 모두 이 어순이 고정적으로 쓰인다.
  • Tim wached beisbol game. (팀은 야구 경기를 보았다.)
  • Tim wached beisbol game? (팀이 야구 경기를 보았는가?)
  • Sarah mited wu? (사라가 누구를 만났니?)
  • Opn windo. (문을 열어라.)
  • Let mes wach muvi. (영화를 보러 가자.)

수동문은 능동문의 목적어를 주어로 놓고 동사 바로 앞에 es라는 동사를 붙여서 만든다.
  • Larry gived buk tu me. (래리가 나에게 책을 주었다.)
  • Buk esed giv tu meo de Larry. (책이 래리에 의해서 나에게 주어졌다.)

2.4. 형태론

관사는 없다. 동사는 시제에 따라서만 변한다. 우니쉬 동사의 시제와 상에 대해서는 구체적 자료가 남은 게 없으나 시제는 과거-현재-미래 세 단계로만 분류하는 것으로 보이고 상은 구분하지 않는 것으로 여겨진다. 과거 시제는 동사 원형에 -ed를, 미래 시제는 동사 원형에 -il을 붙여서 표현한다.

명사의 복수형은 '-s'를 붙여서 만든다. '-s' 이외에 복수형을 나타내는 형태소는 없으며, 따라서 불규칙 복수형이 없다.

대명사는 다음과 같다. 3인칭 대명사에는 성의 구분이 없다. 재귀대명사는 무조건 self이다.
단수복수
1인칭memes
2인칭dedes
3인칭leles
  • Le visited muze. (그(그녀)는 박물관을 찾았다.)
  • Me lov self. (나는 나 자신을 사랑한다.)
  • Les lov self. (그들은 그들 자신을 사랑한다.)

명사의 격은 주격과 속격으로 나뉜다. 속격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명사 뒤에 's를 붙인다. 그 외의 기능은 전치사를 통해서 나타낸다.
  • Me lov de. / De lov me. (나는 너를 사랑한다. / 너는 나를 사랑한다.)
  • Buk ov me / Me's buk (나의 책)
  • Kar ov pa ov de / De's pa's kar (당신의 아버지의 차)
  • Me returned buk ov le tu le. (나는 그(그녀)의 책을 그(그녀)에게 돌려주었다.)

3. 예문

Guss e krans. (거위들과 학들)

Som guss e kreans esed fiding junt in same fild,
Some geese and cranes were feeding together in the same field,

wen tori-kachor sudnli komed to les.
when a bird catcher suddenly came to them.

Koz krans esed slim e lite, les kaned flai skoro e eskaped tori-kachor's nets.
Since the cranes were slim and light, they could fly right off and escape the bird-catcher's nets.

But guss non kaned eskap izli e al es kaptur koz les es overpeso.
However the geese weighted down by their fat, could not take off so easily and were all captured.

4. 의의

개발 당시 언론에 수 차례 소개되어 주목받았으나 결국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져서 오늘날에 이른다. 이렇게 관심에서 사라진 것은 우니시의 공식적인 개발 목적에 따르면 실패한 게 맞다.

후술하겠지만 현재도 세종대학교는 언어연구소(Language Research Institute)를 운영하며 세계언어학자들의 논문을 받아서 언어학술지를 펴내고 있다. 세종대학교의 이름의 유래가 된 세종대왕이 언어학자라서 이렇게 언어학 쪽으로 이것저것 하는 게 아니냐고 보는 사람들도 있고 아마 그게 사실일 것이다. 그런데 우니시를 접한 한국인들 가운데에는 세종이라면서 한글을 사용하지 않고 영어 발음 체계에 상당히 의존하는 것을 비판하는 경우도 드물게[2] 있었다.

5. 그 후

2011년에 우니시의 공식 홈페이지가 다시 개설됐다. http://www.unish.net/

그리고 한글 표기도 '우니쉬'로 바뀌었다. 또한 세계어 연구소도 언어연구소(Language Research Institute)로 개칭됐다.

언어연구소는 해마다 두 차례씩 학술지 <세계어학술지>(Journal of Universal Language)를 종이책과 전자책으로 발행한다. 세계 언어학자들의 논문을 받아서 검토 후 개재한다. 발행된 <세계어학술지>의 PDF는 인터넷에서 무료로 볼 수 있다. http://www.unish.net 학술지에는 언어연구소가 세종대학교(Sejong University) 산하임이 표시돼 있다. 따라서 여전히 세종대학교에서 운영하는 학술기관인 듯하다.


[1] 양순 연구개음[2] '드물게'인 이유는 우니시가 인지도가 별로 없어서 굳이 욕할 사람도 별로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