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역시 게임에서도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여름 합숙을 다녀온 후 유이에게 사브레를 맡은 하치만이지만 환경이 변한 탓에 사브레의 몸상태가 나빠진다. 이것에 대해 유키노와 얘기를 하다보면 사브레를 유키노가 맡아주는 전개로 갈 수 있는데[1] 하치만이 유키노가 개를 어려워한다는 걸 아는데도 정말 괜찮겠냐고 해도 센 척하며 자신이 맡겠다고 한다. 결국 사브레를 데리러 히키가야가에 방문한 유키노. 사브레의 상태를 보고는 매우 동요하여 밥을 안 먹는 사브레에게 개사료의 성분표를 읽어주는데 이를 지적 받자 나 지금 동요하고 있냐며 되려 물어온다. 이후 유키노가 사브레를 데리고 산책 가는 데 하치만도 동행하게 된다. 유키노가 처음이니까 도와달라는 식으로 부탁해온다. 여기서 하치만과 사브레에게 실컷 휘둘린 유키노의 쩔쩔 메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유키노: 기억해둬 너희들...코마치의 하치만 갱생 의뢰를 봉사부로서 접수한 유키노. 코마치가 제시한 첫 미션은 유키노와 하치만이 같이 도시락을 먹는 것이었다. 예비고에서 만난 두 사람. 유키노는 하치만에게 자신이 만든 도시락을 준다. 빈 교실에서 마주 앉아 식사를 하는데 분위기가 매우 어색하다. 유키노는 어디까지나 "의뢰"의 일환으로 행동하고 있다고는 하는데 자기도 어색하고 부끄럽다. 완벽함을 추구하는 유키노답게 디저트까지 준비했다. 여기서 침묵타파 모드로 넘어가는데 긍정적인 회화 중엔 하치만이 요리를 칭찬하며 정말 맛있다고 하자 먹는 걸 보고 있으면 안다고 소심하게 부끄러워하는 유키노를 볼 수 있다.
코마치의 다음 플랜은 하치만과 유키노의 동반 영화감상이었다. 코마치는 두 사람이 호러물을 봤으면 했지만 하치만과 유키노는 소거법으로 호러 영화, 로멘스 영화를 쳐내고 B급 SF영화를 보기로 결정. 상영관에 들어가서는 자기들 기호에 맞춰서 유키노는 앞쪽 자리, 하치만은 뒤쪽 자리로 가버려 코마치의 기대를 박살내버린다. 코마치의 의도대로 두 사람의 사이가 진전되는 기미는 1mm도 없었지만 나중에 코마치가 하는 말을 보면 유키노와 하치만이 SF 소설을 읽기 시작했다며 두 사람이 대화 주제로 SF가 나왔을 때를 대비하는 거라고 좋아한다.
베스트 엔드로 접어들면 유키노는 하치만을 사키가 일하는 바의 접시닦이로 취직(?)시켜버린다. 사키와 유키노의 감시를 받으며 열심히 접시를 닦지만 두 장 깨먹는 하치만. 업무 종료 후 세 사람의 대화에서 의외로 유키노가 하치만을 평소부터 꼼꼼히 지켜보고 있었다는 것이 드러난다. 사회에 맞출 수 없다면 맞출 수 있는 사회를 찾으라며 하치만의 성향과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바텐더 알바를 시켜본 것. 고려 사항 중에 손님이랑 대화를 많이 안 해도 되는 게 있다(...). 사키에게 이를 지적당하자 유키노는 별것 아니라며 츤츤~.
하지만 하치만 감시를 위해 밤샘을 하느라 체력적으로 무리가 찾아온 유키노는 근처 패스트푸드에서 쉬고 갈 테니 하치만에게는 가라고 한다. 하치만은 걱정됐는지 자기는 뭘 좀 먹어야겠다고 따라들어간다. 자리에 앉아서 잠들어버린 유키노. 그런 유키노를 두고 갈 수 없었던 하치만은 유키노를 업고 그녀의 맨션까지... 가는 중에 유키노가 깨서 상황 설명을 요구하자 타당한 이유를 들어 유키노 입에서 고맙다는 말이 나온다. 게다가 코마치 정도가 아닌 다른 여자한테 이런 쑥쓰러운 짓을 할 수 있겠냐는 식으로 얘기해서 유키노가 부끄러워한다. 근데 결국 유키노가 하치만 등에서 또 잠드는 바람에 맨션까지 업고 간다. 맨션 앞에 유키노를 내려준 뒤 헤어지려는데 유키노가 하치만에게 잠깐 들렀다 가지 않겠냐고 하는데 하치만의 생일선물을 주기 위해서였다. 도중에 "넌 정말..."이라고 하다가 결국 말을 취소하는데, 아무래도 유키노가 자신에게 다가오지 않는 하치만을 답답하게 생각했던 듯. 날짜는 이미 지나 있었지만. 유키노는 좀처럼 건네줄 기회가 없었다고 하는데 하치만이 반론을 제기하자 매우 츤츤한다. 아무튼 집에 돌아온 하치만이 포장을 풀고 나온 것은 "비즈니스에 도움이 되는 커뮤니케이션 기술 - 응용편"이라는 제목의 책 한 권. 하치만은 너도 나도 기본편부터 시작해야지라고 한다. 생일 엔드(?) 루트로 가면 유키노, 유이, 코마치와 같이 노래방에 가서 하치만의 생일 축하 파티를 여는데 2차로 간 패스트푸드점에서 유키노가 생일선물을 건네준다. 내용물은 전술된 저 책.
개학 후, 봉사부에 얼굴을 비추는 하치만. 유키노는 살아있었냐고 첫인사를 건네고 하치만은 내가 보름 정도로 죽겠냐며 매미냐고 츳코미. 하치만이 전에 준 책에 대해서 불평을 늘어놓으며 유키노와 티격태격. 결국 그 책은 하치만은 세 번 정도 보려고 노력하다 잠들었고 유키노는 자신은 열 번 정도 도전했다며 승리감을 느낀다. 결국 안 본 건 같다. 유키노는 책장에 진열해놓는 것도 고통이라고 느꼈던 모양. 그런 책을 선물로 주다니! 이후 책 내용 중에서 사회성을 강조하는 부분에 서로 공감 못하겠다고 동조를 한다. 이윽고 유이가 부실에 나타나는데 유키노와 케이크를 만들 예정이었는지 자신이 밑준비만 해보려다가 뭔가 망했다며 유키노에게 SOS를 친다. 분위기상 하치만의 생일 케이크를 만들려고 했던 모양. 유키노는 하치만에게 부실을 지킬 것을 지시하고는 봉사부 재개를 시작해볼까 라며 베스트 엔드 달성. 참고로 유키노 루트를 제대로 밟고 싶다면 침묵타파에서 침묵 고수를 자주 해야 한다. 유키노다운 선택지(...) 침묵하면 되려 유키노 쪽에서 말을 걸어온다. 다가가면 도망가고 모른 척하면 다가오는 그야말로 고양이 속성이 두드러진다.
유키노다운 결말이었지만 게임성으로는 최악의 결말이다. 살짝 달달한 결말로 끝나는 유이가하마 유이, 카와사키 사키, 토츠카 사이카의 결말에 비교하면 이게 진짜 메인 히로인의 결말이냐고 생각되지 않기 때문에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의 결말로는 적합하지 않다. 게다가 결코 싸지 않은 가격 때문에 가성비 최악으로 평점은 후하지 않다. 당연히 이 게임을 구매한 사람 전부가 원작을 유심깊게 봤거나 의리로 사는 것이기 때문에 사는 것이지...
2. 역시 게임에서도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속
원작 시계열을 따라가는 초중반에서는 선택지에 따라 유키노와 여러 이벤트를 겪어볼 수 있다. 선택지에 따라서 코마치와 함께 간 하츠모데에서 유키노와 유이를 만나고 유이와 코마치가 사과사탕을 사러 간 사이 유키노가 판다팡에 심쿵하여 구경을 갔는데 짝퉁이라 실망한다. 여기서 회화 이벤트가 발생한다. 이후 인파에 밀려 휘청이는 유키노와 하치만이 본의 아니게들 스킨십이 발생하여 두 사람이 매우 부끄러워한다. 이 뒤의 흐름은 원작처럼 유이와 하치만이 유키노의 생일선물을 사러 쇼핑을 가는 내용이 나오는데 선택지에 따라서 카페에서 하루노에게 인질(?)이 되어 유키노가 호출되는 원작 반영 전개나 인파 사이에서 멀리서 걸어가는 하야토와 유키노를 하치만이 목격하는 전개로 나뉜다. 선택지에 따라 유키노가 집에 있거나 거리에 있거나 하는 걸 보면 어떤 선택지냐에 따라 상황 설정이 적절히 조정되는 모양.이후 수험 스트레스로 멘탈이 나간 코마치를 격려하기 위해 역 앞으로 외출하는 선택지를 고르면 우연히 유키노와 만나게 되고 코마치가 겨울이라 털이 복슬복슬해진 카군을 미끼로 집으로 초대한다. 전작에서도 사브레를 맡아가기 위해 하치만의 집에 온 적은 있지만 본격적인 방문은 본작에서 이루어진 것. 카군에게 빠져 "냐~" 하는 유키노를 볼 수 있다. 코마치와 진학에 대해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거나 소부 고교에 대해 얘기해주며 시간을 보냈다. 중간에 간접적으로 하치만에게 홍차가 맛있다는 얘기를 듣고 부끄러워하기도.[2] 그러나 유키노의 소부 고교 얘기에선 봉사부와 이로하 같이 밀접한 관계를 가진 몇몇과의 일들만이 언급될 뿐 학교에서 고립되어 있는 일면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윽고 저녁 먹을 시간이 돼서 코마치가 실력 발휘를 하겠다며 일어서는데 유키노가 이만 돌아가겠다고 하자 저녁도 먹고 가라고 한다. 그러자 유키노는 그럼 괜찮다면 자신이 만들겠다며 히키가야가의 주방에 선다. 한가한 하치만을 주방 보조로 임명하고. 이후 두 사람이 좋은 분위기로 음식 준비를 하게 된다.
이후 코마치의 작전(?)으로 티켓 두 장을 받고 유키노와 만나게되는 하치만. 선택지에 따라 고양이 회화전이나 고양이 체험전을 경험하게 되는데 가장 유키노의 반응이 격렬한 곳은 고양이 체험전이다. 고양이에 둘러싸여 완전이 풀어진 유키노나 네코피디아라는 별명답게 고양이 품종에 대해서 아는 내용이 술술 나온다. 직원에게 어떤 고양이를 추천 받는데 털손질을 자주 해야 하는 고양이지만 남자친구(옆에 있는 하치만)랑 키울 거라면 괜찮을 거라는 말을 듣고 유키노와 하치만이 매우 부끄러워한다. 행사장을 나온 후의 대화에선 유키노는 고양이의 의존하지 않는 성격에 동경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원작에도 있었던 발렌타인 데이 행사에선 하루노가 유키노에게 보란 듯이 도발을 건다. 하치만이 보는 앞에서 너는 초콜렛 안 만드니? 줄 사람은 있니? 라는 식으로 묻고 하루노가 초콜렛 만들어서 하치만 줘야겠다고 하자 동요하기도. 나중에 정말로 하루노가 자신이 만든 초콜렛을 하치만에게 먹여주자(한 개 뿐이었지만 멍하게 있다가 기습적으로 먹혔다) 매우 화낸다. 그렇게 장난치니까 재밌냐고. 하루노는 "곤란하게도 즐겁다"고 답한다. 역시 하라구로.
오리지널 시나리오인 스키장에서의 학생회 주최 겨울합숙에서 하치만과의 달달한 이벤트를 경험할 수 있다. 자이모쿠자 빼고 올 캐릭 총출동이다. 심지어 다른 학교 다니는 오리모토도 따라온다(얘는 뭐지?). 합숙 장소를 청소할 때 유키노와 하치만이 같은 조가 돼서 회화 이벤트가 발생하는데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내는 선택지 중에는 하치만이 유키노시타라는 이름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데 유키노가 약간 심쿵(?)하는 반응을 보인다거나, 스키 생초보인 하치만에게 유키노가 직접 발에다 장비를 신겨주거나 밀착 거리에서 자세를 잡아준다. 가르치는 것에 집중하느라 하치만과 신체 접촉이 있어도 동요하지 않다가 나중에서야 가까운 거리에서 서로 얼굴을 마주하고는 볼이 빨개지는 유키노. 하지만 멈추는 법을 가르쳐주지 않아서 하치만은...
PV에서 유키노와 하치만이 혼욕하는 듯한 장면으로 보였던 그 이벤트는 혼욕은 아니었지만 각각 여탕과 남탕에 혼자만 있는 하치만과 유키노가 좋은 분위기로 대화를 나눈다. 그런데 유키노가 갑자기 정색하더니 뭔가 중요할 것 같은 말을 하려는 찰나, 이로하와 메구리 선배가 여탕에 등장. 여자 셋이서 대화를 하다가 하치만이 몰래 나가려는데 눈치 빠른 이로하가 남탕에 누가 있냐고 하자 유키노가 쌓인 눈이 떨어진 게 아니겠냐고 얼버무린다. 이후 이전에 어떤 선택지를 골라왔냐에 따라 거기서 페이드 아웃하거나 세 소녀의 걸즈토크가 이어진다. 남탕에 하치만을 두고서. 이로하가 유키노의 피부가 하얗다고 칭찬하자 하치만이 이 흐름은 가슴 크기 비교로 흘러가서 유키노가 참패하는 전개라느니, 이로하가 짐꾼으로 쓰게 내일 하치만을 빌리겠다고 하자 유키노가 그건 좋지만 왜 자신에게 허락을 구하냐니까 이로하가 두 사람 다 자각이 없어서 문제란다.
다음날 또 청소조를 제비로 뽑는데 노천탕에 가면 메구리 선배가 있어서 메구리 선배에게 유키노랑 뭔가 없냐느니 유키노는 피부가 하얘서 달아오르면 핑크빛이 돼서 귀엽다느니 유키노 예쁘지? 라며 하치만을 곤혹스럽게 한다. 다른 선택지에는 코마치가 있어서 그냥 별거 없다.
이날도 유키노가 먼저 하치만에게 스키를 좀 더 가르쳐주겠다는 권유를 하자 하치만도 흔쾌히 받아들여 좋은 분위기가 되는데, 하루노가 갑툭튀해서는 자기가 가르쳐주겠다느니 유키노한테 배우는데 왜 아직도 초보자 코스에 있냐느니 운동신경 꽤 있어 보이는데 가르쳐주는 방식이 틀린 거 아니냐느니 어그로를 끌고 이에 자극받은 유키노가 하치만을 데리고 상급자 코스로 돌격해버린다(...).
결국 코스 이탈한 하치만과 유키노는 조난까지는 아니지만 정규 코스에서 벗어나버리고 둘이서 눈속을 걷다가 임시대피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게 되는데 여기서도 엄청 좋은 무드가 조성된다. 밀착. 이때 고요히 눈만 내려 온통 새하얀 아무것도 없는 바깥 풍경을 보던 유키노는 굉장히 안정이 된다고 한다. 하치만은 내심 그 말에 동의하며 그것은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세상에 익숙하다는 것과도 같은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하치만이 "아무도 없는 세계지만 말이야." 라고 하자 유키노는 "하지만 지금은 달라. 네가 있어." 라는 플래그성 발언을 하고 두 사람은 미소를 나눈다.
이후 하치만과 유키노는 숙소로 무사히 돌아오지만 유키노는 저질체력에 강행군을 한 탓에 방에 드러눕는다. 하치만은 술먹다 나온 하루노와 만나는데 하루노가 둘 다(하치만.유키노) 변하지 않았다. 변하지 않았는데 왜 인정받는 걸까 라며 자문을 한다거나 유키노는 귀찮은 아이인데 괜찮겠냐고 묻는다. 맥락상 여동생 맡기는 흐름. 역시 유키노에겐 아깝다느니 조금 부러울지도라며 파란의 하루노 루트를 예상케하기도(...). 헤어질 땐 "안녕, Bye, Bye."라는 의미심장한 한마디를 남기고 가버린다.
한편 유키노는 유이와 대화를 하는데, 여기서 최초로 유키노의 심리묘사가 나온다. 유키노는 마음 속의 담은 감정을 말로 표현할 수 있고 밝고 상냥한 유이와 자신은 다르며 그런 유이가 하치만과 맺어지는 것을 그냥 지켜봐주려고 했었다.[3] 하지만 그렇게 자기 감정을 숨긴 채 엔딩을 맞이하는 것은 오히려 유이를 실망시키는 것일 것이며 결과적으로 무언가를 잃을지라도 직접 말로 표현하기로 한다. 이 부분의 텍스트가 특전 소설인 어나더에서 유키노가 자신의 감정을 포기하는 부분과 대동소이하다. 다른점은 유키노가 여기서 치고 나간다는 것.
유키노는 유이에게 자신은 가지고 싶은 것이 있다며 "나, 히키가야 군이 좋아. 아마 그런 사람은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을 거야." 라고 한다. 그리고 유키노는 유이에게 미안하다고 말을 하려는데 유이가 자신은 힛키도 유키농도 정말 좋아한다며 힘내라는 응원을 전하는 것으로 자신의 감정을 접는다.
겨울 합숙 이후, 학교에서 다시 만나게 된 유키노와 하치만. 하치만은 유키노에게 진로 그 이후를 묻는다. 문과 이과 뿐만이 아닌 좀 더 이후의 일들에 대해서. 하치만의 좀 더 다가오려는 행동에 유키노는 조금 놀라지만 선선히 진로라든지 진학 후의 일이라든지를 얘기하는데 네가 묻고 있는 건 좀 더 다른 게 아니냐는 질문을 되돌려주고 하치만도 긍정한다.
유키노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제 무언가에 얽메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대답한다. 아마도 하루노에 대해서인 듯.
장소가 바뀌고 하치만이 항상 혼자서 점심을 먹던 곳에서 유키노는 너는 항상 여기에 있었구나 라고 말하는데 하치만이 뭐 히키코모리니까 혼자라는 식으로 대답하자 두 사람이 눈속에서 잠시 쉬어가던 대피소 때처럼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또 플래그를 꽂는다.
눈이 심하게 오는 어느날. 두 사람은 함께 하교를 한다.[4] 사람들이 없는 거리에서 유키노가 꺼낸 것은 발렌타인데이 때 전해주지 못했던 초콜렛. 여기서 그냥 받을지 망설이다 받을지로 선택지가 나뉘지만 베스트 엔드를 위해 고민할 여지는 없다!
망설이는 선택지로 가면 하치만이 정말 내가 받아도 되냐고 하자 유키노가 자신은 건네줄 상대를 틀리는 바보가 아니라고 한다. 하치만이 결국 초콜렛을 받으면 받아줘서 고맙다고 한다.
그냥 받으면 유키노는 그렇게 간단히 받아도 되냐며 묻고 하치만은 제대로 답례할 거니까 안심하라고 한다. 유키노는 부끄러움을 숨기듯 비싸게 받을 거야 라고 하는데 하치만이 알았다고 하자 용기를 얻은 듯 다음과 같은 대화가 이어진다.
유키노시타 : 네가 좋아. 히키가야 군.
놀란 하치만에게 대답을 들려달라는 유키노.
하치만 : 잘 표현할 수 없지만 그날 그 산에서 지금 우리가 사는 우리 마을에서도 눈이 내리는 걸 보고 있어. 아무도 없는 풍경이지만, 지금은 네가 있어. 너와 함께라면 계속 같은 장소를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 ...좋아해, 유키노시타.
분명 이 말 자체에는 의미가 없고 두 사람이 공유해온 시간과 추억이 의미를 가진다. 두 사람의 손이 닿는다. 고개를 든 유키노의 눈동자와 입술은 확실한 다짐을 받고 싶어하는 듯했고 하치만은 유키노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겹친다.
이윽고 망설임을 이긴 듯 유키노의 두 팔이 하치만의 등에 감기고 하치만도 유키노를 끌어안아도 부서지지 않을까, '하지만 난 그녀가 그런 약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끌어안는다. 하치만의 품에서 유키노가 작게 숨을 뱉는다.
유키노시타 : 저기, 말로 해도 의미가 없을지도 모르지만 너를 정말 좋아해. 히키가야 군.
놀란 하치만에게 대답을 들려달라는 유키노.
하치만 : 잘 표현할 수 없지만 그날 그 산에서 지금 우리가 사는 우리 마을에서도 눈이 내리는 걸 보고 있어. 아무도 없는 풍경이지만, 지금은 네가 있어. 너와 함께라면 계속 같은 장소를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 ...좋아해, 유키노시타.
분명 이 말 자체에는 의미가 없고 두 사람이 공유해온 시간과 추억이 의미를 가진다. 두 사람의 손이 닿는다. 고개를 든 유키노의 눈동자와 입술은 확실한 다짐을 받고 싶어하는 듯했고 하치만은 유키노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겹친다.
이윽고 망설임을 이긴 듯 유키노의 두 팔이 하치만의 등에 감기고 하치만도 유키노를 끌어안아도 부서지지 않을까, '하지만 난 그녀가 그런 약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끌어안는다. 하치만의 품에서 유키노가 작게 숨을 뱉는다.
유키노시타 : 저기, 말로 해도 의미가 없을지도 모르지만 너를 정말 좋아해. 히키가야 군.
에필로그. 그 후 몇 번의 겨울이 지나가고, 유키노와 하치만은 다정하게 음식을 준비하고 있다. 유키노는 하치만이 요리를 돕는 게 많이 익숙해졌다고 칭찬하고 하치만은 유키노에게 많이 단련 받아서 그렇다고 한다.
지금은 유이와 다른 친구들이 오는 걸 기다리고 있는데 이 집에서 모이는 것도 오랜만이고 조만간 이사를 갈 모양이다. 드디어 고양이를 키울 수 있다고 한다. 유키노가 고양이를 그렇게 좋아하는데도 키우지 않았던 이유는 혼자 살기 때문인데 하치만과 동거 내지는 결혼을 할 예정인 듯.
유키노는 지금 있는 집도 추억이 잔뜩 있어서 좋지만 앞으로도 같은 장소에서 같은 것을 볼 수 있다며 그것이 정말 기쁘다고 한다. 하치만은 자신도 그렇다며 하지만 같은 곳에서 보더라도 보이는 것은 다르다고 한다. 유키노는 그렇기에 함께하고 싶어진다고. 이렇게 매우 염장 무드가 되더니 두 사람은 서로를 이름으로 부르며 키스를 하려는데, 초인종이 딩동. 두 사람은 가볍게 웃고는 한순간만 입술을 겹친 후 손님 맞이할 준비를 계속한다. 베스트 엔드.
굿 엔드는 상술된 고백 장면에서 하치만의 멘트가 좀 짧아지고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손만 잡는 걸로 끝난다. 몇 년 후 같은 에필로그도 없다.
노말 엔드에선 초콜렛을 받는 데까지만 같고 그냥 두 사람이 눈 내리는 걸 보면서 내년에도 같이 보면 좋겠네 정도로 마무리된다.
2.1. 평가
기본적으로 본작의 시작 시점이 원작에서 유키노가 하치만에게 마음을 많이 열고 있는 부분인지라 두 사람의 관계가 매우 양호하게 흘러간다. 소설에서 주로 유키노의 고민의 원인인 하루노나 Mrs. 유키노시타의 개입이 적거나 없기 때문에 유키노 루트는 하치만과의 달달한 이벤트 위주로 진행되며 솔직하지 못한 두 사람이 서로에게 점점 더 다가가는 왕도적 연애물의 양상을 띠고 있다. 삼각관계의 한 축인 유이도 유키노의 마음을 확인하자 바로 물러나기 때문에 그닥 갈등이랄 게 없다.다만 두 사람의 관계의 진척은 유키노 쪽에서 먼저 다가가는 경우가 많고 하치만은 비교적 수동적이다. 소설의 유키노의 애정 표현에 심쿵했던 플레이어라면 본작의 유키노의 하치만을 향한 감정 표현과 대사에서 매우 애절함을 느껴볼 수 있다. 특히 베스트 엔드의 부부 분위기를 내는 하치만과 유키노는 유키노의 팬들에게 더없는 선물.
[1] 하치만이 네가 맡아줄래? 라고 하면 유키노가 대뜸 어느 쪽을? 라고 물어온다. 하치만이 역으로 묻겠는데 이 대화 흐름에서 사브레나 가마쿠라 중 하나를 택일하는 발상이 어떻게 나오냐고 하자 유키노가 당황한다(...). 고양이가 너무 좋은가보다.[2] 하치만은 집에서는 그냥 편하니까 커피를 주로 마신다. 홍차도 평범하게 좋아하지만 자기가 끓여도 유키노가 끓여준 것만큼 맛있지 않다고.[3] 실제로 원작 13권과 어나더에서도 유키노가 이러한 선택을 하게 되는데, 유키노가 이런 선택을 하게 된 것엔 11권의 유이의 발언이 있었기 때문이다.[4] 유이가 먼저 부실을 나간 후 서로 눈치를 보다가 동시에 "같이 돌아갈까?" 라고 말이 겹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