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툰/일기툰
웹툰의 한 종류이다.
사실 이 만화의 시조가 어디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이미 몇십년 전부터 작가 자신의 하루일상을 만화로 그린 작품은 흔하디 흔했고 그걸 가지고 딱히 문제삼은 적은 없었기 때문. 가끔 비일상적 개그가 섞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작가본인의 이야기를 그리는 자전적 만화다.
대부분 국내에서 이 일기툰이 유행하기 시작한 건 마린블루스 이후로 친다. 마린블루스의 대박과 함께 비슷한 일기툰 소재 작가들이 많아졌다. 덕분에 한때는 완전 양산되는 바람에 일기툰 = 전형적인 양산형 웹툰의 취급을 받기도 했고, 일기툰을 혐오하는 사람도 엄청나게 늘었다. 디시인사이드의 카툰연재 갤러리에서는 이걸 가장 혐오했다. 그도 그럴 것이 아이디어도 좋고 재미있는 사람이 그리면 재밌긴 한데 그 외의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이라는 건 다 거기서 거기이기 때문에 소재 중복이 엄청나게 심했다는 문제를 들 수 있다. 예를 들면 이 일기툰에서 본 소재가 저쪽 일기툰에도 비슷한 내용으로 있다던가... 이런 걸 보면 사람들이 금방 질리고 짜증날 수밖에 없다.
몇년 지나서 일기툰도 인기가 사그라들자 좀 안정이 되었다. 이제는 그릴 사람만 그리거나 단편으로 가볍게 그리는 소재 정도로 컴백했다.
이는 일상툰의 정반대 속성때문이기도 한데, 작가 본인의 이야기를 재밌게 그리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엄청난 그림체 실력을 요구함과 동시에, 작가 개인의 비범한 일상을 강요한다.[1]
참고로 그냥 주변 인물들만 실화고 내용 자체는 거의 반 이상이 픽션 수준인 일상툰도 많다. 한마디로 '일상툰'이란 장르 자체가 반드시 '실화'란 뜻은 아니다. 그냥 세계관이 실존 인물들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면 되기에 온갖 판타지 스러운 일도 일상툰에서 자주 그려진다.
[1] 아주 사소한 이야기도 연출과 과장을 통해 매우 재밌게 그릴 수 있어야 하고, 자신의 일상에 일어난 흔하지는 않은 이야기를 통해 색다름을 부여해야 한다. 예를 들면 제 3세계 영어를 좋아하는 가스파드의 특이취향을 패러디와 비유를 통해 맛깔나게 살린 선천적 얼간이들 1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