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弟切草(おとぎりそう)춘소프트에서 1992년 SFC로 발매한 최초의 사운드 노벨. 프로듀서이자 디렉터는 나카무라 코이치. 시나리오 라이터는 나가사카 슈케이. 처음 나왔을 때는 '이 돈이면 책을 10권 살 텐데' 같은 혹평이 쏟아졌지만 꾸준하게 제법 많은 양이 팔렸고 사운드 노벨이라는 장르가 확립되었다.
특히 한 번 엔딩을 보면 선택지가 추가되고 그 선택지를 통해 다른 루트로 들어갈 수 있는 획기적인 시스템을 적용해 텍스트 어드벤처의 발전에 한 획을 그었다.
스토리는 사귀고 있는 두 남녀가 교통사고를 당해 산속에 조난당해 있던 중 제절초 꽃이 잔뜩 피어있는 의문의 저택에 들어갔다가 벌어지는 미스테리한 사건 사고를 다루고 있다. 어느 루트로 가도 내용은 제절초의 전설과 관련된 이야기가 된다.
작품의 그래픽은 기본적으로 삽화 느낌의 그림이 한 장 나오는 수준이지만 스크롤이나 약간의 애니메이션으로 제법 분위기 있는 연출을 위해 노력한 게임이다. 대부분의 묘사는 텍스트로 나오며 유저의 상상력으로 재창조되는 공포에 의존한다.
작품 내부의 선택지에 따라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되는 사운드 노벨의 특징은 본작부터 나왔으나, 사운드 노벨의 첫 작품으로서 플로우 차트의 도입이 없는 관계로 현대의 게이머들이 즐기기에는 아래와 같이 몇가지 문제점이 있다.
- 플래그 관리가 제대로 정립되지 않아서 A루트의 스토리를 한창 진행중이었는데 갑자기 B루트로 넘어가서 완전 딴 이야기가 나옴.
- 각 루트로 완전히 넘어가는 분기점까지의 공통 루트가 선택지가 많고 길기 때문에, 어디서부터 선택을 바꿔야 원하는 루트로 갈 수 있는지 알기 어려움.
- 비슷해 보이는 장면인데도 어느 경로로 왔는지에 따라 내용과 선택지가 미묘하게 달라지고 루트가 다르게 진행됨.
- 기본적인 선택지가 진지한 공포 테이스트의 스토리임에 반해 추가되는 선택지가 스토리의 큰 줄기는 변화가 없이 개그/유머 방향의 스토리로 진행되기 때문에, 스토리의 몰입이 방해된다.
스토리면에서도 이야기의 다양함과 메인 스토리의 기본줄기에 대한 평은 좋으나, 문장이 지리멸렬하고 이해불가능한 전개나 개연성없는 사건들이 많아서 지금 플레이하기에는 상당히 미묘한 수준. 하나의 장르를 확립한 전설적인 작품이기는 하지만 그와 동시에 여러모로 초기작으로서의 한계 또한 심하게 느껴지는 작품이다.
하지만 특유의 분위기와 저택의 미스테리 스팟의 배치는 매우 뛰어나며 당시 시대를 앞서간 게임성으로 대히트를 기록했다.
SFC판은 핑크 루트 포함하여 총 10개의 엔딩이 있고, 이후 이식되면서 엔딩은 늘어났다. SFC판의 모든 엔딩이 보고 싶으면 이쪽을 참조하자.
2016년, SFC판이 비공식 한글화되었다.# 다만 검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짤리는 문장이나 오탈자가 종종 보이는 편이며 에뮬레이터로 snes9x를 사용할 경우 버그로 인하여 3회차 이상 플레이가 불가능하다. 회차의 숫자가 올라갈 때마다 신규 루트가 개방된다는 게임의 특성과 맞물려서 결국 3회차 이후의 루트는 플레이가 전혀 불가능한 상황. 결국 한글 패치가 적용된 제절초는 일종의 미완성판 제절초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한글 패치는 제절초가 어떤 게임인지 대충 맛보기 위한 용도로 사용하고 제대로 플레이하려면 일본판으로 플레이해야 할 듯 하다. 굳이 한글로 회차 플레이를 해보고 싶다면 4회차 이상 진행한 일본판의 세이브 파일을 적용하면 이어서 플레이가 가능하다.
2. 제절초 소생 편 (PS버전)
PS용으로 '제절초 소생 편(弟切草 蘇生編)'이란 이름으로 리메이크 되었다. 그래픽이 대폭 파워업 되어 일부 연출은 3D 애니메이션으로 움직이며 새로운 루트도 추가되었다. 이쪽도 상당히 많이 팔렸다. 하지만 오히려 그런 연출 때문에 상상으로 극한의 공포와 긴장감을 느낄 수 있었던 원작의 매력이 훼손되었단 평가도 있다. 그래선지 이후로 이식되는 사운드 노벨들은 원작의 그러한 요소를 되도록 건드리지 않게 되었다.소생편의 특징으로는 핑크의 책갈피 입수 후에 다시 기존 시나리오의 엔딩을 보면 엔딩 이후에 추가된 시나리오를 볼 수 있다는 것인데, 모든 스토리를 다 보고 특정 엔딩을 보면 그때서야 完 마크가 뜨고 금색의 책갈피를 얻을 수 있다.
3. 영화화
2001년에 영화화되었지만 평을 말하자면 망작이다.자세한 것은 오토기리소우 항목 참고.
4. 등장인물
코우헤이 (公平)- 본작의 남자 주인공. 이름 변경이 가능하다. SFC버전에서는 기본 이름이 없었으나, 거리 ~운명의 교차점~에서 처음 코우헤이로 언급된 이래로 PS버전의 제절초 소생편에서 기본 이름으로 확정.나미 (奈美) - 코우헤이의 애인. 특정 조건에 따라 주인공을 지칭하는 방식이 '~씨', '~군' 등으로 약간씩 달라진다. 변경된 이름에도 적용된다.
나오미 (ナオミ) - 저택에서 출몰하는 소녀. 루트에 따라서는 나미의 쌍둥이 언니이나 나미는 어릴 때 헤어져 기억하지 못한다.
나오키 (直樹) - 나미와 나오미의 동생. 루트에 따라 정체가 크게 변하며, 아예 나오지 않는 루트도 있다.
5. 기타
카마이타치의 밤 중에서는 주인공 토오루와 마리가 펜션에서 잠시 이 게임을 하게되는 장면이 있다. 하지만 마리가 타이틀 화면만 보고 무섭다고 바로 꺼버린다.오랜 세월이 지나 춘소프트와 스파이크의 합작사 스파이크 춘소프트의 단간론파 3 Blue-ray box 3 초회 한정판 부록으로 이 게임을 패러디한 사운드 노벨 게임 霧切草(무절초, 키리기리소우)가 수록될 예정이다. 호러 서스펜스 게임이라고 하며 게임 제목에서 알 수 있듯 키리기리 쿄코가 수수께끼의 미소녀로 나온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