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위는 사신(死神)이며 그 중에서도 시간에 의한 죽음(즉 늙어죽는 것. 가끔은 예외도 있다. 뇌사상태에 있던 인간이 시간을 다해 죽는다던가...)을 맞은 자들을 인도하는 시간계 사신이다. 지하철 사고를 당해 죽을 운명이었던 여대생 임유진을 구해 자신의 종속망량[1]으로 들인다.
그만큼의 수명을 대가로 인간의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시간의 계약’의 집행자(시간계 사신이라 하여 모두 시간을 돌릴 수 있는 것은 아니며 권한을 부여받은 몇몇만 가능하다.)이며, 이 작품 속 사건들 대부분은 이 시간의 계약 때문에 일어난다.
작중 묘사로 보자면, '조각 같은 미남은 아니지만 굳이 미남이 아니라고 할 것까지는 아닌' 외모에 키가 크고 덩치가 좋다.
눈 색깔은 짙은 갈색과 금색의 중간 정도이지만 이 눈 색깔은 같은 사신이나 죽은 자만이 볼 수 있고, 일반적인 살아있는 사람에게는 그냥 검은 색으로 보인다.
잘생겼다기보다 남자답게 생겼다는 듯. 대신 상당히 위협적인 인상이라 무표정하게 있으면 무섭고 웃으면 불량해 보인다. 사신답게 평소에는 검은색 셔츠에 검은색 바지를 입고 있다. 사실 이런 옷차림을 하고 다니는 이유는 사신의 복무규정에 사신은 검은색 혹은 그에 준하는 무채색 옷을 입어야 한다는 조항이 있기 때문인데, 이게 사신이 인간에게 지나치게 동화되는 것을 막으려고 생긴 조항인지라 그 효과가 심히 미심쩍다. 그래서 가끔 복장에 대한 규정 따위는 무시하고 다른 옷을 입기도 한다. 작중에서도 카키색 야상을 입는 모습이 나왔었는데, 하필 등판에 있는 무늬가 해골 무늬인지라 센스가 의심스럽다(...)
유진에게 해명한 바로는 그저 부주의의 소치일 뿐이라고 했지만...[2]
사이즈는 회중시계이며 수명이 다 된 유진을 망량의 상태로나마 이승에 남아있게 하기 위해 그 시계를 복사해서 나눠준다. 본래 사이즈란 사신의 직무수행을 위한 물건으로써 인간의 명령을 따르지 않으나, 이안의 시계만큼은 왜인지 자발적으로 유진을 보호하고 도우려 한다. 그 이유는 주인인 이안조차도 알지 못하며 그저 사이즈 자체의 의지로 일어난 일이니만큼 사이즈가 유진을 마음에 들어해서 돕는 것이겠거니 여기는 모양이다.성격은 생긴 것만큼이나 무뚝뚝하고, 한편으로는 능청스럽기도 하다. 유진을 종속망량으로 거둔 뒤부터는 그녀를 놀려먹는 것이 취미가 된 듯.
감찰계 사신인 도유와는 오랜 친구 사이. 겉으로는 아닌 척 하지만 도유를 매우 신뢰하고 있다.
본래 이안은 시간계 소속이 아니라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원귀나 인간의 영혼에 손을 대는 치외사신들을 잡으러 다니는 강력계 사신이었으나, 어떠한 일로 인해 좌천되어 시간계로 발령받게 되었다. 이안이 무엇 때문에 좌천되었고, 거기에 어떤 사연이 얽혀 있는지는 작품 전체를 흐르는 중요한 떡밥 중 하나다.
그리고, 드디어 5권에서 이안의 좌천 이유가 밝혀지는데, 사신으로서는 가장 큰 금기인 부자연사를 저질렀기 때문이었다. 그 현장을 유일하게 목격한 도유가 친구인 이안을 위해 그렇게나 중히 여기던 감찰관으로서의 신념마저 버리고 상황을 덮어 표면적으로는 그저 임무 중 사고로만 알려졌으나 아직도 윗선에서는 미심쩍게 여기는 듯.
[1] 사신이 자신의 종자로 쓰기 위해 선택한 망량. 참고로 망량이란 타임리스 타임의 개념 중 하나로, 살생부에 적힌 수명은 다 되었으나 어떠한 이유로 명부로 가지 않고 인간세계에 머물고 있는 자를 일컫는다. 죽어 혼만 남았으나 이승에 있는 경우에는 망령, 살생부에는 죽은 것으로 되어 있으나 몸은 죽지 않아 인간과 다름없는 상태인 경우에는 망량으로 구분해서 부르는 듯.[2] 옷 살 때 등판에 어떤 무늬가 있는지 뒤집어보지도 않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