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16 13:08:39

유도정복술

접골사에서 넘어옴
柔道整復術, Sekkotsu, Judo therapy
1. 개요2. 역사
2.1. 기원2.2. 공인2.3. 현황
3. 대한민국에서4. 유도정복사
4.1. 실존 인물4.2. 가상 인물

1. 개요

유도정복술은 일본대체의학 가운데 하나이다. 유도정복술의 시술자는 유도정복사(柔道整復師)라 하며, 흔히 접골사(接骨士)이라고도 불린다. 유도정복술은 그 외에 ‘도수정복(徒手整復)’, 혹은 ‘정골(整骨)’이라고도 불리운다. 일본에는 이 접골사 자격증 소지자가 정형외과 의사보다 훨씬 많기 때문에[1] 나름 정치적인 파워가 세다.[2]

일본에서는 "유술에 포함된 활법의 기술을 응용하여 뼈, 관절, 근육, 힘줄, 인대 등에 발생하는 골절, 탈구, 염좌, 타박상 등에 대하여 수술을 하지 않고 기법을 사용하여 접골, 고정을 하여 인간이 가진 자연치유 능력을 최대한으로 발휘시키는 치료술", 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법적으로는 의료유사행위로 취급되며, 의료행위로 보지 않는다.

WHO에서는 대체의학의 일종으로 취급하고 있다.

간단히 말하자면, 팔이나 다리가 골절하거나 탈구했을 때 손으로 만져서 다시 붙여넣는 기술이다. 근데 이거 어차피 정형외과 의사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기술이다. 다만 할 수 있다는 것과, 전문적으로 잘 한다는 것이 다를 뿐. 보통 정형외과 의사는 X레이MRI든 찍어 골절 탈구의 정도를 진단하고 마취주사 후 골절된 뼈를 맞추거나 수술을 하지만, 몸에 칼을 대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유도정복사를 더 신뢰하는 경우도 있다.[3] 하루가 멀다하고 뼉다구가 남아나지 않는 무술 도장 가까이에 위치해 있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이 기술을 쓰는데는 전문대에서는 3년간, 대학에서는 4년간의 정규과정을 거쳐야만 국가자격을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된다. 국가자격증 취득 후엔 양질의 임상경험이 정복사의 기술을 판가름한다. 정형외과 정도의 공부가 필요한 것은 아니므로 접골사는 정규 의사보다 비교적 양성비용이 싸고 인력이 많이 배출된다는 장점이 있다.[4]

그러므로 아프긴 하지만 딱히 멀리 있는 병원까지 안 가도 되겠다 싶은 경증의 단순 골절이나 탈구, 염좌 등의 부상은 가까운 곳에서 치료하자는 마음인 듯. 골절과 탈구의 경우 두번째부터는 의사의 동의하에 치료가 가능하지만 염좌나 좌상은 의사의 동의는 필요하지 않다.

2. 역사

2.1. 기원

유도정복술의 기원은 유도(유술)의 역사와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일본 전국시대 무술 서적에는 「살법(殺法)」과 「활법(活法)」이 동시에 기록되어 있었는데, 여기서 살법은 적을 공격해 살상하는 기술이고[5] 활법은 외상을 치료하는 기술이다.

이런 야전 의료 같은 기술이 무술과 함께 수련된 이유는, 실제로 전장에서 부상자에게 응급처치를 하기 위함도 있지만 더 큰 이유는 무술도장에서 무술을 수련하다보면 필연적으로 수련생들이 어느 정도 부상을 입을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무술 도장에서는 수련생들이 다칠 경우 응급처치를 하고 부상을 고쳐줄 수 있는 기술이 필요했으나 도장에 의원을 상주시키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었기에, 일본 고류 무술에서는 이런 필요성 때문에 자체적으로 치료 기술을 체계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게 되었다.[6]

2.2. 공인

1912년, 유술을 직업으로 공인받은 유도 선수들을 중심으로 유도정복술을 의술의 하나로 공인하자는 운동이 일어났으며, 당시 유도는 일본의 국기로서 위상이 높아졌기 때문에 이에 호응하는 목소리가 컸다. 1920년(다이쇼 9년)에 유도정복술이 공인되었고, 기술을 가진 사람은 유도정복사(柔道整復師)로 인정받았다.

이 정책 덕분에 유도가들은 접골원(接骨院)을 개업하여 부업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됐고, 노후에도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게 되었다. 유도 도장과 접골원을 병행하여 영업하는 경우도 많이 나타났다.

2.3. 현황

현재는 반드시 유도 경험과 유도정복사 자격에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자격을 얻기 위해서 유도 경험이 필요하기에 유도 실기는 필수 교과 과정에 통합하고 있다. 교육과정에서 해부학, 생리학, 임상의학, 병리학, 외과 과목 등도 어느 정도 이수하고 있고 整復에 관한 실기수업이 많다는 것이 특징이다.[7] 비슷한 기술인 지압 등을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

유도정복사는 골절, 탈구, 염좌 등에 한정해서 영업상의 시술 행위를 할 수 있다. 침구사, 간호사, 물리치료사 등과는 달리 유도정복사는 의사의 지시 없이 독자적인 판단으로 시술 행위를 할 수 있다. 또한 유도접골 시술비에는 의료보험이 적용된다. 영업 사정은 거의 말라죽기 직전인 침구사보다는 나은 듯 하다. 애초에 유도 사범들의 '부업'에 가깝기도 하다.[8]

외과 수술, X선 촬영이나 화상 진단, 약품의 처방, 주사, 질병 진단 등의 의료 행위는 금지되어 있다. 다만 냉포나 온포 등을 이용한 냉찜질/온찜질이나 저주파, 초음파 등을 이용한 마사지와 같은 물리치료 요법들은 예외적으로 허용된다. 쉽게 말하자면 정형외과나 한의원에서 받을 수 있는 도수치료나 물리치료 부분만을 뚝 떼어 와서 별도로 영업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도 큰 무리가 없다.

3. 대한민국에서

별도의 명문화된 법조항으로 금지하지는 않았으나, 사실상 불법이다.

한국의 접골사는 침구사와 마찬가지로 일제강점기 접골사 제도에서 유래되었다. 광복 전후 시기에 유도를 배우면서 접골 기술도 배우면서 접골사 자격을 받은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지금과 비교해 1970~80년대 까지는 의사의 숫자가 적고 의료보험체계가 미비하여 간단한 정형외과적 진료는 비싼 병원 대신 접골원에서 하는 경우가 있었다.

그러나 1973년 접골사 자격 제도가 폐지되면서 신규 취득이 사실상 금지되었으며, 2015년 보건복지부 통계 기준으로 남아있는 접골사 자격증 소지자는 10명에 불과하다. 남아있는 접골사들도 고령이라 폐업하여 근시일 내에 자연소멸될 것으로 예측된다.

일본에는 남아있는 접골사가 한국에서 소멸 직전인 이유는 바로 의료보험 때문이다. 한국은 전 세계에서 손꼽힐 정도로 의료체계가 잘 잡혀 있고 의료보험이 존재하기 때문에 굳이 접골사를 찾지 않고 정형외과를 가거나 물리치료사를 찾으면 되기 때문이다.

1990년대 이후 태생 한국인들은 접골원이란 말을 일본 만화나 애니메이션, 영화를 통해서나 보고 들었으므로 한국에도 한때 이것이 유행했다는 것 자체를 모르는 경우가 상당히 많으며, 접골원 자체가 일본의 특이한 문화라 알고 있다.

4. 유도정복사

4.1. 실존 인물

  • 안태범 - 유도선수 안창림의 아버지. 가라테 사범 출신으로서, 현재 일본에서 접골원을 운영 중이다.
  • 야나기 류켄 - 일본의 전직 일련종 승려이자 자칭 200승 무패임을 내세우는 무술인(?)이자 방송인. 무술인으로서는 허경영 같은 수준의 인물이지만 의외로 접골사 자격은 정식으로 취득했다. 실제로도 방송을 안 할 땐 접골원을 운영하고 있다.
  • 이지마 츠요시 - KBO 리그에서 야구선수들이 많이 찾기로 유명한 요코하마시의 이지마 접골원장.
  • 추계이 - 추성훈의 아버지. 실제로 유도선수 출신이며 유도 도장도 운영한 적 있고, 방송에서 아들에게 유도정복술을 시전하는 모습이 나오기도 했다. 2023년 4월 18일 사망
  • 후지모토 유스케 - 일본의 전 K-1 선수. 본업이 출장접골사다.

4.2. 가상 인물


[1] 한국과 반대로 일본에서는 동네에서 제대로 된 정형외과 병원을 의외로 찾기 힘들다. 이때문에 접골원을 잘 모르거나 접골원을 신뢰하지 않는 일본 거주 한국인들은 자기 동네에 정형외과가 없어서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잦다. 이때문에 안그래도 다쳐서 움직이기 힘든 몸을 억지로 이끌고 겨우겨우 정형외과를 가거나 울며 겨자먹기로 접골원을 가는 경우가 많다.[2] 물론 유도정복사의 입지가 세다는 말은 정형외과 의사의 입지가 약하다는 말과 같은지라 일본의 정형외과 전문의들은 유도정복사를 돌팔이로 여기는 한편 이를 규탄하는 회의를 개최하기도 한다.[3] 재미있는 사실은 정형외과의사들도 재활치료실을 병설해 유도정복사들을 고용하는 경우가 많다. 유도정복사들도 할 수 있고, 심지어 더 잘 하는 물리치료 분야까지 정형외과의 본인이 모두 전담하는 것보다는 유도정복사를 고용해서 물리치료 쪽은 전적으로 일임하고, 자신은 진단이나 유도정복사가 할 수 없는 전문적인 치료나 수술 등만 담당할 수 있기 때문.[4] 하지만 역시 전문의료자격이기 때문에 의사에 비해 양성비용이 싼 편이지 전혀 싼 가격은 아니다. 국가자격시험을 받기까지 소요되는 수업료는 전국평균 450만엔에서 600만엔[5] 일반적인 무술 도장에서 가르치는 모든 전투 기술들이 여기에 들어간다.[6] 무술을 수련하는 도중에 부상을 입는다면 보통은 근골격계 부상이기 때문에 골절, 탈구, 염좌, 타박상 등을 처치하는 기법이 중점적으로 발달하게 되었다.[7] 덕분에 의외로 요통으로 이어지는 근골격계 및 신경 질환이나 손발 저림의 원인이 되는 순환계 질환을 조기발견하는 경우가 많다.[8] 최근들어서는 스포츠 관련 종사자들이 의료보험을 사용할 수 있기에 메디컬 트레이너 활동을 위해 유도정복사를 따는 경우가 많다.[9] 애니판에서는 접골사보다는 정형외과 의사에 가깝게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