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3년 작, 시어도어 스터전의 고전 SF소설. 1954년 국제환상문학상 수상작이며, 2004년에 수여된 1954년 레트로 휴고상 후보에 올랐다. 수상작은 화씨 451인데, 1953년 작 SF의 면면이 정말 압도적이기 때문에[1] 상 못탔다고 무시할 수 있는 작품이 아니다. '인간이 뭉치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는 상상력을 끝까지 밀어붙인 작품. 밈meme과는 다르게, 인간이 영원히 살아남을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을 제시했다.
세 편의 중편이 이어져서 하나의 장편을 구성한다.[2] 게슈탈트 개체의 형성, 게슈탈트의 방황, 그리고 게슈탈트 사회로의 편입을 서로 다른 화자를 통해 정리한다. 정신분석 관련 책을 읽어봤다면 읽어가면서 등골이 쭈뼛해질 수 있다.
1998년 그리폰 북스 1기로 출간되었다 절판된 상태로 재판이 나온 적은 없다. 한때 아작에서 재출간 계획을 세워둔 적은 있으나 계속 밀리고 국산 창작 SF에 주력하기 시작하면서 기약이 없어졌다. 스터전은 이 작품을 제외하면 대중들에게 각인될 만한 작품을 남기지 못해서 몇몇 단편들이 SF 명예의 전당 시리즈로 묶여 번역된 게 전부였다가 2020년 7월 현대문학에서 그의 중단편 12편을 모은 선집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