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17 06:21:42

유즈넷

1. 개요2. 구조3. 쇠퇴4. 대한민국에서5. 소프트웨어 일람
5.1. 클라이언트5.2. 서버
6. 기타 해외 유명 유즈넷 사례


Usenet / User's Network

1. 개요

인터넷을 사용한 시스템 중 하나. 주로 '인터넷 뉴스'등으로 불리었는데, 실제로는 게시판과 유사한 형태의 인터넷 시스템이다.

인터넷이 생소했던 시절 인터넷에 대한 개념을 열거하면 E-Mail, Telnet, FTP, Archie, Gopher, Usenet, IRC 등등을 늘어놓게 되는데, 여기에 꼭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유즈넷이었다. 월드와이드웹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았던 시절부터 90년대 까지만 해도 정보의 원천으로 활약해왔다. FAQ스팸 등이 유즈넷에서 널리 사용되면서 퍼진 단어이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 에서 유즈넷과 이메일을 사용하는 장면[1]

2. 구조

특정한 뉴스 서버에 접속하여 게시판 하나에 해당하는 뉴스 그룹(News Group)을 구독. 이곳에서 글을 읽고 쓰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사용 프로토콜은 NNTP(Network News Transfer Protocol)이며 사용하는 포트 번호는 119번.

유즈넷의 특징은 특정 서버가 그룹과 게시물을 독점하지 않는다는 것. 한 유저가 한 서버에 접속해 뉴스그룹에 글을 올리면, 그 그룹의 글을 저장하기로 한(반대로 말하면, 해당 그룹을 구독할 수 없는 서버도 있다) 모든 서버에 전송이 된다. 따라서 엄청나게 많은 글을 저장해야 하기 때문에 서버의 부하가 심하며 (많은 그룹을 구독할 수 있는) 대형 뉴스 서버는 주로 ISP 업체들이 많이 운영한다. 물론 해당 서버의 전용 그룹을 만들 수도 있으며, 소규모 뉴스 서버는 대부분 이런 로컬 그룹 위주로 운영된다.

3. 쇠퇴

90년대에 들어서자 월드 와이드 웹이 등장하자 가뜩이나 폐쇄적이었던 유즈넷은 점차 쇠퇴하게 된다. 텔넷과 마찬가지로 텍스트 위주로 소통된다는 장점은 있어서 인터넷 사정이 좋지 않은 일부 해외에서는 여전히 수요가 있어왔으나 그것도 21세기 들어서면서 옛말이 되었다.

때문에 비슷한 시기에 탄생했던 다른 인터넷 시스템에 비해 오늘날의 인지도는 떨어진다. 이메일은 말 할 필요도 없고 텔넷이나 FTP도 보안을 강화한 후속 프로토콜이 등장하긴 했지만 여전히 쓰이고 있다. IRC역시 마찬가지. 하지만 사용법이 까다롭고 유료이기까지한 유즈넷은 문턱이 상당히 높다.

물론 유즈넷은 아직도 완전히 소멸되지는 않았다. ISP에서는 여전히 큰 비용을 물어가며 서비스를 운영중이기도 하고 한때는 뉴욕 검찰총장까지 나서 ISP들과 함께 불법 소프트웨어 유통 근절을 위해 유즈넷을 공격하기도 했으나 아직도 뒷세계에서 콘텐츠 유통망으로 쓰이고 있는 중이다.

4. 대한민국에서

인터넷 초창기 시절엔 보통 일반인들은 PC통신을 썼으면 썼지, 해외와 달리 학술 관계자가 아니고서야 유즈넷을 통신수단으로 쓰는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한국에서 인터넷 커뮤니티 활동에 관한 추억담을 꺼내면 100에 95이상이 PC통신 얘기를 하지, 전문가나 Geek이 아니고서야 유즈넷 얘기는 하지 않을 것이다. 한국에서 인터넷이 갓 보급되기 시작할 1990년대 중반이면 이미 WWW의 패권이 자리매김했을 때다.

물론 아는 사람들에게는 2000년대 초반까지는 불법 공유의 우회용도로 잠깐 사용된 적도 있지만[2] 대부분 유료인 이런 자료공유 유즈넷까지 사용해서 불따를 받았다는 것은 정말 전문가라는 말이다. 대부분의 불법복제는 PC통신, 와레즈, 인터넷이 활성화 된 이후에는 웹하드토렌트 같은 대체제들이 나왔기 때문에 정말 손에 넣기 쉽지 않은 자료가 아니라면 유즈넷을 쓸 정도까지는 아니다. 오히려 십중팔구 유료인 유즈넷 인덱스 서비스에 유즈넷 서버 구독료까지 생각하면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수준.

KT의 뉴스그룹 서비스는 98년 시작해서 2020년 6월 25일 00시를 기해 서비스가 종료되었다. SK 브로드밴드(서비스 당시 하나로통신)는 이보더 약간 더 일찍 종료했다.

5. 소프트웨어 일람

5.1. 클라이언트

이메일과 구조가 비슷해서 그런지, 이메일 클라이언트가 유즈넷 클라이언트를 겸하고 있는 경우가 상당히 많이 있어서 유즈넷 쇠퇴 이후에도 잔재가 남아있었다.
  • 모질라 썬더버드
  • 아웃룩 익스프레스
  • 넷스케이프 컬래브라 - 넷스케이프 4버전 초기 있던 프로그램으로 4.5버전부터는 이메일 클라이언트였던 넷스케이프 메신저에 통합되었다.
  • Xnews - 불법 공유로 유즈넷이 각광받던 시절 한국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었던 프로그램. 2002년 이후로 업데이트가 끊긴 상태다.
  • 구글 그룹 - 웹 유즈넷 클라이언트로 시작된 구글의 서비스. 그 뒤로 메일링 리스트 등 다른 형태의 서비스도 지원하고 있었다.

5.2. 서버

6. 기타 해외 유명 유즈넷 사례

  • 의 공식 FAQ이자 공식 공략중 하나로도 취급되던 Doom FAQ는 원래 유즈넷상에서 둠 유저들이 개발자들과의 질답을 거치거나 한 단편적이지만 가치있는 공식정보들을 행크 루카트라는 인물이 갈무리하던 것에서 시작하였다. 둠 위키에 의하면 당시 이드 소프트웨어의 주요 개발자였던 존 로메로, 데이브 테일러, 제이 윌버가 Doom FAQ에 이름을 올릴정도(다른 의미로는 Doom FAQ에 기여)로 유즈넷상에서 두머들과 소통한 것으로 보인다. 둠 관련 뉴스그룹은 alt.games.doom, alt.games.doom.ii 등이 있었다. 이외에도 한 홍콩계 캐나다인이 비공식적으로 제작한 둠 1의 1.6 패치가 초출 배포된 곳도 유즈넷이었다.[3]
  • 인터넷처럼 사람 사는곳이니 만큼 해외 음모론자들도 유즈넷상에서 판쳤던 곳으로 보인다. 해외 미스터리나 음모론이 소개될때 그 출처가 해외 유즈넷의 음모론자 뉴스그룹인 경우도 있었다. 음모론자가 있으면 회의론자도 있는 법이라 보이지 않는 분홍 유니콘 밈이 여기에서 시작되었다.
  • 고드윈의 법칙도 유즈넷이 출처다.


[1] 인터넷 여명기였던 당시 신문에서는 이메일 주소에 job 3:14 라고 쓰일 수 없다고 옥에 티라며 꼬집은 적이 있다[2] 게시글 당 킬로바이트(!) 단위로 분할된 파일을 하나씩 올려서 합치는 식이다.[3] 간략하게 설명하면 둠의 공식 버저닝은 1.5 다음 버전이 둠 2의 초출버전이기도 한 1.666으로 판올림했지, 1.6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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