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11-02 02:31:01

조운/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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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조운, 모기와 상대하다3. 손연아(孫軟兒) 전설4. 이취연(李翠蓮) 전설5. 반지의 유래 - 조운, 염라대왕과 만나다

1. 개요

본 문서는 삼국시대 촉한의 장수 조운의 전설을 적은 문서이다.

2. 조운, 모기와 상대하다

유비가 서천으로 진군하여 익주를 공략할 때에 조운을 보내어 조천문을 지키도록 했다.

어느날 밤, 조운은 순찰을 돌면서 사병들이 잠 못 들어 투덜거리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 연유가 무엇인지 알아보니 이곳은 이전부터 모기가 많은데다 극성 맞기로 유명한 곳이었고, 모기에 물린 사병들이 도무지 잠을 잘 수 없었던 것이었다. 사병들이 휴식을 취하지 못하면 군심이 흐트러질 것이라 염려한 그는 즉시 휘하의 장관들을 소집하여 의논하였다.

그러나 여러 장관들은 중구난방으로 지껄일 뿐 좋은 방법을 제시하지 못하였다. 어떤 부장은 군영을 언덕 아래에서 위로 옮길 것을 건의하였다. 지세가 높다면 모기가 좀 줄어들 것이라는 이유에서 였다. 이 말을 들은 조운은 생각해 보았다.

"조천문은 군사요지이다. 이 곳만 잘 방어한다면 적들이 감히 경거망동할 수 없는데 만약 이 곳을 방치해두고 위로 올라가 이를 알아챈 적들이 몰래 강을 건너 쳐 들어온다면 그 때는 다시 언덕에서 막아낸다 하더라도 이미 늦은 것이다."

어떻게 할 것인가? 결국 조운은 자신이 직접 모기 앞에 나서기로 결정하였다.

그날 밤, 상반신을 드러낸 조운이 장창을 잡고 위풍 당당한 모습으로 들판에 나섰다. 그가 피부를 드러낸 것을 본 모기들은 떼를 지어 그의 주위로 날아갔다. 때가 온것을 간파한 조운은 자신의 산천초목을 떨게 하는 기개를 드러내기 시작하였다. 그는 모기떼를 향하여 외쳤다.

"작고 작은 모기들은 듣거라! 나 조운 자룡이 병사들을 이끌고 여기에 온 것은 한실을 부흥 시키고 간적들을 토벌하여 천하가 모두 나의 주공께 귀순토록 하기 위해서이다. 근데 너희 작고 작은 미물들이 감히 나와 대적 하려느냐! 내 너희들에게 명하나니 오늘만큼은 나의 살과 피를 마음껏 포식하여라. 단 내 부하들은 조금도 괴롭혀선 안된다. 그리고 내일부터는 먼 곳으로 떠나 다시는 돌아오지 말거라!"

그러자 9999명이나 되는 인간의 피를 맛 봐 이미 인간의 언행에 통달하게 된 몇 마리의 늙은 지도자 모기들이 말을 주고 받았다.

"저 사람이 바로 아두를 옆에끼고 조조의 진영을 바람처럼 치달린 그 유명한 상승장군 조자룡이 아닌가."
"참으로 남자답게 잘도 생겼구먼."
"저 우람하고도 백설같이 흰 피부는 어떤가."
"그 많은 전투를 치르면서도 상처 하나 입지 않았네."
"어찌 뛰어난 것이 인물과 무공 뿐인가. 품행이 단정하여 아무리 미색이라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고 하던데."
"인물, 무공, 도덕심, 충성심 등, 그 무엇하나 흠잡을 것이 없구먼."
"사람을 동물에 비유한다면 바로 용과 같은 존재일세."
"천상계의 용이 인간으로 환생한 것이 바로 조자룡 장군이라 하지 않던가."
"그러니 우리 같은 모기들과 비교한다면 하늘과 땅하고도 10만 8천리는 차이가 벌어지겠지."
"우리가 아무리 미물이라도 저런 영웅의 피를 어떻게 빨아 먹겠나. 어서 당장 다른 데로 옮기는 것이 상책이겠네."

이처럼 하찮은 모기들도 조운의 인품에 감동되고 또 그의 우레와 같은 목소리와 기세에 놀래어 모두 어디론가 종적을 감추고 말았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이때로부터 지금까지 조천문 일대에서 모기의 종적은 보이지 않고 있다.

3. 손연아(孫軟兒) 전설

조운의 부인인 손연아는 늘씬하고 아름다운 용모에 쾌활하고 장난과 농담을 좋아하는 성격이었다. 조운은 그런 그녀를 무척이나 사랑했고 항상 그들이 함께하는 곳에서는 웃음소리가 그치지 않았지만 시대가 시대인지라 두 사람이 함께 평화롭게 지낼 수 있는 시간은 별로 많지 않았다.

어느날 전장에서 돌아온 남편을 반기며 목욕 준비를 하던 중, 손연아는 조운의 몸에 상처가 하나도 없는 것을 보고 의아하게 여겨 연유를 물었고 조운은 자신의 무예가 뛰어나 한 번도 전쟁터에서 상처를 입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남편이 자기를 놀리는 것이라 생각한 손연아는 장난으로 옆에 있던 바늘로 그의 어깨를 살짝 찔렀는데, 그 바늘이 낸 작은 상처에서 피가 멈추지 않고 철철 흘러넘쳤다.

조운은 자기 명이 다했음을 깨달았으나 아내를 원망하는 마음 없이, 다만 평생 싸움터에서 작은 상처도 입지 않고 언제나 승리해 온 자신이 한낱 바늘에 찔려 죽는 것에 대해 통탄스러워 하며 허탈한 웃음과 함께 숨을 거뒀고, 손연아는 자신의 실수로 남편을 죽였다는 죄책감에 통곡하며 그의 검으로 자기 목을 찔러 목숨을 끊는다.

훗날 나관중은 두 사람의 죽음을 딱하게 여겨 위대한 장군인 조운이 그토록 허무한 죽음을 당했다는 사실을 숨기고 사람들이 그 아내를 욕하게 하지 않기 위해 이 이야기를 삼국연의에서 삭제한다.

4. 이취연(李翠蓮) 전설

조운의 히로인(?) 가운데 중국에서 잘 알려진 여인으로 사실 이쪽은 이야기도 노잼이고 캐붕에 원작존중(?)도 많이 딸리는지라...어쨌거나 중웹에서도 분명하게 '河北梆子(하베이 지방 쪽 특유의 연극) <청강검>에 등장하는 인물'이라고 밝히고 있다.

문제는 이 청강검의 내용이란게...조운이 장판파 전투에서 길을 잃어 해메던 중 서천(!)까지 가게 되었고. 여기서 이취연을 만나 한눈에 반해 결혼했다가, 나중에야 유비가 근거지를 잡게 되자 원대 복귀하기 위해 떠나가게 되는데 이때 자식이 장성하면 증표로 가지고 오라며 청강검을 맡겼는데. 정작 이후 유비 세력이 촉에 입성해 아들(이름은 전정)이 가지고 왔더니만 조운은 의심하며 쌩깠고(...) 제갈량의 설득에 의해 내기를 하게 되어 전정이 큰 공을 세우자, 그제서야 그를 아들로 받아들였다는 이야기.

...정사나 연의의 문제가 아니라 최소한의 타임라인과 지리개념조차 엉망진창이고 조운도 캐붕이 심각한데 우리나라의 주몽/유리 설화처럼(조광, 조통이 순식간에 온조, 비류행...) 흔해 빠진 설화의 포맷에 그저 조운 등을 끼워넣었을 뿐인 느낌의 이야기라 입맛이 개운치가 않은 내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레퍼런스 덕분인지 중웹에서는 이취연이 손연아와 함께 조운의 히로인으로서 인지도가 높은 편.

5. 반지의 유래 - 조운, 염라대왕과 만나다

현대에는 손가락에 반지를 끼는 것이 부를 과시하거나 아름다움을 추가하는 것이지만 중국에서 처음 반지를 낀 사람은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

전설에 의하면, 조운이 아두를 구하려고 혼자서 조조의 군대와 사투를 벌일 때 그만 무명지(네번째 손가락)에 칼에 베인 자상을 입게 되었다. 그 뒤 상처는 아물었지만 상처 자국이 남아 보기 흉하자 조운은 이렇게 생각했다.

"내가 여태까지 무수한 전투를 치러 왔지만 손톱만큼의 상처도 입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 이런 상처를 남기게 되었으니 남들이 묻는다면 내 어찌 영웅이라 할 수 있겠는가?"

이에 그는 금장식을 다루는 장인을 청해 금으로 둥근 덮개를 만들게 하고는 그것을 무명지에 끼우자 아무도 그 상처를 볼 수 없게 되었다. 어느 덧 천수를 다한 조운이 저승으로 가 염라대왕을 만나게 되었고 염라대왕이 물었다.

"듣자하니 장군은 인간 세계에 있을 때 백전백승의 개세의 영웅이었다는데, 그것이 사실이오?"

"이 몸은 비단 백전백승을 했을 뿐만 아니라 한 치의 상처도 입지 않았소!"

그의 말을 믿지 못한 염라대왕이 귀졸을 시켜 조운의 온몸을 살펴보게 했는데, 무명지에 금 덮개를 두른 것 외에는 과연 손톱만한 상처도 없기에 그의 말을 믿고 탄복했다.

한편, 조운이 죽은 후 아두, 즉 후주 유선은 자신의 생명을 구해준 조운의 동상을 만들었는데 평상시의 모습대로 재현했기에 금 덮개 역시 끼워져 있게 되었다. 이를 본 문무백관들은 금 덮개를 매우 멋있다고 여겼고 모두 그와 같은 것을 만들어 자신의 손가락에 끼우고는 '계지'라고 불렀으며 이후 빠른 속도로 민간에 유행되었다. 그래서 오늘날까지 중국에서는 '계지'를 반지와 같은 뜻으로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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