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17 17:42:32

정해의 숲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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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사건 전개3. 여파4. 회귀 후 전개

1. 개요

라이트 노벨 티어문 제국 이야기 ~단두대에서 시작하는 황녀님의 전생 역전 스토리~의 스토리 속 사건으로, 티어문 제국 이야기 1부 스토리 내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사건이다.

2. 사건 전개

이야기는 티어문 제국의 중앙귀족, 베르만 자작이 이웃 영지를 관리하는 루돌폰 변경백작에게 토지 일부를 양도해 달라 요청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비록 토지 대부분이 농토이지만 자신보다 더 넓은 영지를 가지고 있는 것이 못마땅했던 탓. 당연히 루돌폰 백작이 이를 받아들일 리가 없었고, 그로 인한 분함을 가슴에 품고 궁정 연회에 참석한다.

이 연회에서 한 귀족[1]이 그에게 대화를 걸어오는데, 루돌폰 백작에 대한 열등감을 꼬드기면서 제안한다는 것이 두 영지 사이에 있는 정해의 숲을 개간하라는 것이었다. 정해의 숲(혹은 세이렌트의 숲)은 제국 유수의 광활한 산림 지대로, 해당 숲을 경계로 둔다는 것을 불문율로 두고 있었는데 이를 개간하면 베르만 자작 입장에서는 영지 확장이라는, 귀족 특유의 단순한 논리로 커버가 가능한 얘기였다. 영지로 돌아온 베르만 자작은 즉시 정해의 숲 개간 작업에 착수하려 든다.

하지만 개간 사업은 시작부터 커다란 벽에 부딪히는데, 정해의 숲에는 소수 민족인 룰루 족이 이미 거주하고 있다는 것. 당연히 룰루족이 베르만 자작의 숲 개간에 찬성할 리가 없을 것이며, 반발 및 상황에 따라 무력 저항도 무릅쓰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에 단단히 분노한 베르만 자작은 흑월부에 연락하여 백인부대를 파견할 것을 요청했고, 평소에 차곡차곡 바친 뇌물 효과로 파견은 되었으나 백인대장인 디온은 치안 유지가 목적이라는 핑계를 대며 룰루족과의 전투에 응하지 않았다. 그러자 베르만 자작은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데, 군대도 말을 안 듣는다면 왕족을 이용한다는 셈을 떠올린다.

그렇게 베르만 자작이 접촉을 시도한 왕족은 제1황녀, 미아 루나 티어문. 미아를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그녀에게 바칠 보석 상자를 제작하는데 문제는 그 보석 상자의 재료 중에 정해의 숲에 있는 '유니콘의 뿔'이라는, 룰루 족이 성수(聖樹)로 모시는 나무가 있었다는 것. 이 당시 국내 정세에 까막눈이었던데다 허영심도 탑재된 상태였던 미아는 그 보석 상자에 넘어오기 쉬운 상대였으며, 베르만 자작은 이에 그치지 않고 보석 상자를 같은 걸로 더 만들 수는 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정해의 숲 개간이 필요하다는 말까지 덧붙였다.

결국 미아의 요청에 의해 황실의 명으로(!) 제국군이 움직여 정해의 숲이 개간되고, 룰루족이 학살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3. 여파

이 사건의 여파는 베르만 자작과 황실의 생각보다 상상 이상으로 어마무시하게 돌아왔는데, 우선 룰루족과 전투하는 과정에서 제국군의 백인부대는 대장 '디온 알라이아'를 제외하고 전멸해 버렸고 그 결과 황녀의 무리한 명령에 부하를 모두 잃은 디온은 복수귀가 되어버린다. 두번째로 청해의 숲에 살던 룰루족을 전멸시키는데는 일단 성공하지만, 티오나 루돌폰의 메이드로 일하고 있었던 '리오라 룰루'처럼 숲 바깥에 나가있던 룰루족의 생존자들은 살아남았고, 이들은 전원 제국군에 대해 깊은 원한을 가지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이 청해의 숲 개간을 반대했던 루돌폰 백작은 개간을 추진한 베르만 자작은 물론 황실과도 갈등을 빚게 되는데 결국 루돌폰 백작은 암살당하고 만다. 당연히 이 암살의 배후에는 황실이 있다는 소문이 퍼졌고 그 결과 루돌폰 백작의 딸인 '티오나 루돌폰'은 황실과 황녀 미아에 대한 실망과 분노, 적개심을 가지게 되었다. 즉 이 사건 하나로 디온 알라이아, 리오라 룰루, 티오나 루돌폰 세 명이 한꺼번에 해당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황녀 미아에게 증오와 원한, 복수심을 품게 되었던 것이다.

이윽고 티어문 제국 전체를 휩쓴 대기근이 발생하자, 이를 계기로 억눌렸던 민중의 분노가 한꺼번에 폭발하여 혁명이 발생하였는데 티오나는 혁명군을 조직하여 그 지도자가 되었고, 디온과 리오라는 혁명군에 투신하여 맹활약한 끝에 황실을 무너뜨리는데 성공한다. 제국군과 혁명군 사이에 내전이 벌어진 와중에 선크랜드 왕국 제1왕자 시온, 신성 베이르가 공국의 공작 영애 라피나 등의 외부 세력들은 혁명군을 지원하였고 결국 이들은 제국을 혼란에 빠뜨린 주범으로 미아 루나 티어문 황녀를 지목하고는 그녀를 단두대에 올려 처형시킨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혼돈의 뱀이 의도한 것에 불과했다. 결국 혁명군 관계자들은 비참한 운명을 맞이함과 동시에 타국에서도 혼란이 들이닥치는 것으로도 모자라 멸망하게 되었고 타국의 사람들도 비참한 운명을 맞이하게 되면서 세상은 뱀들이 원하는 멸망의 시대로 접어들게 된다. 산림을 개간하는 것으로 시작된 일이 세계 전체의 운명을 뒤흔들었던 것이다.

4. 회귀 후 전개

단두대 처형 8년 전으로 회귀한 이후에도 이 사건은 끊임없이 미아를 단두대로 보내는 위협을 가했다. 회귀 이후 시점에서 티오나, 시온, 라피나까지는 교우 관계를 맺었고 직속 하인들끼리도 협력 관계가 되었으나 일기장의 결말은 계속 단두대 엔딩이었는데, 그 이유가 이 사건을 미아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탓에 티오나와의 관계가 제대로 틀어졌기 때문이다.[2] 즉, 미아로서는 인생 전체를 걸고 해결해야 하는 가장 핵심적인 사건이었던 셈.

다행스럽게도 미아는 일기를 통해 룰루족의 반란을 미리 알고 있었고, 일전 룰루족의 족장 에그루의 손자인 와그루로부터 받은 유니콘의 뿔 비녀를 늘 차고 있었다. 이를 들은 베르만 자작은 사전 준비 없이 비녀만 준비해 찾아갔고 여기서 수상함을 느낀 미아가 직접 숲으로 시찰을 나가게 된다. 덕분에 루드비히로부터 뒷사정을 들은 미아는 이 사건이 자신의 단두대 엔딩을 결정짓는 결정적 순간임을 알게 된다. 그리고 계책을 짜내 디온이 통솔하던 백인대를 자작령까지 물려 전투 상황을 사전에 봉쇄한 다음 아버지 마티아스에게 부탁해 정해의 숲 자체를 자신의 직할령으로 삼는 것으로 사건 자체를 없던 일로 만들어 버렸다.

결과적으로 미아의 선택은 거의 모두에게 이득이 되었는데 정해의 숲을 관리하기 위해 숲 근처에 프린세스 타운이 건설되면서 베르만 자작은 드높은 명예를 손에 넣었고[3], 룰루족은 고향과 일족이 몰살되는 사태를 피했을뿐더러 프린세스 타운과의 물류를 통해 일족 번영의 기회가 주어졌으며 디온의 백인대는 전멸의 위험에서 벗어나면서 디온 본인도 부하들을 잃지 않았다는 것에 만족했다. 루돌폰 변경백은 영지가 일부 줄어드는 누를 입었지만, 우호 관계인 룰루족이 피해 없이 사태가 마무리됐다는 점에 만족했으며 프린세스 타운에 건설될 학교에 장남을 보내 지식을 배울 기회를 얻었다. 물론 이 업적의 최고의 수혜자는, 의도는 없었으나 향후 자신에게 충성을 바칠 충신들을 여럿 확보한 것은 물론[4], 그토록 피하고 싶었던 단두대 엔딩을 피하게 된 미아 본인이다.[5]

허나 딱 한 집단만 엄청난 불이익을 당하는데, 바로 본작의 흑막이자 사교 집단인 혼돈의 뱀으로 미아의 선택으로 인해 이들은 티어문 제국을 전복시킬 결정적인 기회를 놓쳐버렸다. 가뜩이나 제국의 재정이 재기 수준으로 불어났음을 실감한 이들은 정해의 숲 사건이 수포로 돌아가자 혁명을 일으킬 명분이 빈약해진 티어문 제국 대신, 그나마 명분이 있는 렘노 왕국에서 암약해 백성들이 사랑받는 재상을 시기한 왕이 그를 감금했다는 소문을 내어 혁명을 일으켰으나,[6] 이마저도 미아 일행에 의해 물거품이 되고 그중 일원인 젬이 생포되었으며, 사교 집단에 있어서 최대의 적인 정교 국가 베이르가 공국에서 라피나에게 설교를 3년 동안 받게 되면서 조직의 정체가 양지로 드러나는 피해를 보았다. 여기에 미아가 여제가 되어 제국을 통치함과 동시에 세상이 평화로워지면서 이들이 바란 멸망은 이뤄지지 않게 되었으니 어찌보면 본 사건은 미아 본인이나 제국의 운명뿐만이 아닌 세계의 운명을 결정짓는 중요한 사건이라 할 수 있다.

[1] 그 귀족의 정체는 본작의 흑막인 혼돈의 뱀의 일원이자 1부의 최종보스인 젬이다.[2] 정해의 숲 사건으로 인해 나타난 결과 중 하나가 직속 메이드의 종족이 몰살되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해당 사건이 일어나는 즉시 아버지도 누군가에게 암살당하고 그 배후가 황실이라는 소문이 돌게 된다. 친구 사이고 뭐고 다 집어치우고 오히려 배신감까지 플러스되어 당장 달려가 잡아 족쳐도 할 말 없을 상황이 다이렉트로 만들어지는 것.[3] 사실 실용적인 면에서 미아의 선택은 베르만 자작에겐 손해나 다름없다. 영지 확충 실패는 둘째치고, 타운 건설 비용까지 다 자작 본인이 지급해야 했기 때문. 하지만 영지가 직할령에 인접했다는 점과 직할령 관리 마을을 건설한다는 것은 황제가 자작령에도 찾아올 가능성이 내포되어 있기에 단순히 영지 확충으로 얻는 자존심보다 더 크나큰 명예였다. 애초에 베르만 자작이 영지를 확장하려고 했던 것 자체가 본인도 중앙 귀족들에게 시골 귀족 취급 받는 상황에서 귀족들에게 자국민 취급도 못 받는 변경백인 이웃 귀족보다 자신이 가진 영지가 작아서 자존심 상한다는, 어찌 보면 굉장히 사소한 이유였기 때문에 다소 재정적인 손해를 보더라도 황실 직할령의 건설을 주관한다는 명예가 있다면 크게 집착할 이유가 없었다.[4] 이후의 전개에서 베르만 자작과 루돌폰 변경백작은 미아의 최측근 충신으로 활약하며 디온은 루드비히의 제안으로 미아를 따르면서 뒤를 맡길 수 있는 인물이 되고 그가 이끄는 백인대는 황녀 직속 근위대에 편입되어 미아의 든든한 전력이 된다. 백인대의 부관 바노스와 루비 에트왈 레드문과의 관계로 인해 레드문 가와 관계 개선도 이뤄지게 되었다. 또한, 프린세스 타운에 건설된 학교인 성 미아 학원에 다니게 된 고아들은 미아에게 충성하는 충신이자 제국을 지탱하는 유능한 관료가 되지만 그건 훗날의 일.[5] 본 사건을 기점으로 피 묻힌 일기는 마치 존재하지 않은 듯 빛이 되어 사라졌다. 즉, 일기장이 예언했던 단두대에서 생을 마감할 운명이 바뀌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는 물건이 된 것.[6] 정확히는 혁명의 이전 단계인 봉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