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한국에 전해지는 전래동화. '약속은 반드시 지켜한다, 지나친 궁금함은 화를 부른다'는 교훈을 주고있다.2. 줄거리
조선시대[1]에 평범한 농부이자 나뭇꾼인 청년이 있었다. 젊고 잘 생겼지만 친척들과 형제들, 친구들은 전부 결혼했지만 본인만 아직 결혼하지 않아 그에겐 고민이었다.그러던 어느날, 청년은 시장에 있는 주막에서 국밥을 먹던 중 떠돌이 장사꾼이 가진 족자의 미녀 그림을 보고는 감탄하더니 장사꾼에게 싼값에 족자를 산 뒤, 집에 걸어놓는다. 그후 청년이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날에는 항상 갓 만든 밥상이 차려져있었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청년은 어느 날 일하러 가는 척 하며 숨어서 집을 몰래 들여다 보았는데, 족자의 그려진 미녀가 나와 부엌으로 들어가는 걸 목격했다. 이 광경을 본 청년은 그대로 뛰쳐 나와 미녀를 붙들고 정체가 무어냐 물었다. 미녀는 갑작스러운 청년의 등장에 화들짝 놀랐지만, 곧 정체가 들킬 일을 이미 예측한 듯 침착하게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그녀는 족자 속의 사람이며 모종의 이유로 한을 품고 죽었고 그 영혼은 족자에 깃들게 되었다고 한다. 그녀의 불쌍한 사연을 들은 청년은 그녀에게 청혼했고 그녀는 자신이 족자 속의 사람이라는 것은 평생 비밀로 해달라는 약속하에 결혼한다.
이후 시간은 흘러 부부 사이에 아이들이 생기고 아이들도 올바르게 자라고 마을 사람들도 이들이 잘 지내는 것을 흐뭇하게 지켜본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도 아이들은 자라고 청년도 늙어가지만 미녀만이 늙지않자 마을사람들과 아이들은 이를 이상하게 생각한다.
이에 자식들은 청년에게 엄마는 누구냐고 물어보지만 그는 아내와의 약속을 위해 적당히 둘러대며 입을 다물지만 아이들은 계속 따라다니며 집요하게 꼬치꼬치 캐묻는다. 물론 짜증이 난 그는 화를 내기도 하지만 자식들의 끈질긴 질문에 끝내 아무도 말하지 말라는 조건하에 모든 걸 털어놓는다.
그러나 자식들은 지나친 궁금함에 아빠와의 약속을 어기고 엄마한테 가서 "엄마가 족자에서 나왔다는 게 사실이에요?"라고 미주알 고주알 캐묻자 아내는 아무 말도 않더니 그대로 족자 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이를 본 남편은 자기가 잘못했으니 족자를 향해 제발 돌아와달라며 오열하고 아이들 또한 본인들 때문에 일이 벌어진 것에 반성하며 마찬가지로 잘못했다며 빌지만 끝끝내 아내는 족자에서 나오지 않았다. 결국 남편과 자식들은 족자를 가보로 보관하고 자신들의 과오를 반성하며 다시는 약속을 어기지 않는 동시에 아무리 궁금하다 한들 깊게 파고들지 않겠다는 교훈을 마음깊이 새기고 살아가며 자손들에게도 이를 강조하며 가르쳤다고 전해진다.
2.1. 바리에이션
아내에게 비밀을 알고 물어보는게 청년의 이웃이거나 친구 혹은 청년의 부모나 형제, 친척이라는 설정도 있으며 물론 이들도 일이 벌어지자 미안하다고 사과한다.3. 기타
[1] 판본에 따라 삼국, 발해, 고려로 묘사되는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