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4 09:24:44

소나무재선충

재선충에서 넘어옴

1. 개요2. 소나무재선충이란?3. 현황
3.1. 국내3.2. 외국
4. 방제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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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파일:소나무재선충 피해소나무.jpg
파일:소나무재선충 피해숲.jpg
(좌): 최상단부터 적갈색으로 변함  (우): 피해를 입은 소나무 숲

소나무재선충(Bursaphelenchus xylophilus)은 소나무, 잣나무, 곰솔 등에 기생해 나무를 갉아먹는 선충이다. 솔수염하늘소, 북방수염하늘소 등 매개충에 기생하며 매개충을 통해 나무를 옮겨 다닌다. 이렇게 이동한 선충은 소나무의 수관을 막아서 물이 상부로 공급되지 못하게 만들어 소나무는 최상단부터 점차 말라 죽게 된다. 이는 너무나 치명적이어서 소나무재선충에 감염된 소나무는 아예 100% 말라죽는다고 봐야 될 정도다.

2. 소나무재선충이란?

현재 소나무속의 가장 큰 적은 소나무재선충이다. 소나무의 재부(材部)[1]에 서식하는 선충(가는 줄 모양의 벌레)이라 해서 재선충이라고 부른다. 북미대륙이 원산지로, 같은 지역에서 온 리기다소나무, 방크스소나무, 스트로브잣나무 등은 재선충에 저항성이 있지만, 저항성이 없는 동아시아의 소나무, 잣나무, 곰솔 등에는 치명적이다.

재선충이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실 모양을 한 기생충(선충)이 나무의 수관을 막으면 나무가 고사해서 나뭇잎이 붉게 낙엽이 지듯이 말라죽게 된다. 재선충은 크기가 1 mm 이하의 작은 크기이고 자체적으로 이동할 능력은 없지만 매개충(북방수염하늘소, 솔수염하늘소)에 달라붙어 매우 빠르게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매개충의 이동 경로에 따라서 재선충이 매우 빠르게 전파된다. 보통 매개충 1마리에 재선충 1만 5천 마리가 달라붙는데, 전파된 나무에서 재선충은 빠르게 번식하여, 암수 1쌍이 20일이 지나면 20만 마리로 불어난다. 이렇게 어마무시하게 증식한 재선충은 다음 매개충에 달라붙기를 반복하여 한순간에 그 일대의 모든 소나무에 전파되는 것이다.

더군다나 한번 감염되면 그 나무는 1년 내 100% 죽는다고 봐도 될 정도로 치명적이라는 게 문제다. 다른 소나무 질병인 솔나방, 솔잎혹파리 등은 나무가 말라죽는 데 5~7년이 걸리고 튼튼한 나무라면 혼자서 회복하는 경우도 많지만, 재선충에 감염되면 나무는 수관이 막혀 물 자체가 공급이 되지 않기 때문에 두세 달 만에 나무는 시들시들해지고 6개월 안에 대부분은 고사해버리고 만다. 나뭇잎이 갈색인 것을 확인했을 때는 이미 몇 달 동안 수관을 막아버린 뒤라서 어떤 치료를 해도 사후약방문이다.

초기 감염증상을 확인하기 힘들고 전파속도도 빠르고 광범위한데다가 증상이 눈에 보일 때 쯤에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태까지 악화되므로 예방만이 정답이다. 그러나 모든 소나무를 방제하기에는 드는 예산이 엄청나서 그렇게 할 여력이 없거니와, 예산이 확보된다고 하더라도 숨겨진 모든 소나무까지 방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므로, 일단 재선충이 발견되었다면 주변 수십~수백 km 범위 내의 소나무를 전부 불에 태우는 단순무식한 방법을 사용하지 않는 이상에는 박멸할 방도가 없다. 하지만 한국은 곳곳에 사유지가 많아서 이런 소각을 강제적으로 시행할 수 없으므로, 전문가 사이에서 수십 년 이내에 한반도에서 소나무가 멸종한다는 예측이 나올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3. 현황

3.1. 국내

재선충이 처음 발견된 곳은 부산 금정산으로 1988년 동물원에 수입된 일본원숭이 우리에 재선충에 감염된 목재가 쓰였고 그것을 통해서 한국으로 묻어 들어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이후 1990년대에는 잠잠하다가 21세기에 들어와서 급격히 확산되었다.#

국내에서도 감염이 확인된 이후에 방제를 하지만, 한대성 수종인 소나무의 면역력이 약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확산되었다. 지금까지 피해를 입은 소나무는 74지자체 내 860만 그루로 경남을 중심으로 강원, 수도권 등 전지역에 퍼지기 직전쯤으로 볼 수 있다. 제주도에는 2012년 6월에 처음 유입되었는데 급속도로 확산되어 광역단체 기준으로 두 번째로 큰 피해를 입었다. 제주도에서 피해를 입은 나무가 무려 86만 그루였다. 가장 큰 피해가 큰 지역은 경남으로 약 194만 그루.

1990년대 발생 초창기에 부산에서 소수만 감염되었다. 솔수염하늘소, 북방수염하늘소는 자체 이동거리가 수백 미터에서 최대 2 km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방제가 수월하리라 오판했다. 하지만 IMF 사태로 행정력이 약해지고 예산이 급감하면서 감시체계가 느슨해지자, 감염된 소나무가 땔감이나 옮겨심기 등으로 수백 km 이상 이동하여 전국으로 퍼져버렸다. 매개생물인 솔수염하늘소, 북방수염하늘소를 방제하려고 농약을 뿌리려니까 국내 환경단체가 반발한 일도 있었다.

결국 2008년 소나무재선충병 방제특별법을 제정하여 허가 외 소나무 이동을 금지하고 대대적으로 방제를 시행하였다. 2014년 4월 기준 218만 그루로 피해 고사목이 역대 최대였지만, 2015년 4월 174만 그루, 2016년 4월 137만 그루, 2017년 4월 99만 그루로 점차 감소하는 추세이다. # 견해에 따라선 이미 소나무재선충병이 심각하게 확산된 제주, 경남 지역은 이미 확산될 만한 소나무는 이미 다 확산되고 죽어서 감소 추세라고 보기도 한다. 추후 2020년까지 관리 가능한 수준인 10만 그루대로 줄일 계획이었다. 그러나 2024년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2020년 30만 8천 그루, 2021년 37만 8천 그루, 2022년 106만 6천 그루로 폭증하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

3.2. 외국

일본과 중국, 대만도 소나무재선충 때문에 상당한 피해를 입었는데, 중국은 감염지역 근방 3km 내외의 소나무를 모두 베어내는 대륙의 기상이 느껴지는 방식으로 방제했다. 일본의 산림 정책은 상대적으로 소나무를 중시하지 않는 편으로, 대신 삼나무가 한국의 소나무와 맞먹는 대접을 받는다. 이에 천연기념물, 국립공원 위주로만 방제한 결과 홋카이도를 제외한 일본 열도의 소나무는 거의 전멸하고 말았다. 이 때문에 안 그래도 귀한 송이버섯이 무지하게 귀한 버섯이 되었다고.

4. 방제법

처음엔 할 수 없이 전염병 처리하듯, 고사목과 그 주위의 소나무까지 죄다 벌목해서라도 확산을 막으려고 했다. 얼핏 효과가 있는 듯하기도 했으나 결국 완전방제에 실패했다. 완전 벌목 자체는 중국의 사례에서 보듯이 효과가 보증된 방법이긴 하다. 그런데 실질적으론 접근이 힘든 지역, 토지 소유자가 동의하지 않은 지역[2]의 고사목을 남겨 놓거나, 애초에 벨 고사목을 엉터리로 조사하거나, 베어낸 고사목의 처리가 미흡하거나 등 여러가지 미흡한 사항이 있었기 때문.

특히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에 많은 지자체에서 전문 인력보다는 기간제 근로자들을 투입하는데, 그러다 보니 험한 지역에 있는 고사목을 반출하는데 애로사항이 많다.

지금에 와서는 매개충인 북방수염하늘소, 솔수염하늘소를 차단하면 효과적임을 알기 때문에, 이를 이용하여 방제를 한다. 특히 유충을 타깃으로 성충이 되기 전 3~4월 안에 방제를 끝내야 된다고 한다.

1. 매개충이 번식을 위해 고사목에 알을 낳는데, 성충이 되기 전에 고사목을 벌목하여 파쇄, 소각, 훈증 처리를 한다. 보통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없고 벌목한 나무를 사용가능한 파쇄가 좋지만[3] 운반이 여의치 않으면 소각, 훈증처리를 한다.

2. 솔수염하늘소, 북방수염하늘소 자체의 이동거리는 200~400미터, 아무리 멀어봤자 2km를 넘지 않지만, 감염된 소나무들이 찜질방, 숯가마 땔감, 건축자재로 팔려나가며 차량으로 이동하면 매개충을 운반하는 꼴이므로 소나무 유통을 강력하게 단속한다. 소나무 재선충 방제특별법이 제정되었는데, 9조와 10조가 바로 반출금지이동제한 조항이다. 실제 길목마다 소나무 운반차량을 단속하고 재선충과 무관하다는 인증이 없으면 차단한다.

3. 훈증한다면 벌목한 나무를 쌓아서 약제를 살포한 다음 비닐(타포린)로 밀폐시켜버리는 식으로 처리한다. 보통 녹색 비닐을 쓰기 때문에 말 그대로 나무의 무덤같이 보인다. 특히 농민들이 무단으로 비닐을 가져가서 밭에 깔거나, 심지어 깔아놓고 농산물 말리는 데 사용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땅에서 습기 올라오는 걸 제대로 막아주기 때문에 고추 말리는 데 최고라고 한다. 제주도는 워낙 바람이 센 지역이라 훈증보다는 파쇄를 선호한다고 한다. 제주도는 워낙 피해범위가 넓고 피해량이 많아 거의 전지역에 벌목한 뒤 비닐 등으로 덮어놓았다. 올레길 주변이나 산책로 주변에 흔하게 발견할 수 있는데 관광객이라면 제발 건드리지 말자. 바람이 강한 탓도 있지만 벗겨서 밀봉이 훼손된 경우가 적지 않다. 게다가 훈증제는 포유류인 쥐를 죽일 만한 독성이 있으므로 들추어본 사람에게 이로울 리 없다. 호기심은 때론 위험을 불러온다는 것을 명심하자.

감염목의 이동차단이 매우 중요한데 일본의 경우도 1950~1960년대 연합군 최고사령부가 소나무 이동을 금지시키자 당시 방제에 일시적으로 성공했다.

재선충이 발견되지 않은 지역도 소나무가 시들해지면 시료를 채취하여 재선충 감염 여부부터 확인한다. 단 한 그루를 놓쳐도 전체가 말라 죽는 것은 시간문제이기 때문에 수시로 도보, 헬기, 드론까지 동원하여 확인한다.

그러나 재선충 피해 판별은 상대적으로 쉬운 편이지만, 감염목과 고사목을 제 시기에 빠르게 베어내는 것은 상술하였듯 토지 소유자의 반대가 있을 경우 쉽지 않고, 국유지의 경우에도 국립공원이나 천연보호구역이거나 하면 벌목, 작업로 개설, 약제 살포에 일일이 유관기관의 협조를 받아야 하므로 사후약방문이 되는 경우가 많다.

매개충 방제 외에도 선충 방제법으로 나무에 아버멕틴(Avermectin) 계열 약물을 나무에 주사하여 선충의 증식을 막는 방제법이 쓰인다. 한번 주입으로 6년간 효과가 지속되는 ‘밀베멕틴’ 제제가 최근에 많이 쓰이나 나무에 일일이 주사하여야 하고 약제비용 등으로 문화재나 특별히 가치가 높은 나무 위주로 주사가 투입된다.

솔수염하늘소의 천적으로 가시고치벌, 광릉왕맵시방아벌레 등이 확인되었으며 이중 가시고치벌을 활용한 방제에 연구가 진행 중이다.신문기사 비슷한 예로 솔잎혹파리를 '솔잎혹파리먹좀벌'이라는 천적을 이용해 방제하는 것이 있다. #

시험적으로 호르몬 트랩을 개발, 매개충들을 잡는 방법도 시험하고 있고 재선충에 내성이 있는 소나무 품종 개발도 진행중이나, 현재까지 연구성과로는 호르몬 트랩의 효과는 미미하고 재선충에 내성이 있는 소나무 품종의 경우 차후 소나무 조림에는 유용하겠지만 현재 창궐하는 재선충을 막는 데는 무용지물이라 갈 길이 멀다.

소나무 재선충을 원천적으로 봉쇄할 수 있는 백신 역할을 하는 곰팡이균을 개발하였는데, 이 곰팡이균은 재선충을 먹어치워 기존에 소나무의 수관이 막히는 문제를 해결한다. 기사에 따르면 백신 투입을 통해 살아남는 소나무는 30%(원래 100% 치사)라고 한다. 출처
충남대 성창근 교수의 주장에 따르면 방제율 90%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산림청과 벌목업체의 카르텔로 인하여 본 연구의 실질적 상용화를 방해하고 있다고 하는데, 위 기사에 나오듯 이미 감염된 나무에 주입하면 치료되는 비율이 30%이지만 예방제로서의 실험은 환경부 연구에서 높은 것으로 인정받아 재선충 확산 방지엔 유의미한 결과를 가지고 있다. 산림청은 제시한 방제율 90%도, 실제 방제 현장에선 누락되는 감염목에서 매개충이 몇 마리만 살아남아도 다음 해 마리당 100마리 이상 재발생하는 실정이다. 하지만 생물적 방제는 한번 재선충에 대한 저항성이 생기면 계속하여 재선충에 대한 면역이 생기므로 재선충 확산을 멈출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래서 화학적 방제는 90% 이상의 방제가를 요구하고 있지만 생물제는 50% 이상의 방제가를 요구하는 것이다. 천적 곰팡이의 방제가가 너무 낮다고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지만 지금의 화학적 방제방법은 치유 효과가 전혀 없으며, 예방효과도 20년 넘게 방제하였지만 계속 확산되는 실정이므로 지금의 방제방법은 실패이다. 대안으로 천적곰팡이, 유도 저항성이 대두되고 있다. 지금은 소나무 숲을 유지하기 위한 유일한 대안이다.


[1] 목재부분을 말한다. 즉, 중심 줄기 부분.[2]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특별법에 따라 강제적 벌목이 가능하나, 실질적으론 벌목을 위해 작업로를 내고 벌목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태클이 들어오면 신속하게 처리하기 힘들다. 시간이 끌리는 동안 매개충이 성충이 되어 버리면 말짱 도루묵.[3] 매개충이 굵은 메인 줄기가 아니라 뻗어나온 작은 가지에 더 많이 산란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직경 2cm 이상 가지까지 꼼꼼히 처리해야 하나 일선에선 잘 지켜지지 않는다. 확산이 계속되는 데는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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