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30 00:23:21

꺾꽂이

잎꽂이에서 넘어옴
1. 개요2. 원리3. 방법4. 기타

1. 개요

식물영양생식 방법 중 하나. '삽목'이라고도 부른다.

2. 원리

식물의 조직에는 유조직세포라는 녀석이 있는데 마치 동물의 줄기 세포처럼 세포분열은 물론 다른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식물에 상처가 나면 상처를 복구하기 위해 상처 부위의 유조직세포가 증가한다.[1][2]

이를 이용해서 줄기 등에 존재하는 유조직세포가 세포분열을 하면서 다른 기관으로[3] 분화하게 하는 것이 핵심.

접목과도 유사하지만 꺾꽂이는 단일종의 번식 방법이고 접목은 별다른 용도가 있기에 다르기도 하다.

3. 방법

번식시킬 줄기를 잘라서 소독하고 5시간 정도 말린 뒤(감염의 우려 때문. 금년에 난 가지로 삽목을 할 경우 이틀 이상 말리지는 말자.) 물에 1시간 정도 담갔다가 흙에 심으면 된다. 간단한 팁으로는 줄기 끝을 대각선으로 자르는 것이 조금 더 성공률이 높다. 왜냐하면 그냥 둥글게 할때보다 면적이 넓어져 물을 많이 흡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떡국떡을 사선으로 자르는 것과 같은 원리다. 또한 식물에 따라서 줄기에 근기가 잠재되어 있는 식물은 상관이 없지만, 근기가 잠재되어 있지 않는 식물의 경우에는 캘러스를 생성해야 하는데, 가지를 자를 때 조직이 뭉개지면 캘러스 생성이 어렵기 때문에, 아주 날카로운 가위나, 아니면 칼을 사용해서 자르는 것이 좋다. 그리고 지나치게 거름진 토양의 경우 줄기를 썩게 할 수 있으니 주의할 것.[4] 경우에 따라서는 옥신과 같은 발근촉진 호르몬을 사용하기도 한다. 참고로 이 옥신은 식물에서도 자연적으로 나오는 호르몬이다.(버드나무 신아 및 껍질을 우린 차를 사용해도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다만 발근 촉진제처럼 바르기 보다는 삽목묘를 적당히 말린 후 1시간에서 3시간 정도 담그는 데 이용하도록 하자)
파일:whrhkddn4u03.jpg
사진은 버드나무 밀폐식 삽목

뿌리가 없어 줄기가 마르기 쉬우므로 공중 습도를 높게 관리하고 어둡고 기온이 낮은 곳에서 뿌리가 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다.
밀폐형 테라리움을 만들어 줄기를 꽂으면 날씨에 따라 공중 습도를 조절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덜하다. 다만 과도한 습기로 줄기와 흙이 썩는 것에 주의하자.(썩지 않는 흙이 있으니 참고하도록 하자.)

장미의 경우 감자를 쓰기도 하는데 감자에다 장미 가지와 지름이 같거나 아주 조금 작은 구멍[5]을 뚫고 장미 가지의 끝을 사전으로 잘라 꽂아서 장미 아랫부분이 조금 묻히게 흙을 덮은 후 1주일~4주 정도 두다 꺼내서 뿌리가 나왔다면 감자 없이 흙에 심는 방법이다. 그렇게 하면 감자가 영양분을 공급해줘서 성공률이 높아진다.[6]만약 감자에서 싹이 났다면 잘 키워봐라.
하지만 실패한 사례가 심심치않게 보인다.

하지만 다육식물 같은 물을 별로 필요로 하지 않는 식물의 경우는 굳이 공중 습도를 높게 관리할 필요도 없고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된다. 이런 식물들의 경우에는 습기가 너무 많으면 오히려 과습으로 썩어버려서 실패할 수 있으니 주의. 다육식물들은 식물체 자체에 물을 머금고 있기 대문에 오히려 건조하게 해야 성공하기 쉽다. 몇몇 다육식물은 건기 때 스스로 가지를 잘라버리는데, 그 가지가 운 좋게 뿌리를 내려 번식하기도 한다.

수종에 따라서 난이도가 천차만별인데, 무궁화, 버드나무, 동백나무[7], 바오밥 등은 발근이 잘 되지만, 목련, 참나무, 단풍나무 등은 발근 난이도가 높아 따로 약재를 써야 하기도 한다. 특히 소나무 중에서도 적송(P. densiflora)과 리기다소나무 삽목은 조경, 분재 숙련자, 임목육종학자들도 혀를 내두르는 극한의 난이도를 자랑한다.

4. 기타

  • 그 특성상 휘묻이 같은 번식 방법에 비해 성공률이 그렇게 높지는 않다. 몇 번 해보고 안 된다고 시무룩해 하지 말자. 그래서 원예업자들은 물량빨로 밀어붙인다. 수십 수백 개를 꺾꽂이해서 숫자를 맞추는 것
  • 잎꽂이: 다육식물들의 경우에는 잎을 꺾어 놓아두고 약간의 습도를 유지하면 잎 끝에서 뿌리가 나서 번식하기도 한다. 시중에 판매되는 스투키가 갑자기 시들면 이 경우인 경우가 많다. 종에 따라서 어렵거나 안되는 종도 있다. 대표적으로 흑법사는 어렵다.[8] 베고니아는 잎맥부분을 잘라서 그냥 흙 위에 올려놓으면 자구가 나와서 번식이 될 정도로 잘 된다. 그래서 베고니아를 들여놓은 꽂집에서는 베고니아 잎 도난을 예의주시한다고 한다. 발렌타이데이 선물로 잘 팔리는 하트호야(Hoya multiflora)는 그 상태로 잎꽂이가 되어 있는데, 보통은 뿌리만 나고 더 이상 자라지 않지만 아주 드물게 번식이 된다고 한다. 원예용의 경우 큰 단점이 있는데, Variegation의 경우, Variegation이 사라져 버린다는 단점이 있다.
  • 물꽂이: 일반적인 꺾꽂이와 달리 발근을 흙이 아닌 물에서 시도한다.
  • 근삽: 뿌리를 잘라서 꺾꽂이를 하는 방법.
  • 인경꽂이: 백합, 수선화, 아마릴리스, 히아신스 등 구근의 조각을 떼서 심는 방법이다.
  • 유아삽목: 일반적으로 강하고 곧은 뿌리를 내리는 나무는 이식성이 나쁘기 때문에 직근을 잘라서 강제로 여러 갈래로 갈라지는 뿌리[9]를 만드는 작업을 해야 한다. 이 때 가장 수월한 것이 떡잎을 냈을때이기 때문에 유아삽목이라고 한다. 보통 소나무 종류를 분재나 조경용으로 키울 때 쓰며, 이 외에도 동백, 참나무 등도 유아삽목을 시행한다.


[1] 그래서 보통 휘묻이를 할 때에도 뿌리를 내릴 부위에 상처를 낸다.[2] 또한 이렇게 생겨난 유조직세포로 이루어진 혹 같은 덩어리를 캘러스라고 한다. 시험관에서 캘러스를 배양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마치 식물 버전 세포 같은 생김새다.[3] 예를 들면 뿌리라든가[4] 그래서 삽목을 할 때는 비료양이 적은 상토를 사용한다. 상토의 비료양은 법적으로 정해져 있다.[5] 1mm정도[6] 다른 식물에도 적용할수 있지만 장미만 알려져있다.[7] 발근 자체는 잘 된다. 그러나 3~4개월 이상의 오랜 시간이 걸린다[8] 이 경우는 칼 등으로 줄기의 일부와 함께 눈(芽)을 포함시켜야 한다. 하지만 이럴 경우 모주는 버리는 취급이다.[9] 이를 팔방근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