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빅뱅 우주론 : 시간과 공간은 빅뱅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시간상 앞서는) 원인과 (시간상 뒤에 오는) 결과의 관계, 즉 인과관계라는 것은 시간 속에서만 의미를 가진다. 하지만 빅뱅 이전엔 우리 우주의 시간은 존재하지 않았으므로 '빅뱅의 원인'이라는 것은 없다. (사실 시간이 존재하지 않으니 '빅뱅 이전'이라는 개념조차도 성립불가능하다.) 이렇게 보자면 '제1원인'은 빅뱅이다. '빅뱅의 원인'이라는 개념은 '북극점보다 북쪽' '0보다 작은 자연수'처럼 성립될 수 없는 개념이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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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물론 이것은 과학적 방법론에 의한 설명이니 아리스토텔레스나 아퀴나스 같은 형이상학자, 종교인 등이 주장하는 절대진리나 궁극적인 정답 같은 것이 아니다. 과학적 방법론은 그런 것들을 전제로 하지 않으며, 과학적인 설명을 그런 식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과학주의의 함정에 빠지는 셈이다. 과학적 방법론은 '궁극적 정답'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검증 가능한 가장 합리적인 설명을 제공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