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우리나라 전래동화이다.2. 줄거리
어느 시골 마을에 재주 많은 여섯 형제가 살고 있었다. 병든 아버지는 죽기 전에 여섯 아들들을 불러놓고 각자 재주에 걸맞은 이름을 지어줬다.첫째야. 넌 아무리 먼 곳이라도 망원경 없이 자세히 볼 수 있는 천리안이 있으니 먼데보기라고 하고, 둘째는 아무리 자물쇠로 굳게 잠겨 있어도 여는 재주가 있으니 여니딸깍, 셋째는 아무리 무거운 짐도 다 짊어질 수 있으니까 진둥만둥이 좋겠구나. 넷째는 맞으면 맞을수록 오히려 더 힘이 나는 맷집이 있으니까 맞는둥만둥이라고 해라. 다섯째는 아무리 뜨거운 곳에 있어도 차갑다고 느끼는 재주가 있으니까 뜨거워도차, 마지막으로 막내야. 넌 아무리 목을 베어도 목이 도로 붙는 재주가 있으니 자른둥만둥이라고 하여라.
아버지는 아들들의 이름을 다 짓고 숨을 거뒀다. 여섯 형제는 아버지가 지어주신 이름처럼 특별한 재주가 있을 뿐 아니라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도 아주 깊었다.그러던 어느 해, 형제들이 사는 마을에 큰 가뭄이 들어 곡식들이 대거 말라죽고 흉년이 들어 굶어죽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이 때라면 국가에서는 구휼정책을 펼쳤지만 이 마을은 구휼은커녕 고을 원이 탐관오리라 아무것도 없었다.
형제들은 사람들이 굶주리는 것을 보다 못해 관아로 가서 식량을 훔쳐오기로 결심을 했다. 먼저 먼데보기가 자신의 초능력을 이용해 관아 창고에 식량 현황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서 알아보았고, 먼데보기와 여니딸깍과 진둥만둥이 그 관아로 가서 여니딸깍이 잠겨 있는 관아를 열고 진둥만둥이 식량들을 짊어지고 마을로 오는 동안에 먼데보기는 망을 보고 있었는데, 원님에게 적발되고 말았다.[1] 원님은 화를 내며 곤장을 치라고 했고 맞는둥만둥이가 곤장을 맞았으나 효과는 전혀 없었다. 그래서 뜨거워도차를 체포해서 끓는 물에 넣었으나 오히려 춥다고 덜덜 떨었다. 마지막으로 자른둥만둥을 잡아들여 목을 베었으나 소용이 없었다. 결국 원님은 여섯 형제에게 패배했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암행어사가 들어와서 이 원님을 봉고파직시키도록 했고 재주꾼 육형제는 평소와 다름없이 평범하고 즐겁게 살았다고 한다.
판본에 따라 막내의 재능이 긴 다리를 가진 사람으로 바뀌고 이름도 깊으니얕으니로 나오고 원에 의해 물에 던져지는 경우도 있다. 이때는 넷째와 다섯째의 곤장과 끓는 물을 확인한답시고 원 본인이 곤장을 맞는다든지 끓는 물에 들어갔다가 화상을 입는 경우가 있으며, 궁극적으로 여섯째에서 물이 깊은지 확인하려다가 익사하거나 고생하는 결말도 있다. 둘째, 다섯째, 여섯째는 생략되고 삼형제로 등장하여 맞는둥만둥이 끝까지 버티다가 원은 혈압이 올라 사망하는 판본도 있다. 또한 관아에 있는 식량들도 탐관오리들이 세금을 명목으로 가뭄임에도 불구 그나마라도 남아있던 마을사람들의 식량들을 긁어가서 채워넣은 것으로도 나온다.
3. 기타
중국에서도 이와 비슷한 내용의 전래동화가 있다. 여기서의 메인 악역은 황제인데, 주로 진시황제인 경우가 많다. 한 전승에선 총 7형제가 나온다. 오랫동안 아이가 생기지 않아서 고민이었던 부부가 있었다. 부부는 매일 아이가 생기게 해달라고 기도를 드리는데, 한 신적 존재가 부인에게 환 7개를 주며, 그걸 시간을 두고 하나씩 먹으면 아기가 생길거라 알려준다. 하지만 부인은 빨리 아이가 생겼으면 하는 욕심에 한 번에 환 7개를 모두 먹어버리고, 그 결과 7쌍둥이를 낳게되었다.그 7형제는 각각 초능력이 있었는데, 첫째는 괴력, 둘째는 모든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능력, 셋째는 금강불괴의 몸, 넷째는 땅파기, 다섯째는 불 면역, 여섯째는 몸이 늘어났고, 막내는 뭐든지 끊임없이 먹거나 마실수 있었다.
7형제는 자라서 어른이 되고, 밭일을 하던 도중 황제의 행차를 보게된다. 이때 산에서 엄청나게 큰 바위가 굴러오며 황제를 덮치려 하자 재빨리 첫째가 달려가 바위를 막았다. 황제는 첫째에게 큰 상을 내리려 했지만, 첫째는 벼슬도 금은보화도 마다하며 겸허하게 나왔다. 하지만 그날 밤, 황제는 배응망덕하게도 훗날 첫째가 힘으로 자신을 몰아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다음 날 날이 밝으면 그를 처형시키기로 마음을 먹는다. 이때 둘째가 집에서 그 소리를 듣고 형제들과 작전을 짜기 시작했다.
다음 날, 황제의 병사들이 첫째를 잡으러 오고, 셋째가 병사들에게 잡혀간다. 형제들이 전부 쌍둥이여서 외모가 똑같아 병사들은 알아차리지 못 한것. 황제 앞에 불려간 셋째는 포박당하고, 망나니가 와서 그의 목을 칼로 내려치지만 칼만 부서질뿐, 셋째는 멀쩡했다. 결국 황제는 셋째를 감옥에 가두라 명령하고, 다음 날 셋째를 화형시키기로 한다. 그날 밤, 넷째가 감옥까지 땅굴을 파서 셋째와 다섯째를 바꿔치기 했다.
다음 날, 황제는 다섯째를 화형 시키지만, 다섯째는 멀쩡했다. 그 모습에 경악을 한 황제는 다시 다섯째를 감옥에 가두라 명한뒤 어떠한 처분을 내릴지 고민을 한다. 그날 밤, 다섯째는 일부러 다 들리게 "칼도, 불도 전혀 무섭지 않지만, 높은 곳에 떨어지는건 너무 무서워."라고 혼잣말을 한다. 그 말을 들은 간수는 바로 황제에게 보고를 하고, 황제는 다음 날 다섯째를 절벽에서 던져버리기로 한다. 다섯째가 여섯째와 바꿔치기 당한줄도 모른체.
다음 날, 황제는 병사들과 함께 여섯째를 절벽으로 데려가 던져버린다. 하지만 여섯째는 몸을 늘려 무사히 착지 한건 물론, 바로 다리를 늘려 절벽을 올라온뒤 도망치기 시작했다. 황제의 병사들은 여섯째를 쫓아갔지만, 여섯째가 다리를 늘려서 도망가느라 점차 거리가 벌어졌다.
집에 도착한 여섯째는 집안에 숨고, 막내가 나갔다. 황제와 병사들이 집에 도착하자, 막내는 "나를 바다에 빠트리지만 않으면 뭐든지 다 하겠다."라고 말하고, 황제는 바로 막내를 잡아 배를 타고 바다 한가운데로 간다.
황제는 막내를 바다에 빠트리곤 드디어 놈을 죽였다며 좋아했지만, 갑자기 배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밑을 보니 막내가 바닷물을 마시고 있었고, 막내는 계속해서 마시다 바닷물을 전부 마셔버린다. 황제와 병사들은 배 위에서 오도가도 못하게 되었는데, 이내 막내가 몸을 돌면서 배를 향해 바닷물을 뱉어내기 시작했다. 바닷물은 소용돌이가 되어 막내의 입에서 나오고, 그 여파로 황제의 배는 멀리 밀려가고 아무도 다시는 황제를 보지 못했다. 그러던 와중 막내는 바다를 건너서 형제들이 맞아주는 집으로 돌아갔다.
[1] 한 판본에선 다음 날 창고가 텅빈 원님이 어재까지만 해도 굶고 있던 마을 사람들이 밥을 먹고있는 걸 보고 마구잡이로 잡아들일 때, 맞는둥만둥이가 자신이 한 짓이니 자신을 잡아가라 해서 잡혀갔는 버전도 있다. 거기다 원님이 "네놈이 감히 네 쌀을 훔쳐갔느냐!"라고 화를 내자, 맞는둥만둥이가 "원님의 쌀이 아니라 백성들의 쌀이 겠죠! 이 쌀은 전부 백성들을 쥐어짜내 얻은거 아닙니까?"라고 일침을 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