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02-21 11:52:55

이상한 풀잎

1. 개요2. 줄거리

1. 개요

옛날 이야기의 하나.

버전에 따라 '하얀 풀잎'이라는 제목으로도 나오며, 옛날 옛적에 2기에서는 이 제목으로 나온다.


2. 줄거리

옛날 어느 마을에 한 농부[1]가 살고 있었다. 그런데 그 마을에 폭우가 내려 홍수가 발생했고, 물에 빠져 허우적대던 새끼 사슴[2]과 한 소년을 구해 주었다. 그 소년은 홍수가 발생하는 과정에서 이미 집과 양친을 몽땅 잃은 상황이었고, 갈 곳이 없어진 소년을 농부는 본인의 양자로 삼았다.

며칠 후 얼마 전에 구해줬던 새끼 사슴과 뱀이 농부에게 은혜를 갚기 위해 그를 바위틈으로 인도했는데, 그 곳에는 많은 양의 보물들이 있었고, 농부는 그 보물들 덕분에 크나큰 부자가 되어 고래 등 같은 기와집도 구매하고 일꾼들도 많이 들였다.

한편 농부의 아들이 된 소년은 마음씨가 좋은 양부와는 대조적으로 마을 내에서도 상당한 말썽꾼으로, 공부하라면 낮잠만 자고 동네 아이들과 함께 못된 장난질이나 하고 다니기 십상이었고, 청년이 되어서도 청년이 된 동네 아이들 혹은 동네 불량배들과 어울려 다니면서 음식이나 을 먹고 마시며 다니거나 노름판이나 기웃거리는 등 여전히 말썽만 부릴 정도로 망나니짓을 도통 멈추지 않아서 농부는 마을 사람들과 함께 늘상 골머리를 썩이면서 걱정하였고, 그와 함께 이러다가는 도로 가난해지겠다면서 살림까지 걱정하는 지경까지 오고야 말았다.

그러다가 우연히 사슴이 지난 번 목숨을 구해준 보답으로 비싼 수정들이 가득한 동굴을 노인에게 알려주는 걸 몰래 엿봤고, 그 재산을 모두 가로채려다가 그것만큼은 함부로 줄 수 없다고 노인이 거절하자 마침내는 양부의 금은보화들을 제놈이 다 독차지할 요량으로 도둑이라는 누명을 씌워서 관아에 고발해버리는 패륜을 저지르고 만다. 억울하게 압송을 당한 농부는 자초지종을 다 얘기했지만, 사또는 농부의 말은 믿지 않고 동물이 어떻게 은혜에 보답하는 게 가능하냐며 망나니 아들의 말만 맹목적으로 믿어버리고 다음날 하옥을 하겠다며 농부를 감옥에 수감시켜버렸다. 꼼짝없이 억울하게 갇혀버린 농부의 곁에 오래전에 새끼 사슴과 함께 구해줬던 뱀이 나타났는데,[3] 그 뱀은 어떻게 된 일인지 농부의 발을 물어서 상처를 내는 은혜를 원수로 갚는 배은망덕스런 행위를 하는 게 아닌가[4]? 꼼짝없이 독이 온몸에 퍼져서 통증을 느끼게 된 농부에게 뱀은 웬 풀잎을 물어다 주었고, 그 풀잎을 상처에 갖다 대자 순식간에 치유가 되었다. 뱀은 또다시 은혜를 갚아주기 위해 이번에는 일부러 사또의 딸[5]을 물었고, 순식간에 상처가 생긴 딸을 치료할 방법이 없어진 사또는 어떻게 할까 하며 발만 동동 구르다가 이때 농부가 뱀이 준 풀잎으로 본인이 딸을 고쳐 주겠다고 나섰고, 그 풀잎을 상처에 갖다 대자 역시 순식간에 치유가 되었다. 이후 감옥에서 나온 농부가 사또에게 그간의 일들을 다 얘기하자 그제서야 사또는 농부의 말을 믿었고, 당장 아들을 체포해 오라는 명을 내렸다.

술에 잔뜩 취한 채로 끌려 온 아들을 보고 몹시 분기탱천한 사또는 얼마나 마셨으면 대낮부터 이렇게 취했냐고 비판하며 불효막심한 놈이라고 한 뒤 당장 저 아들놈을 중벌을 내릴테니 당장 하옥하라는 명을 내렸고, 이에 농부는 아들이 수감되려 하자 마음이 아팠다. 그래서 농부가 선처를 요구하고 농부의 착한 마음씨가 사또를 감동시켰다. 농부의 착한 마음씨에 감동받은 사또는 잘 알아보지도 않고 죄없는 노인을 억울하게 가둔 걸 노인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며 상을 받아야 할 분이 억울하게 죽을 뻔한 건 모두 본인의 책임이었다며 노인에게도 즉석에서 사죄하며 망나니 아들의 버릇을 확실히 고쳐준 후에 아들도 용서해주었다.[6] 아들도 그제서야 본인이 어리석었다고 아버지에게 용서를 빌었고, 아들은 그 후 재산에도 다시는 신경도 전혀 안 쓰고 개과천선해서 새 사람이 되었고, 아버지를 극진히 모시는 효자로 재탄생하였다.


[1] 판본에 따라 농부의 자리를 노인으로 바꾼 버전도 있다.[2] 판본에 따라 사슴 대신 토끼가 나오는 버전도 있다.[3] 이 부분에서는 뱀이 혼자서 등장한다.[4] 물론 악의적인 목적으로 이런 게 절대로 아니라 사실은 뱀이 또 다시 은혜를 갚아주기 위해 농부를 도와 주려던 것이었다.[5] 판본에 따라서 뱀이 사또의 딸이 아니라 사또를 물거나 (사또의) 부인을 물었다는 버전도 있다.[6] 판본에 따라 사또는 농부에게 너무 상심하지 말라고 저 녀석의 버릇을 자신이 고쳐 보내드린다고 하며 상을 받아야 할 뿐이니 벌을 받을 뻔했으니 자신도 책임이 있다고 농부를 댁까지 극진히 모셔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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