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호의 스타크래프트 스타일을 단 한 줄로 요약하자면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한 중장기전 운영의 달인.
이재호는 탄탄한 기본기와 군더더기 없는 병력의 움직임으로 센터를 장악하면서 본인의 장기인 중장기전 운영으로 이끌어가는데 능하다. 특히 상대 병력의 동선을 예측하여 적절한 병력 움직임을 보이는데 능한데, 이는 이재호가 타 종족들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뛰어난 점에서 기인한다.
이러한 이해도는 뛰어난 부종족 실력에서 나온 것으로, 실제로 부종족을 잘 하는 프로게이머를 뽑으면 이영호와 더불어서 절대로 빠지지 않는 선수가 이재호이다. 이재호의 경우 저그나 프로토스로 테란을 상대하면서 여러 상황에 대한 심리전이나 취약한 타이밍을 캐치하여 주종인 테란으로 플레이할 때 활용한다.
때문에 어느 종족을 상대하는가와 관계없이 이재호의 경기를 해설하는 다른 프로게이머들의 공통적인 반응은 병력의 움직임이 정말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한다. 다만 변칙 전략에 익숙지 않아서 정석 빌드에 많이 의존하다보니 판짜기에 매우 약하고, 상대가 정석에서 벗어난 플레이를 한다면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한다는 문제가 있었으나
2021년 이후부터는 굉장히 다양한 전략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돌발상황에 대한 대처 또한 정상급이다. 이재호가 우승했던 ASL 시즌13의 다전제 경기들을 보면 저그 뿐만 아니라 프로토스를 상대로도 다양한 전략을 준비하여 구사하고, 돌발상황이나 중요한 타이밍에 우수한 판단능력을 보여주는 등 약점을 극복해내면서 현 시점 최강의 테란으로 불리고 있다.
현역 시절부터 이름을 떨쳤던 테저전은 바이오닉 테란의 움직임이 매우 좋아서 센터를 장악하면서 병력 움직임만으로 저그에게 위압감을 주면서 테크와 확장을 늘리는 플레이에 능하다.
여기까지는 이영호나 김성현 등 수위급 테란 플레이어들이라면 당연하게 하는 플레이겠지만, 이재호의 저그전 플레이 중 가장 특이한 부분은 소수 특공대를 비어있는 저그 확장이나 앞마당 쪽으로 보낸다는 것인데, 3마린으로 드론 2마리를 잡는 대박[1]을 내기도 하고, 약간 더 많은 마린에 메딕까지 붙여 지형과 메딕을 이용해 1차 수비를 위해 달려온 저글링을 다 잡아서 센터에서 테란 주력을 견제해야 할 뮤탈을 멀티로 빼게 만드는 사이 주력이 크게 전진해서 압박을 가하거나 아예 본진 난입까지 하는 등 쏠쏠한 효과를 올리고는 한다.
또다른 특징으로 멀티태스킹에 능하고 저그의 심리를 빠르게 잘 캐치하여 동시다발적인 견제와 난전을 매우 잘 한다는 것인데, 이 때문에 다른 수위급 테란들과 비교하여 중후반부 운영을 난전을 중심으로 풀어가는 경우가 많다. 난전을 잘하는 테란인 만큼 드랍쉽 사용도 발군이다. 이영호는 안정적이고 무난하게 저그를 천천히 찍어눌러버리거나 완벽한 빈틈이 보일 때 급소를 노려서 죽이는 느낌의 저그전이라면 이재호의 저그전은 굉장히 스피디하고 쉴새없이 저그를 두들겨서 저그가 이재호의 속도를 못 따라가거나 한 순간의 빈틈을 내주어서 패배하는 양상이 나타난다.
테테전과 테프전은 뭔가 독특한 특징이 있다기보다 탄탄한 기본기로 중장기전 운영에 능하다. 현역 시절과 마찬가지로 초반 전략을 걸기보다 중후반 지향 플레이를 한다.(하지만 초반 전략도 대회 다전제에서는 은근히 자주 선보이는 편이다. 또한 대 프토로스전 생더블을 죽이는 치즈러시가 매우 강력한 테란 중 하나이다.) 테란전의 경우 ASL 시즌8에서 3:1로 지긴 했지만, 24강에서 한번 패배한 이후 무패행진으로 무서운 기세를 보이던 이영호에게 1점을 따낸 유일한 프로게이머가 되었고, 3세트의 경우 이영호랑 호각의 경기를 펼치다가 간발의 판단 차이로 아쉽게 패배한 적이 있었고,[2] 감스트와 홍구가 개최한 랜덤맵 스타리그에서는 이영호를 2:0으로 셧아웃시키기도 하였고, 최근 스타 멸망전 2020 시즌2의 개막전에서 이영호와 맞붙어서 큰 실수를 저질러서 많이 불리해진 이영호를 상대로 난타전을 벌이면서 유리함을 지켜낸 끝에 승리를 거둘 만큼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다. 토스전은 현역 시절에는 토막 소리를 들을 정도로 부족하였지만, 아프리카TV BJ로 활동하면서 장족의 발전을 하여 KSL 시즌4에서 정윤종을 4:2로 꺾고 우승하고 ASL 시즌13 에서 아프리카판 최고의 프로토스라 불리는 변현제, 김택용, 정윤종을 상대로 다양한 전략을 완벽하게 구사하며(생더블을 저격한 투배럭 러쉬, 업테란, 타이밍, 강력한 치즈러시, 바카닉 등) 모두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하였다.
최근에는 빠른무한 맵에서 사용하는 전술을 일반 밀리에 접목시키는 시도를 많이 하고 있다. 이재호는 유한맵 BJ중에서 빨무를 가장 잘하는 편인데[3] 주종인 테란외에 프로토스도 수준급으로 구사한다. 프테전에서 커세어로 몸대고 셔틀드랍을 하는 시도를 하기도 하였으며[4], 테프전에서 바카닉으로 후반전까지 끌고 가는 시도를 하기도 하였다.[5]
[1] 원가만 따져도 150 vs 100인데 새 드론이 나올 때까지 캐지 못하는 미네랄까지 생각하면 오히려 이득이다. 게다가 저그에게 있어 미네랄 이상으로 중요한 라바 두 개를 추가로 소모시키니 대박이라 할 만하다.[2] 이재호에게 1패를 한 이후로 이영호는 정윤종과 장윤철을 셧아웃시킬 정도로 기세가 좋은 상황이었다.[3] 테란 유저들 중에서 이영호와 투탑으로 분류되는데 둘이 붙어본 적이 없어서 누가 위라고 평가 내리긴 어렵다. 빨무 대회 성적은 이재호가 더 나은편. 팀플은 이재호가 우위고 1대1은 이영호 우위로 보는 평가가 많다. 테란 유저들 뿐만 아니라 전 종족 최강으로는 김재훈과 김택용 등 프로토스 유저들이 꼽힌다. 특히 김재훈은 빨무 전문 비제이들 보다 강하다는 평가도 받았다.[4] 커세어가 셔틀보다 공격 우선 순위가 먼저이기 때문에 일부러 셔틀을 점사하는 명령을 내리지 않으면 셔틀이 안전하게 드랍을 할 수 있는데, 정면 전투에서는 상대가 계속 그 화면을 보고 있으니 점사를 할 여건이 되지만 본진 드랍을 갈 때는 상대가 터렛밭을 계속 지켜보고 있기는 힘들다보니 꽤 효과적이다. 이 전술은 이영호가 랜덤으로 asl10에 출전했을 때 사용하기도 하였다.[5] 토스전에서 바이오닉을 쓰기 힘든 이유는 리버와 하이템플러 때문인데, 레이스를 다수 뽑아서 셔틀과 옵저버를 끊어줘서 토스의 시야를 뺏고 리버와 하템의 운용을 어렵게 만든다. 그리고 하템은 베슬의 이레디로 저그전 디파일러를 잡듯이 잡아준다. 전체적으로 이재호 본인의 특기인 저그전 운영을 토스전에 접목시킨 듯한 형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