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05 13:20:33

이제 와서 날개라 해도

고전부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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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부 시리즈
두 사람의 거리 추정 이제 와서 날개라 해도
이제 와서 날개라 해도
いまさら翼といわれても
Last seen bea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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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추리
작가 요네자와 호노부
번역가 김선영
출판사 파일:일본 국기.svg 카도카와 쇼텐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엘릭시르
발매일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2017. 08. 30.

1. 개요2. 수록 단편
2.1. 상자 속의 결락2.2. 거울에는 비치지 않아2.3. 첩첩 산봉우리는 맑은가2.4. 우리 전설의 책2.5. 긴 휴일2.6. 이제 와서 날개라 해도
3. 여담4.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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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016년 11월 30일 간행된 요네자와 호노부고전부 시리즈 제6권이다. 부제는 Last seen bearing.

전작이었던 두 사람의 거리 추정에서 약 6년의 공백을 깨고 나온 신작. 발매하자마자 12월 2일 중판이 결정되었다. 한국에서는 엘릭시르가 '가을 전에 내겠다'고 약속했고 하루를 남기고 2017년 8월 30일 간행했다.

2. 수록 단편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2.1. 상자 속의 결락

문예 카도카와 2016년 9월 호 수록.
제목은 다케모토 겐지의 ‘상자 속의 실락’ 패러디.

가미야마 고등학교 차기 학생회장 선거 개표 과정에서 개표인단은 투표용지가 총 학생 수 이상으로 늘어나 있는 부정행위를 발견하게 된다. 범인으로 선거관리위원의 1학년이 의심받게 되었고 투표 입회인으로 참가하던 후쿠베 사토시야키소바를 만들어 먹던 오레키 호타로에게 상의한다. 호타로는 갑작스러운 부탁에 당황스러워하며 본인의 신조답게 하지 않아도 될 일은 하지 않으려고 시도하지만 사토시가 입회인으로서 맡은 책임을 완수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선거 관리 위원인 1학년을 의심하고 몰아붙이는 성깔머리 나쁜 선거관리위원장에게 한 방 먹이고, 1학년의 결백을 입증하고자 의뢰했다는 것을 알고 사토시를 돕기로 한다.

후쿠베 사토시의 이야기를 들은 오레키 호타로는 투표함에 번호를 매겨서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중구난방으로 가져오기 때문에 여분의 투표함이 살짝 들어온다고 해도 개표 과정에서 쉽게 알아차리기 힘들 것이라는 추론을 한다. 그 추론에 따라 아침 일찍 범인이 부정적으로 갖다놓은 투표함을 수습하려다가 꼬리가 잡히지만 범인이 누군지,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나오지 않는다. 후쿠베 사토시도, 오레키 호타로도 '자기 소관이 아니다'는 이유로 관심조차 주지 않는다. 한편 이 과정에서 호타로의 누나 오레키 도모에에게 온 동창회 편지가 큰 도움이 되는데, 현재는 한 학년에 8개 반만(A~H반) 있지만 누나는 9번째인 3-I반 동창회 편지를 받은 것이다. 과거에 아홉 번째의 반이 있기 때문에 오레키 호타로가 여분의 투표함이 있을 것이라는 추론에 쉽게 이를 수 있던 것이었다. 역시 데우스 엑스 마키나

2.2. 거울에는 비치지 않아

야성시대 2012년 8월 호 수록 단편. 한글 번역본이 미스테리 전문지 미스테리아 8호에 수록된 적이 있다.

어느 일요일, 문구를 사러 쇼핑을 나온 마야카는 중학교 동창인 이케하라와 만난다. 오랜만에 만난 그녀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 마야카는 무심코 자신이 활동하는 동아리에 호타로가 있다는 말을 꺼내는데, 이에 이케하라는 화들짝 놀라더니 호타로를 부에서 쫓아내 버리라는 등, 그를 경멸하는 반응을 보인다. 이윽고 그녀와 헤어진 마야카는 돌아오는 길에 이케하라의 반응은 과한 것은 아니라는, 마야카가 졸업하던 해의 가부라야 중학교 3학년 5반 학생들은 호타로를 경멸할 이유가 있었다는 생각을 하며 과거를 회상한다.

마야카와 호타로가 졸업하던 해에 가부라야 중학교 3학년들은 졸업 기념으로 대형 거울의 프레임을 공동 제작하기로 하였다. 회화전에 입상할 만큼 미술에 뛰어난 소질을 가진 여학생 다카스 아미가 디자인을 맡고, 그 전체 디자인을 여러 조각으로 분할하여 각 반에 균등하게 배분하여 프레임의 조각을 만든다. 그리고 그 조각을 한데 모아서 조립하여 완성시키는 계획이었다. 마야카와 호타로는 같은 반이었는데, 서로의 조에서 완전히 상반된 결과물을 제출한다. 마야카의 조는 정성껏 작업한 완성도 높은 조각을 제출한 반면, 호타로의 조는 선 하나만 죽 그어놓은 무성의한 조각을 제출한 것. 게다가 거울 납품 기한에 맞춰 틀을 조립해야 했기에 제출 기한 끝자락에 제출된 해당 조각은 새로 팔 수도 없었다. 이 때문에 화가 나서 따지는 반장에게 호타로는 휘어있으면 귀찮다며 무책임한 모습을 보인다. 다행히 조립하고 보니 호타로의 조각도 전체적인 완성도에 크게 거슬리는 수준은 아니었기에 이를 본 마야카는 내심 안심하던 차였다. 그런데 뒤늦게 완성된 거울을 확인하러 온 다카스가 거울을 보고 경악하더니 호타로의 조가 담당한 부분을 가리키며 자신의 작품을 엉망으로 만들었다고 울부짖었다. 그렇게 5반은 졸업 작품을 망쳤다는 오명을 쓰게 되었고, 그중에서도 호타로는 사건의 책임자로 몰려 반에서 추궁받는 신세가 되었다.

이것이 앞서 언급된 호타로가 경멸받는 이유였고, 마야카도 위의 일 때문에 호타로를 좋지 않게 보고 있었다. 하지만 마야카는 1년간 같은 고전부 부원으로 활동하며 호타로가 실제론 괜찮은 녀석이라는 것, 무엇보다 자신이 맡은 일을 함부로 방기할 성격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때문에 당시 호타로의 행동에는 뭔가 이유가 있었을 것이란 생각을 하게 되고, 이후 고전부실에서 이에 대해 호타로에게 직접 물어 보지만 호타로는 그저 귀찮아서 그랬다고 얼버무리며 답을 주지 않았다. 이에 더욱 신경이 쓰이게 된 마야카는 거울 제작 당시 호타로와 같은 조였던 동급생 시바노에게 물어 '도바 아사미'라는 호타로와 가까운 사이였던 여학생의 존재를 알 수 있었다. 이후 도바와 대화를 통해 실마리를 잡은 마야카는 가부라야 중학교에 찾아갔고, 아직까지도 걸려 있는 졸업 기념 거울을 직접 확인하여 진상에 도달하게 되었다.

거울을 디자인한 다카스 아미(ami)와 그의 친구들은 도바 아사미(asami)라는 여학생을 집단으로 괴롭히고 있었다. 졸업이 다가오자 괴롭힘에 화룡점정을 찍겠다는 심산이었는지 다카스는 졸업 기념품인 거울의 넝쿨 디자인에 "We hate asami T."(우리는 T[1].아사미를 싫어한다.)라는 저주의 문구를 숨겨 놓았다. 그런데 호타로가 뭔가 이상하다는 걸 눈치채고 제작 총괄에 관여하던 사토시를 통해 완성품의 디자인을 보게 되고, 집단 괴롭힘의 내용이 반영된 사실을 알게 된다. 결국 호타로는 아사미를 괴롭히는 내용이 담긴 자신의 조각 부분을 일부러 망쳐서 다카스 아미 패거리의 계획을 분쇄시킨다.[2] 마침 호타로가 맡은 부분이 s자였던 터라 해당 알파벳을 빼버렸기에 문구는 "We hate a ami t."(우리는 한명의[3] T[4].아미를 싫어한다.)가 되버린 것. 게다가 호타로의 계획을 눈치챈 사토시가 거울 옆에 "디자인: 다카스 아미"라는 문구를 남겨 영원히 박제까지 하였다. 본인이 디자인한 작품에 본인을 놀려먹는 글귀가 박혔고, 작품을 영구적으로 폐기하지 않는 한 영원히 남게 되었으니 이 사건의 원흉인 다카스 아미가 제대로 인과응보를 당한 셈.T자로 바꿔 ATAMI(아타미시)도 가능했지만 아타미시에 원한은 없어서 포기했다고 한다[5]

자신이 알아낸 과거의 진실을 사토시와 호타로 앞에서 확인한 마야카는 도바 아사미가 호타로를 영웅이라고 불렀다는 사실을 호타로에게 말해준다. 이를 들은 호타로는 쑥쓰러움에 얼굴이 빨개지고, 화제를 돌려보려 사토시와 농담을 주고받지만, 둘의 속내를 알아챈 마야카는 호타로에게 진지한 태도로 그동안의 오해에 대한 사과를 건낸다. 호타로는 그런 마야카를 보고 어쩔 줄 몰라 하더니 애써 책으로 고개를 돌리고, 마야카는 그런 호타로의 모습에 거울을 비춰주고 싶다고 생각하며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호타로가 서술자를 맡지 않은 몇 안 되는 이야기이자 에루를 제외한 고전부 3인방의 과거를 다루는 에피소드이다. 마야카의 시선에서 전개되는 이야기가 색다른 느낌을 주는데, 덕분에 재밌는 장면도 자주 연출된다. 특히 마야카의 시선에서 보여지는 호타로의 모습들이 상당한 재미 포인트. 추가로 마야카의 시점에서 호타로와 에루의 모습을 바라보는 장면이 나와 이 시점에서의 두 사람의 관계를 암시하는 장면도 있다. 중심이 되는 내용으로는 호타로와 사토시, 두 사람의 정의로운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에피소드이며,[6] 그중에서도 호타로의 이야기는 상당한 호평을 받았다. 이런 요소들 덕분에 본 단편집에 실린 여러 이야기들 중에서도 특히 평이 좋은 단편이기도 하다.

특이 사항으로 원작 소설 기준으로 작중 시간대가 가장 불분명한 단편이다. 고전부 시리즈의 타 에피소드들은 '첩첩 산봉우리는 맑은가'를 제외하면 모두 작중 시간대를 명시해놓기에 이 점이 더욱 부각된다. 주목할만한 부분은 본 단편집의 마지막에 배치된 '이제 와서 날개라 해도'와의 선후관계가 불분명하다는 점이다. 해당 에피소드가 고전부 시리즈의 또다른 분기점이자 본 단편집의 피날레를 장식한 중요 에피소드임을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다. 현재까지도 고전부 시리즈는 장장 8년이 다 되어가도록 '이제 와서 날개라 해도'의 후속 에피소드가 등장하지 않고 있는데, 두 에피소드간 선후관계를 가정할 시 흥미롭게 여겨질 장면들이 있는지라 '거울에는 비치지 않아'의 작중 시간대 추측은 새로운 에피소드에 목마른 고전부 팬들의 갈증을 조금이라도 해소해줄 흥미로운 떡밥이기도 하다.

일단 본 단편에서 가장 유의미하게 시간대를 추정해볼만한 장면은 앞서 언급한 마야카 시점에서 호타로와 에루를 바라보는 장면이다. 해당 장면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마야카는 추리의 실마리를 찾던 도중 도바 아사미가 호타로의 여자친구였다는 친구의 말을 듣고 크게 놀라 호타로를 혼쭐낼 생각으로 고전부실로 향하지만 부실에는 호타로 혼자가 아닌 에루가 함께 있었다. 호타로는 에루에게 누나의 무용담을 들려주고 있었고 에루는 이를 들으며 웃고 있었는데, 마야카는 이 광경을 보자마자 에루가 웃고 있다는 사실에 약간 놀란듯한 반응을 보인다. 이후 마야카를 본 에루는 들뜬 목소리로 방금까지 듣던 이야기를 마야카에게도 처음부터 들려달라며 호타로에게 부탁하고, 호타로는 그런 에루에게 가볍게 항의하지만, 이내 에루의 부탁대로 이야기를 들려주게 된다. 지금까지의 고전부에서 흔히 보던 광경이지만, 이런 둘의 모습을 본 마야카는 "지이가 웃음을 되찾은 것은 다행한 일이다. 2학년이 되고 나서 여러 일들이 있었으니 그런 마음이 더 절실했다." 라고 에루에 대한 걱정과 안도가 섞인 독백을 하고, 결국 에루 앞에서 호타로의 여자친구 이야기는 못 꺼내겠다며 단념하게 된다.

이 장면에서 주목할 포인트는 본 단편 이전에 에루에게 상당한 시련이 있었다는 것이다. 마야카의 독백을 감안하면 에루와 상당히 친한 사이인 마야카가 상당히 걱정할 정도의, 그것도 해당 시점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일이 에루에게 있었다는 것인데, 지금까지 나온 고전부 시리즈의 에피소드 중 이에 해당할만한 내용이 나오는 에피소드는 '두 사람의 거리 추정'과 '이제 와서 날개라고 해도' 둘 뿐이다. 내용간 자연스러운 연계를 고려하면 일단 본 단편이 '두 사람의 거리 추정' 이후 시점임은 확실하며, 두 에피소드의 사이에 위치해 있느냐 혹은 '이제 와서 날개라 해도' 이후냐로 범위가 좁혀지는데, 여기에 상술한 장면들을 대입해서 추측해볼 수 있다.

일단 마야카는 해당 장면에서 여러 일들이라는 복수 표현을 사용했는데, 에루가 상심한 원인이 거리 추정 에피소드에 있었다면 '그 일', 혹은 '히나와의 일' 이라는 표현이 나오는게 자연스럽다. 거리추정에서의 일은 사건의 전말을 파악하고 있는 호타로 입장에선 꽤 복잡한 일이긴 했으나, 이를 알 수 없는 외부 시선에서 볼 때는 '오히나타가 에루를 오해했다'로 끝나는 일이기 때문이다. 다만 오해임을 알더라도 에루가 해당 일로 상심했던건 분명하기에 거리 추정에서의 일은 에루가 겪은 여러 일들에 포함되는, 그중에서도 첫 번째 일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기준이 되는 두 에피소드에서 벌어진 일의 수위도 고려해볼 수 있다. 에루를 걱정하는 마야카는 독백은 그녀가 상당한 시련을 겪었음을 추정할 수 있게 하는데, 이러한 마야카의 걱정이 거리 추정에서의 사건 하나만 염두에 둔 것이라면 약간 지나치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반면 '이제 와서 날개라 해도'에서 에루는 고전부 시리즈, 본인의 생애를 통틀어 가장 큰 시련을 겪게 된다. 물론 거리 추정에서도 에루가 오히나타와의 오해로 인해 자책하며 힘들어하긴 하지만, 작중 처음으로 자신의 역할로부터 도망칠만큼 괴로워 했던 '이제 와서 날개라 해도'와 비교할 때 어느 쪽이 에루에게 더 큰 영향을 줬을지는 자명하다. 따라서 '거울에는 비치지 않아'의 시점이 '이제 와서 날개라 해도' 이후라면 에루에게 영향을 주는 추가 에피소드가 없더라도 마야카의 걱정은 충분히 납득할 만한 수준이 된다.

마지막으로 호타로와 에루간의 관계 묘사도 미약하게나마 근거가 될 수 있는데, 에루의 경우 이 에피소드에서 사실상 호타로에게 마음이 있는 것으로 묘사되고[7] 호타로 역시 마야카의 시선에서 에루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며 훈훈한 표정을 하고 있다는 등[8] 고전부 시리즈의 그 어느 때보다도 두 사람이 가깝게 묘사된다. 시리즈 4권부터 점차 가까워지고 있던 두 사람이긴 했으나 제3자의 시점에서 이렇게 확실하게 묘사된 것은 처음이란 걸 생각하면 이 이야기 이전에 관계가 한층 더 진전될 계기가 있었다고 추측해 볼 수 있는데, 실제로 '이제 와서 날개라 해도'에서 호타로는 에루의 소식을 듣자마자 적극적으로 그녀를 찾아나서는가 하면, 에루의 친지조차 알아주지 못한 그녀의 심정을 유일하게 알아채 위로하고, 에루가 처한 상황에 자신도 같이 상처 입고 싶다고 생각할 만큼 그녀에 대한 감정이 깊어진 모습을 보여준다. 따라서 호타로가 이후 흔들리고 있는 에루에게 힘이 되어줬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고, 그 과정에서 관계가 진전되었다고 추측해 볼 수 있다. 본 이야기에서 에루가 웃음을 되찾은건 호타로가 들려준 무용담 덕분이기도 했다. 마야카가 순간적으로나마 이성을 잃고 호타로를 응징하려 한 이유도 이런 점에 배신감을 느껴서일지도 모른다.

2.3. 첩첩 산봉우리는 맑은가

야성시대 2008년 7월 호 수록.

애니메이션 18화 분량. 어떤 날, 호타로는 문득 중학교 때의 영어 선생이었던 오기 마사키요가 학교 위를 지나가는 헬기를 보며 "나는 헬기가 좋다"라는 발언을 한 적이 있다는 걸 떠올린다. 그러나 오기가 그런 발언을 했던 건 그때 한 번뿐이었고, 호타로는 뭔가 나쁜 예감을 하게 된다. 그리고 예감을 분명히 하기 위해 도서관으로 향한다. 호타로가 "신경 쓰여"라고 말하자마자 사토시는 "너 호타로가 맞느냐며 외계인에게 조종당하거나 지탄다가 빙의한 거냐"고 반응하고 마야카는 "집에 가서 따뜻하게 하고 푹 자라. 내일이면 나을 거다"라고 말한다(…). 결정타는 에루가 남긴 "세상에서 오레키 씨를 신경 쓰게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신경 쓰인다"라는 한마디⋯. 호타로는 에루와 함께 도서관으로 향한다. 거기서 호타로와 에루는 오기가 등산가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과거의 신문 기사를 조사하다 오기의 헬기가 좋다던 말의 진의를 알게 된다.

삼 년 전, 5월 8일에 오기가 회장이었던 산악회 멤버 중 두 명이 가미카키우치산(神垣内連峰)[9] 시코로다케 봉우리에서 조난을 당했다. 산이 높아 일기가 불순해 헬기가 쉽게 뜨지 못하는 일이 잦았기 때문에, 오기는 헬기가 떠서 멤버들을 수색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다음 날 영어 수업 도중에 헬기를 보았다가, 어색함을 무마하기 위해 헬기를 좋아한다는 말로 둘러댄 것이었다. 결국 조난자 두 명은 시체로 발견되었다. 유해가 발견된 건 당일이 아닌 며칠 뒤, 유해를 발견한 건 그날 본 헬기가 아닌 현 경찰의 헬기였다. 비극적인 결말을 알게 된 호타로는 앞으로는 오기가 헬기를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한다. 남의 비극적인 일을 무신경하게 넘기지 않으려고 본성에 위배되는 조사까지 직접 하는 것을 본 에루는 어떤 종류의 감명을 받지만 그것을 말로 표현하지는 못했다.

신문 기사를 읽고 나서 에루와 대화를 나눈 뒤 오레키가 중학교 1학년에 일어난 일을 삼 년 전이라고 회상하는 걸 보아 6권에 실린 단편들 가운데 유일하게 고전부원들이 1학년일 때의 이야기이다.

작가 인터뷰에 따르면 오기 선생이 살면서 벼락을 세 번 맞았다는 이야기는 자신의 고교 시절 교사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고 한다. 실제로 작가의 고향인 기후현 다카야마시를 감싸는 히다산맥은 일본 알프스라 불릴 정도로 유명한 고산 지대이다.

2.4. 우리 전설의 책

문예카도카와 2016년 10월 호 수록.

이바라 마야카가 주인공으로 활약하는 에피소드로 그녀가 2학년 진급 후 만화 연구회를 그만두게 된 이유가 다뤄진다. 때문에 시간대는 '이바라는 만화연구회를 그만두었다.'라고 언급된 마라톤 대회 전날(2001년 5월 24일)보다 조금 앞인 5월 14일 ~ 5월 18일이다. 오히나타 도모코가 '1학년 부원'으로 지나가듯 언급되기도 한다.

이야기의 시작은 2월 마야카가 월간 코믹 라·신에서 마야카가 자신이 투고한 만화가 노력상을 수상한 것을 확인하며 시작된다. 이후 시간대가 5월로 이동한다.

문화제가 끝나고, 쿠드랴프카의 차례의 중요 등장인물이자 만화연구회 선배 부원인 고치 아야코와 유아사 쇼코가 수험 준비를 이유로 동아리를 은퇴한다. 중재자인 두 사람이 사라지면서 만화연구회는 '만화를 읽고 싶다' 파벌과 '만화를 그리고 싶다' 파벌로 나뉘어 마찰을 겪는데, '만화를 그리고 싶다'파에 형식적으로 속하면서도 파벌 갈등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고 있던 이바라 마야카는 어느 날 같은 파에 있던 아사누마에게서 '다른 애들에게는 비밀로 만화를 그릴 줄 아는 회원들만 모여서 문화제 때 낼 동인지를 만들어 보자.'는 제안을 받는다. 그러나 이바라가 그 제안을 받아들이고 얼마 지나지 않아 비밀로 동인지를 만들려는 계획이 '만화를 읽고 싶다'파에게 발각되었고, 동인지를 만드는 대신 어떠한 결과가 나오든 두 파벌 중 한 파벌이 동아리를 그만두기로 결정되었다.

이 와중에 이바라 마야카는 만화 콘티 노트를 도난당하는데, 노트를 돌려주는 조건으로 교섭을 요구해 온 사람은 만화연구회 신규 부장이자 '읽고 싶다'파의 멤버, 그리고 고치 아야코와 절친한 사이인 동급생 하니 마키였다. 굳이 노트를 훔치지 않아도 만연이 두 동아리로 쪼개지는 일은 양쪽에게 이익이기 때문에 유괴처럼 다른 목적이 있거나 시간을 벌기 위한 행동이라고 후쿠베 사토시가 추리한다. 후쿠의 주장이 맞다고 생각한 이바라는 분노를 가라앉히면서 최대한 냉정한 마음으로 교섭 장소인 카페로 향했다.

카페에서 이바라 마야카를 기다리고 있던 사람은 고치 아야코였다. 그녀는 이바라가 만연의 파벌 싸움에 휘말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시간을 벌기 위한 방법을 찾다가 하니 마키와 대화했는데, 하니가 노트를 훔치는 과격한 방법을 실행하자 본인이 노트를 가지고 있기로 한 것이었다. 고치 아야코는 이바라 마야카에게 자신 또한 소모적이고 무의미한 파벌 싸움 때문에 좋아하는 만화를 제대로 그리지도 못하면서 2년의 시간을 허비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리고 이바라 마야카나 자신과 같이 진지하게 만화가의 길을 걸을 만한 재능과 열의가 있는 사람에게 동호회 활동은 의미가 없으므로, 만화연구회를 탈퇴하여 자신과 함께 본격적으로 만화 창작 활동을 할 것을 제안하였다. 하지만 이바라는 함께 동인지를 제작하자 제안한 아사누마를 버릴 수 없다며 거절하려 한다.

그러자 고치 아야코가 아사누마는 이바라 마야카를 앞세우고 이용하려고 했을 뿐이라는 걸 폭로한다. 이바라는 고치의 제안이 그럴듯하다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고치가 자신의 노트를 훔쳤다는 사실에 반감이 있었고 그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였다. 고치 아야코는 이바라가 만화 잡지 공모전에서 노력상을 수상한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 고치는 만약 이바라가 다음 공모전에서도 또다시 수상한다면 자신과 함께 활동할 것이 아니라 당장 프로로 진출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만약 프로로 진출이 가능한 상황이더라도, 만연을 그만두지 않고 아사누마를 도우려는 이바라 마야카의 성격상 자신과 함께하자는 제안을 받은 이상 책임을 지려고 할 것이기 때문에 이바라의 발목을 잡지 않으려고, 일부러 시상 발표일인 이날에 맞추려고 다소 무리한 수단을 사용해서라도 이바라를 불러낸 것이었다.

하지만 이바라 마야카는 공모전에서 신대륙상을 수상하지 못했다. 고치 아야코는 똑같은 경험을 가진 사람만이 낼 수 있는 상냥한 목소리로 다시 이바라에게 제안하였고, 이바라는 아쉬움과 분함을 뒤로한 채 새로운 다짐을 하면서 고치의 제안을 받아들여 만화 연구회를 탈퇴하였다.

단순히 이바라 마야카가 파벌 싸움이 싫어서 나갔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혹은 유아사 부장이 흑막일 것이라 생각했던[10] 독자들에게는 큰 충격을 준 에피소드이다.[11] 그리고 이바라에게 만화는 단순히 취미 생활이 아니라 프로를 꿈꿀 만큼 진지한 열정을 가지게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바라가 만화를 투고할 때 쓰는 펜네임은 '이바라 가즈루(井原花鶴)'. 또한 '데이터베이스는 결론을 내지 못한다.'고 입버릇처럼 얘기하던 후쿠베 사토시가 오직 이바라를 위해서 결론을 이끌어 내려고 애쓰고, 이바라 마야카도 홀로 짊어지려던 짐을 사토시에게 기대게 되며 두 사람 관계의 진전을 나타낸다.

이바라 마야카가 공책을 도둑맞았을 당시 오레키 호타로는 추리에 거의 개입하지 않는데, 이미 귀가한 오레키가 개입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후쿠베 사토시는 이 점을 안타까워한다. 반면 이바라 마야카는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한 이해 면에서는 후쿠베 사토시가 더 낫다고 생각한다. 대신 오레키 호타로가 중학교 1학년 때 써서 입선까지 한 달려라 메로스[12]의 독후감이 화제가 된다. 그 독후감은 오레키 호타로답게(...) 메로스가 중간에 만나는 자객의 정체를 추리하는 내용인데, 이 글이 마침 이바라 마야카의 사정과 아주 딱 들어맞아서 그녀가 사건의 진상을 알아차리게 되는 데 작게나마 공헌한다. 그리고 오레키 호타로는 후속 단편인 "호랑이와 게, 혹은 오레키 호타로의 살인(虎と蟹、あるいは折木奉太郎の殺人)"에서[13] 오히나타 도모코에게 중학교 2, 3학년 시절 독후감까지 털리게 된다.

2.5. 긴 휴일

야성시대 2013년 11월 호 수록.

어느 날, 호타로는 이상하게 기운이 넘친다. 아침밥을 만들고, 청소를 하고, 빨래를 해도 기력이 남아 호타로는 아레쿠스 신사로 책을 읽으러 산책을 가고, 거기에서 주몬지 가호지탄다 에루를 만난다. 이후 호타로는 에루를 도와 신사 청소를 하게 되는데, 여기서 에루가 호타로에게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은 하지 않는다. 해야 하는 일이라면 간략하게'라는 모토를 정한 까닭을 묻고 호타로가 그 질문에 답하는 내용이 이어진다.

호타로의 초등학생 시절, 같은 반에서 함께 당번 일을 하던 다나카(가명)라는 아이가 집의 리모델링으로 인해 통학 시간이 길어져 그 아이와 담임의 부탁으로 리모델링이 끝날 때까지만 호타로가 물 주기 당번을 도맡게 된다. 그런데 어느 날 호타로는 우연한 계기로 다나카가 리모델링이 끝났는데도 계속 자신에게 당번 역할을 떠넘겼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호타로는 담임도 사정을 파악했을 것이라 생각하고 그를 바라보았지만, 당황한 표정을 짓는 담임을 보면서 담임이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이를 묵인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호타로는 이에 대해 자신이 불평하지 않고 부탁을 잘 들어주는 아이였기에 남의 일을 떠맡은 걸 보고도 방치했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곧 자신이 그런 식으로 이용당한 기억들을 떠올린다. 무거운 짐을 혼자 나른다거나, 눈병이 유행할 때 혼자서 집집마다 전단지를 돌린다거나, 반에서 발야구를 하다가 창문을 깨뜨렸는데 자신이 대표로 세워져 교장에게 사과를 해야 했던 일 등이다. 단순히 그런 일들로 자신이 손해를 보고, 억울하다고 느낀 건 아니었다. 하지만 누군가가 자신의 선의를 이용하고, 속으로 업신여기고 있었다는 사실만은 견디기 힘들었다. 호타로는 누나 도모에에게 '앞으로는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은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도모에는 그렇게 하라고 하면서도 '너는 이제 긴 휴일에 들어가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쉬는 동안 네 심성만 변하지 않는다면[14] 누군가가 네 휴일에 마침표를 찍어줄 테니까."라는 예언에 가까운 말을 남긴다.

이야기의 대부분이 둘이서 청소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기에 두 사람이 서로를 의식하는 장면을 많이 볼 수 있는 단편이다. 꼽아보자면 예상치 못한 곳에서 호타로를 보고 당황하는 에루[15]와 평소와는 달리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청소를 도와주는 호타로. 청소를 하며 기분이 좋았는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콧노래를 흥얼거리다가 에루에게 걸리고는 창피해한다거나 에루의 부탁에 선뜻 자신이 에너지 절약주의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들려주는 호타로의 모습,[16] 그리고 호타로가 말하기 힘들 수도 있는 과거를 자신에게 들려줬다는 사실에 기뻐하는 에루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처럼 고전부 시리즈의 팬, 특히 두 사람의 사이를 응원하는 사람에게는 미소를 지으며 볼 법한 장면들이 꽤나 많이 들어 있다.

한편 아레쿠스 신사에서 호타로를 맞은 주몬지 가호는 묻지도 않았는데 "에루 보고 가"라고 말하거나, 자신이 여기 올 것이라는 이야기를 지학 교실에서 했는데 듣지 않았냐는 지탄다의 물음에 호타로가 못 들었다고 강변하는데도 믿지 않는 듯한 언동을 보이기도 한다.

호타로가 남에게 이용당하는 것에 나쁜 기억을 갖고 있다는 게 밝혀지는 단편이며, 바보의 엔드 크레디트에서 호타로가 이리스 후유미가 한 일을 알고 나서 분노하고 누나인 도모에가 이리스와의 마지막 채팅에서 공격적인 태도를 보인 이유로 해석되기도 한다.

2.6. 이제 와서 날개라 해도

야성시대 2016년 1, 2월 호에 수록된 단편으로 단행본의 표제작이 되었다.

가미야마시 주최 합창 대회에서 솔로 파트를 맡은 지탄다 에루가 행사장에서 갑작스럽게 실종되었다. 부끄러움이 많은 성격이지만 자신의 책무를 절대로 방기하지 않는 에루의 갑작스러운 실종을 석연치 않게 여기면서 호타로는 대회장으로 향했다. 여름 방학 이전의 지탄다의 상태, 합창 대회에서 부를 노래의 가사, 마야카와 사토시의 조사 내용과 증언, 그리고 에루의 주변 사람들의 증언 등을 토대로, 오레키 호타로는 공연이 코앞에 닥친 형편에서 지탄다 에루의 행방을 추적한다. 그리고 호타로는 에루를 찾아가면서 그녀가 모습을 감추어야만 한 사정을 어렴풋이 짐작하였고, 이윽고 도착한 곳에서 에루에게 자신이 마음속에서 정리한 결론을 풀어내었다.

에루는 합창 대회 전에 아버지에게서 '더 이상 가문은 신경 쓰지 않아도 좋으니, 자유롭게 살아도 좋다.'라는 말을 들었다. 가미야마 최고의 명문가의 후계자로서 이미 정해진 길을 걷고 있었고, 그것이 얼마나 외롭고 무거운 책임이 따르는 길이라도 당연한 것으로 여기면서 살아왔기에 이러한 아버지의 당부는 에루에게 인생 자체를 송두리째 뒤흔드는 충격이었다. 갑작스럽게 얻은 자유를 어떻게 할지 몰라 혼란스러워하던 에루는 자유를 추구하는 내용의 솔로 파트 가사를 도무지 부를 수가 없었던 것이다.
ああ願わくは我もまた
自由の空に生きんとて

아아 바라건대 나 또한
자유로운 하늘에서 살고파

「放生の月(방생의 달)」에서
에루는 자신을 찾아 온 호타로에게 "이제 와서 날개라 해도,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요."라고 절절한 마음을 고백하였고, 에루가 얼마나 많은 책임과 기대를 지고 자신을 속박하며 살아왔는지 옆에서 줄곧 지켜보았던 호타로는 이에 분노마저 느낀다. 심지어 스스로 상처라도 내어 피를 흘리고 싶다고 생각했을 정도로. 시간 맞춰 행사장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서둘러 버스를 타야 하지만, 호타로는 에루를 재촉하지 않은 채 소설은 큰 여운을 남기며 끝난다. 동시에 에루가 내적 갈등을 겪는 부분에서 끊겨 이후의 이야기를 기대하도록 만든다.

요네자와 호노부 특유의 밝아 보이기만 하는 청춘 속에 숨겨진 씁쓸함의 감성이 잘 드러났다고 볼 수 있다. 더불어 가장 고정된 미래를 갖고 있다고 여겨지던 에루에게서[17] 미래를 떼어내면서 다음 이야기에서 나올 고전부 4인방에게 다가올 큰 변화 또는 성장의 이야기를 기대하게 한다. 그리고 5년 동안 후속작 소식이 없다 이젠 6년이다 그나마 2022년 2월에 고전부 장편에 관한 작가 트윗이 올라왔다

3. 여담

『야성시대』, 『문예카도카와』에 게재된 표제작인 '이제 와서 날개라 해도' 외 다섯 편을 수록한 단편집이다.

등장인물들의 의외의 모습들을 많이 확인할 수 있다. '왜 오레키 호타로는 에너지 절약주의를 생활 신조로 삼았는가?', '왜 이바라 마야카는 만화연구회를 그만두었는가?', '1권 초반부터 마야카가 호타로에게 이상하리만치 까칠하게 대한 이유는 무엇인가' 등 전작에서 불분명했던 사실들이 밝혀지는 단편들도 많다. 4권에서 후쿠베 사토시가 그랬듯 고전부 부원들의 성장이 돋보인다.

호타로 시점의 2학년 단편 셋은 모두 호타로가 밥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상자 속의 결락에서는 야키소바, 긴 휴일에서는 토스트와 베이컨 야채볶음, 이제 와서 날개라 해도에서는 중화냉면.

다른 고전부 주역들에 비해 그다지 비중이 많지 않았던 이바라 마야카가 단편 여섯 편 중 두 편에서 서술자를 맡는다.

4. 표지

파일:이제 와서 날개라 해도.jpg 파일:고전부6문고.jpg 파일:이제 와서 날개라 해도 한국.jpg
카도카와 쇼텐 단행본
(2016년 11월 30일)
카도카와 문고 문고본
(2019년 06월 14일)
엘릭시르
(2017년 08월 30일)


[1] Toba[2] 다만 이 부분은 뒷사정을 완벽하게 추리하진 못한 이바라의 생각일 뿐이다. 후속 단편이자 책에서는 첫 번째로 배치된 '상자 속의 결락'에서 호타로가 사토시에게 그늘에서 정의의 사도가 되려 한다고 한 말이나, 중 3 때 같이 산책했을 때도 비슷한 상황이라 한 말, 아사미가 한 '영웅의 반쪽'이란 말로 추정했을 때 사토시가 해당 문구를 발견해서 호타로에게 상담하고 호타로가 제시한 해결책이 '자신의 조가 맡은 부분을 자기가 맡아 수정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 마야카조차 조사하기 전까지는 알아채지 못할 만큼 교묘하게 숨겨진 디자인을 조각 하나만 가지고 눈치챈다는 건 호타로가 아닌 누구라도 어려운 일이며, 설령 글자를 알아차렸다 해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게 보통이지 거기서 이상함을 느끼고 완성 디자인을 의심한다는 게 오히려 이상한 행동이다. 안 그래도 에너지 절약주의인 호타로가 이렇게까지 행동했으리라고 생각하긴 어렵다. 아사미의 '영웅의 반쪽'이란 표현을 감안하더라도, 문제를 인식한 것은 사토시였을 것이다. 이 단편집이 작중의 시간 순서대로 배치되어 있지 않음에도 나중에 발표된 상자 속의 결락이 첫 번째로 배치된 이유도 이러한 내용의 연계를 고려해서일 것이다.[3] 마야카가 문법이 맞지 않는다고 지적한다.[4] Takasu[5] 장난스럽게 넘어간 부분이지만 이 부분은 아사미의 의중을 반영한 결과일 가능성이 높다. 당시 시바노는 조각 작업이 언제쯤 끝나냐고 호타로에게 물어본 적이 있는데, 호타로는 그 질문에 아사미에게 달렸다고 답한다. 3자인 호타로 입장에서는 굳이 다카스를 저격해 원한을 사는 것보단 메세지를 돌려놓는 선에서 끝내는 게 본인의 부담도 줄이는 현명한 방법이고, 호타로의 성향을 고려해 봐도 이쪽이 어울린다. 그럼에도 굳이 다카스를 공격하는 방향으로 조각을 판 건 저 답변에서도 보이듯 아사미의 의사를 존중한 결과일 것이다.[6] 다만 본 에피소드만 놓고 보면 서술자인 마야카가 호타로 위주로 추리했기에 사토시는 잘 부각되지 않고, 앞 에피소드인 '상자 속의 결락'과 연계해서 봐야 비로소 사토시의 활약이 눈에 들어오게 되어있다.[7] 에루와 친한 사이인 마야카가 호타로의 여자친구 이야기에 반쯤 이성을 놓고 호타로를 추궁하려고 하고, 이후에도 호타로의 이야기에 푹 빠져있는 에루의 모습을 떠올리며 오해의 당사자인 도바 아사미가 정말 호타로의 여자친구인지 떠보는 등, 마야카가 에루의 감정을 넘겨짚은 게 아니라면 달리 생각할 여지가 없다.[8] 마야카 : "평소에는 무뚝뚝한 면상인데 꽤나 훈훈한 표정이잖아?"[9] 덧없는 양들의 축연에 실린 단편 '산장비문'의 배경으로도 쓰였다.[10] 쿠드랴프카의 차례에서는 확실히 파벌을 종용하는 듯한 무언의 행위를 하기는 했다.[11] 이바라가 만연을 떠난 것을 두 사람의 거리 추정에서 오히나타 도모코는 만연을 "저버렸다"고 표혔했고, 이에 오레키 호타로는 "굳이 말하자면 만연에서 쫓겨난 형태"라고 정정한다. 호타로는 이바라가 만연을 나간 이유를 자세히 듣지 못해 정황상의 근거로 쫓겨났다고 판단한 듯하다. 다만 이바라도 탈퇴 사유가 사유인 만큼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 말하지는 않았을 것이며, 여러 가지로 사람을 지치게 하는 현 상황에 자포자기하여 나온 것으로 비춰지기 충분한 정황이라 호타로처럼 알고 있는 관련자들도 많을 것이다.[12] 다자이 오사무의 소설[13] 팬북인 '요네자와 호노부와 고전부'에 수록되었다.[14] 실제로 에루가 호타로에게 과거의 호타로와 지금의 호타로가 사실은 그렇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고 말해준다. 상처를 받고 에너지 절약을 선언한 호타로지만 지금까지의 이야기에서 보여지듯 본연의 선한 심성은 변하지 않았다는 것.[15] 주몬지와 함께 축제 때의 사진을 보고 있었는데 호타로를 보자 당황하며 이를 숨기려 한다. 이에 주몬지가 웃으면서 뭘 굳이 숨기려 하냐고 하자 지탄다도 이를 자각했는지 횡설수설하다가 정신을 차린다. 애니메이션 쿠드랴프카의 차례 에피소드에서 에루가 자신의 사진을 호타로가 몰래 본 것을 눈치채고 두 사람이 서로 부끄러워하던 장면이 연상되는 장면.[16] 과거사라는 민감한 부분이기도 하고 평소 호타로의 성격상 이야기를 들려주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지 에루 본인도 조심스럽게 물어보고는 호타로의 반응이 쎄하자 당황하여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보였다.[17] 에루의 미래에 대한 그녀의 생각은 멀리 돌아가는 히나에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