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01 18:26:49

저주글

1. 개요2. 상세

1. 개요

저주글인터넷 게시판에서 보이는 뻘글의 일종으로, 주로 2000년대에 흔히 보였다. 내용은 주로 이렇다.
이 글을 보는 당신은 다른 사이트에 이 글을 하나 이상 퍼뜨리지 않으면 며칠 내에 ~~하게 됩니다.
이 글을 읽고 끈다면 그 순간 당신의 저주는 시작됩니다 Rj dkfjwikosk그룹에서 시작한 이 메세지는 44분간의 짧은 시간입니다. 당신의 목숨을 살릴게요.만약 44분 안에 당신이 죽지 않는다면 매일 밤 새벽5시에 얼굴만 보면 환장하는 외눈박이 귀신이 와서 당신의 얼굴을 갈기갈기 찢고 꼬맬려고 할것입니다.글을 다른것에 7번만 복사해서 올리면 살 수 있습니다 시간은 가고 잇습니다 시작하세요

내용은 올리는 사람마다 다른데, 읽은 사람의 부모가 죽는다거나 귀신을 보게 된다는 등 변형이 많다. 귀신만 보는 것이면 귀신아 덤벼라 식으로 말하고 무시해도 된다. 시간이 정해지는 것도 있다.
이 집 책을 세 번만 갖다 보면 책 보는 사람의 집 기둥뿌리가 간 데 없고 네 번만 보면 거지 되어 쪽박을 차고서...
조선 후기 홍길동전 세책에 적힌 낙서

저주글은 최근에 어그로 끌기용으로 등장한 게 아니다. 약 200~300년 전 조선 후기 유행한 소설책에도 세책 주인을 저주하는 글이 있는데 요즘 인터넷 악플과 다름없다.[1]

2. 상세

행운의 편지와 비슷한 경향이 있다.

저주글을 본다고 해서 기분 나빠지는 것을 제외하고는 진짜로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저주글 때문에 의문사가 일어난 적은 한 건도 없다. 그러나 마음이 순수한 저연령층의 네티즌들은 이 글을 보고 다른 사이트에 퍼가기도 하며 보통 게시판에 올라온 저주글들은 거의 이런 식으로 올려진 것이다. 괜찮은 공포 이야기를 써놓고도 마지막에 괜히 저 비슷한 말을 넣어서 읽는 사람의 기분만 나쁘게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인간의 사냥으로 멸종한 동물들을 소개하는 어느 글에서는 저주글은 저주글인데 그 대상이 사냥꾼이었던 것도 있었다.

물론 '죽는다', '좋은/나쁜 일이 일어나거나 소원이 이루어진다' 식으로 해놓았는데 어차피 저주글이 원인이라고 한 적도 없는 데다가 어차피 살면서 그정도의 일은 일어날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니고 사람은 모두 죽으니 틀린 말은 아니다 식으로 하는 경우도 있긴 하다.

저주글이란 것에 애초에 어떠한 오컬트적 근거나 과학적 근거는 없다.

2000년도 초반에 이런 글들이 성행했으나 시간이 지나며 많이 사라졌다. 많은 커뮤니티에서 이런 의미없는 낚시글에 신물이 났는지 '저주글 올리면 강퇴 or 삭제' 같은 규정을 추가한 것이 컸다. 물론 곳곳에서 이런 글을 올리는 쿠크다스 멘탈이나 무개념이 한두 마리는 있다.

2014년경부터 속칭 '간지 n형제'라는 변종(최초 유포본은 3형제이며 이후 9형제, 12형제 등의 바리에이션이 늘고 있다)이 디시인사이드를 중심으로 유행하기 시작했는데, 못 생긴 사람의 얼굴 사진을 올리고 "ㅁㅁ랑 눈이 마주쳤습니다. 추천을 누르지 않으면..."와 같은 식으로 추천을 유도하는 유형의 저주글이다. 효과도 막연하고 해결책도 번거로워 무시당하기 쉬운 기존 저주글에 비해 시각적인 임팩트와 쉬운 해결책을 제시하기 때문에 올라오기만 하면 개념글로 가 있는 광경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물론 본질적으로는 기존의 저주글과 똑같다.

2015년에 들어서는 탈모갤이 인터넷에 화두로 떠오르면서 머리카락 손실을 초래하는 저주글이 성행하고 있다. 가장 유명한 것이 자라나라 머리머리이며, 이말년 서유기에서도 등장할 정도로 유명하다. 네모난 모습으로 털을 깎은 강아지 사진과 함께 시청자의 키보드에서 특정 자음을 봉인하는 '네모네모 멈뭄미'라는 변종 시리즈도 등장한 바 있다. 베리에이션으로 네모네모 고먐미도 있다. 이에 맞서 털을 동그랗게 깎은 비숑 프리제 사진과 같이 네모네모 멈뭄미의 저주를 풀고 'ㅇ'만 칠 수 있게 해 준다는 '동글동글 엉엉이'도 나왔다.

파일:C0rpqyeUQAAnO29.jpg
하도 이런 낚시글의 피해가 많아서 이런 짤도 생겼다.

최근에는 역으로 "축하합니다! 당신은 00의 축복을 받았습니다!"라는 식으로 추천을 누르면 행운이 찾아온다는 식의 개념글 유도 행위가 늘어났다. 가끔 "축복으로 인해 이 글을 보기 전에 봤던 저주글들의 저주가 사라집니다." 같은 베리에이션도 있다. 트위터 유저들 가운데에서는 돈짤 등의 비슷한 인터넷 문화가 유행 중이다. 그걸 리트윗한다면 돈을 받는다는(빌려줬다 못 받은 돈이 들어온다든가, 예상치 못한 용돈 등을 받는다든가) 내용으로 주로 나온다.

파일:baseball_new8-20191228-005715-000.jpg
이런 아무 감흥 없는 버전도 있다. 그냥 귀여움

네이버 지식iN성지 댓글에 이런 저주글들이 많다.

[1] 사실 이 내용은 책을 빌리는 값인 세책비가 너무 비싸다는 불평에 가깝다. 대여비가 너무 비싸서 몇 번 빌리면 재산이 거덜날 거라는 말이다. 책값에 비해서야 싸지만 그래도 세책비도 비싸서 책에는 온갖 낙서가 씌어 있었는데 그냥 평범하게 비싸다는 불평은 그나마 양반이고 음담패설, 패드립이 플러스된 버전도 있었다(...) 오죽 낙서가 많으면 책주인보고 낙서가 너무 많으니 보수해달라는 낙서도 있었을 정도. 이마저도 그냥 점잖게 보수해달라는 낙서도 있지만 보수 안 하면 네 어미를 종로네거리에다가 갖다 놓겠다는 패드립을 첨가한 것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