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Curse of Flesh. 워크래프트 시리즈에 등장하는 설정.티탄들이 아제로스를 재창조할 당시, 티탄들의 작업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많은 아제로스의 종족들은 본래 육체가 금속 및 돌 등의 무기질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러나 오래지 않아 티탄벼림과 아제로스는 '기생성 숙주 공생체'에 감염되었고, 기생성 숙주 공생체는 감염자의 육체 구조를 점차적으로 변환시켜, 강인한 쇠와 돌, 전선 등을 연약한 살과 뼈 그리고 혈관으로 바꾸었으며, 숙주를 질병과 외부 자극에 취약한 상태로 만들었다.
문제는 이 기생체가 숙주와 완전히 동화되었던 탓에, 기생체를 제거하거나 떼어낸다면 아직 어린 숙주에게 타격이 간다는 것이었다. 티탄들은 아제로스 티탄 수호자들과 티탄벼림 생명체들을 이용해서 고대 신들을 하나하나 깊숙한 곳에 파묻어 봉인하지만, 이샤라즈 만큼은 너무 강력한 나머지 대부 아만툴이 아제로스의 세계혼이 상처입는 위험을 감수하고 직접 강림해 이샤라즈를 뽑아버렸다.
아제로스가 아닌 필멸자들에게 감염된 육체의 저주의 창조자는 요그사론이며, 돌의 전당 내 의지의 용광로의 티탄벼림 합성 모형을 감염시키는 것에서 비롯되었다. 육체의 저주는 티탄벼림들을 피와 살을 가진 필멸자로 약화시켰지만, 동시에 고대 신들이 예상하지 못한 용기와 결의를 필멸자들에게 불어넣었다.
2. 진실
울다만에서 노르간논의 원반에 접촉했을 때 처음으로 존재가 밝혀지는데, 이 육체의 저주가 바로 브란 브론즈비어드를 비롯한 드워프들이 오래도록 찾아다니던 드워프 창조 과정의 미싱링크였다. 단, 노르간논의 원반을 조사하면 등장하는 바위감시자가 '티탄은 드워프를 나름대로의 가치가 있는 만족스러운 변형체로 인식하고 있다'고 언급하는데 이는 아직 설정이 변경되기 전의 흔적으로, 후술할 내용을 보면 티탄은 이미 전멸해 영혼이 속박된 상태였으므로 아제로스의 현 상황을 알 수도 없었고 알았다하더라도 드워프를 발견한 즉시 행성을 재창조했을 것이기 때문에 티탄이 드워프에 만족했을 리는 없다.[1]육체의 저주 때문에 현재의 아제로스의 종족들은 티탄이 바라보았던 청사진과는 다른 모습으로 진화해 버렸고, 티탄 수호자 로켄이 죽은 이후 가동하기 시작한 관찰자 알갈론은 울두아르에서 이런 현상을 파악하고 행성 재창조를 요청하려 한다. 이에 모험가들이 달려들어 알갈론에게 삶의 의지를 보이고 응답 코드 알파를 보내도록 하는 것이 울두아르의 핵심 이야기.
북풍의 땅의 피즈크랭크 기지 노움들은 '톱니반장 메카조드'라는 기계노움을 발굴해 조립했는데, 메카조드가 '육체의 저주를 풀어주겠다'라고 하며 노움들을 모두 기계로 개조해 버렸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이것이 육체의 저주가 처음 언급되는 사건인데, 이 때는 그냥 미친소리이거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다가 뒤로 가서 오히려 저 미친 소리가 진실임을 알게 되면서 충격과 공포.
스컬지도 육체의 저주에 대해 알고 있다. 얼음왕관 성채의 여교주 데스위스퍼는 저주받은 자들의 교단 신도들에게 육체의 저주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컬지가 되라고 부추긴다. 단 여기서 언급되는 육체의 저주는 고대 신의 조작과정이 아닌, 단순히 육체(살아있음)를 버리고 언데드가 되라는 비유적 표현일 수도 있다.
후일 티탄은 육체의 저주에 영향을 받지 않는 새로운 종족을 만들어 냈다. 이들이 바로 노스렌드에 있는 무쇠 드워프, 무쇠 브리쿨 들이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연대기에 따르면 요그사론과 고대 신은 피조물들을 약하게 만드는데는 성공했지만, 이 과정에 피조물들이 용기, 결의, 영웅심같은 능력을 가지게 됐고 이를 가진 필멸자들에 인해 자신들이 패배할 것이라곤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고 한다. 또 티탄측에선 '저주'라고 부르지만 고대 신들은 이를 '축복'이라 부른다.[2]
한가지 유의해야할 건 살과 피를 가진 종족이 다 육체의 저주가 원인으로 그렇게 된건 아니다. 트롤이나 나이트 엘프/블러드 엘프 계통, 타우렌, 넬타리온이 만든 고블린 쪽은 종족의 태생이 티탄이랑 관련이 없어서[3] 육체의 저주와도 그닥 관계가 없다. 드레노어 태생인 오크[4], 아르거스 태생인 에레다르/드레나이 역시 마찬가지.
격전의 아제로스에서는 기계노움의 왕국 메카곤이 발견되는데, 메카곤의 노움들은 모두 스스로를 조금씩 기계로 개조하며 육체의 저주에서 벗어나려 하고 있었다. 문제는 메카곤의 군주인 메카곤 왕이 의사따위는 묻지 않고 모든 아제로스 종족을 기계로 개조해 육체의 저주를 없애려고 한다는 것으로, 왕자 에라즈민은 아버지의 방식에 반발해 녹슨나사 저항군이라는 세력을 이끌고 반란을 일으키는 중이다. 다만 녹슨나사 저항군의 노움들도 딱히 개조에 부정적인 것은 아니며, 육체의 저주에서 벗어나기 위한 개조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걸 아무에게나 마구잡이로 하는 것에 반대할 뿐이다.
3. 육체의 저주에 영향을 받은 종족
- 브리쿨 → 인간
브리쿨의 경우에는 처음에는 완전히 돌과 흙으로 이루어진 피부를 갖고 있다가, 육체의 저주로 인해 살덩이를 갖게 되었다. 다만 아직까지도 어느 정도 돌 피부를 갖고 있는 브리쿨들도 있다. - 토석인 → 드워프
- 불량품 토석인 → 트로그
- 기계노움 → 노움
- 흑요석 파괴자 → 톨비르
- 바위 정령 → 곰팡이 괴수
- 모구
다만 이들은 나중에 육체의 저주를 되돌리는 방법을 알아냈다고 한다.
[1] 다만 이러한 살점으로의 변화가 외부 개입 없는, 자연적인 현상에 의한 진화였다면 나름대로 만족했을 수도 있다. 근데 그게 아니라서...[2] 공허 입장에선 '죽음'이야말로 그들을 이롭게하는 것이기에 육체의 저주를 받아 쉽게 죽고 죽음으로써 고대 신들을 이롭게 하기때문.[3] 정확히는 간접적인 관련이 있을뿐 직접적으론 없다. 트롤/타우렌/나이트 엘프의 탄생은 아제로스에 기생하던 고대 신 이샤라즈가 대부 아만툴에게 뽑히면서 난 세계혼의 상처와 피의 흔적인데, 이것이 바로 영원의 샘이다. 즉 티탄 아제로스의 피에서 뿜어진 비전의 힘에 원시종족이 진화한 것이다.[4] 다만 와우 연대기에서 밝혀진 것에 따르면 오크들도 티탄 창조물의 열화판이 맞긴 하다. 원인이 고대 신이 아니라 식물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