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29 22:49:34

주옥션

1. 개요2. 별명의 유래3. 마그네틱 카드 리더기4. 여담


파일:주옥션.jpg

1. 개요

체리사의 MX-8000 키보드. 체리 구갈축 스위치를 사용하는 기계식 키보드로, 오른쪽 위에 LG전자의 상호가 각인되어 있지만, OEM형식으로 만든 것이라 키보드 뒷면을 보면 Cherry의 상표가 적혀있고, 생산지는 독일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입/출력 포트로 PS/2를 사용한다.

2. 별명의 유래

모델명인 MX-8000보다 자주 쓰이는 별칭인 주옥션이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는 이 제품이 원래 소매업이나 금융권 등에서 사용되던 키보드였는데,[1] 20년이 지난 후 IC카드 의무로 인해 농협이 키보드를 폐기하게 되면서 대량으로 창고에 쌓아놨던 것을 어느 업자가 발굴해내서 주로 옥션을 통해 풀었기 때문에 주옥션이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 키보드매니아 등의 온라인 동호회에서는 이 키보드를 의인화해서 주옥선이라고 불렀었다.

3. 마그네틱 카드 리더기

IC전환이전 농협에서 사용된 키보드라 그런지 마그네틱 카드 리더기가 키보드 위에 붙어있는데, 체리에서 제공하는 드라이버를 설치하면 실제로 마그네틱 카드 리더기가 작동하기 때문에 비밀번호 입력을 신용카드로 하는 사람도 있다. 심지어 마그네틱 카드와 같은 원리를 사용하는 국내용 삼성페이로 윈도우 로그인을 할 수도 있다. 드라이버 설치 외 추가 설정 없이도 MST를 인식할 수 있다.

4. 여담

기계식 키보드 치곤 매우 저렴하기 때문에 기계식 키보드 입문용으로 구매하거나, 키캡, 스위치, 기판 등을 해체해서 다른 키보드 부품용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사실 이게 싸게 먹힐 수도 있는데, 그 이유는 키캡의 가격이 공동제작이나 공동구매를 통해 조달할 경우에도 2~3만 원은 훌쩍 넘기는데, 이놈의 가격이 딱 그 정도 수준이기 때문. 물론 누렇게 변색되어 있을 확률이 높고 중고품이라 품질이 일정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긴 하다. 무엇보다 체리의 G80-3000 같은 표준형 키보드와 호환되는 키캡은 주자판 키캡 뿐이지만, 그마저도 팔리는 것들은 2~3만 원 정도이다.

내부 스위치가 멀쩡하다면 키감은 매우 좋다. 스위치만 재활용 하는 경우가 있을 정도. 주옥션에 사용된 스위치는 체리의 구형 갈축인데, 이 스위치가 신형 갈축에 비해 더 좋은 키감을 가지고 있다고 일반적으로 평가받는다.

체리의 구 갈축 스위치는 키압이 45g인데 특이하게 엔터 키만 키압이 130g로 매우 높은데, 엔터 키 키캡을 빼보면 스위치 2개가 받치는 구조로 되어 있다. 근데 2개 중 하나는 무려 더미 스위치다(...).

키캡 역시 보존 상태가 좋다면 은행에서 구른 게 좋을 리는 없겠지만 상급의 키캡이다. 비싼 PBT 재질이 사용된 고급 키캡이기 때문. 호환이 안 되는 키는 많지만 ABS보다 고급 재질이니 꼭 세척해서 사용해보도록 하자. 정확하게는 얇고 낮은 레이저 각인된 PBT 키캡이다.

주옥션이라는 이름과 다르게 이제는 더 이상 옥션에서 구할 수가 없다. 농협에서 폐기처분한 주옥션을 대량으로 팔던 업자가 드디어 재고를 소진했기 때문. 그래도 가끔씩 어딘가의 창고에서 발굴된(...) 주옥션이 올라오는 경우도 있으니 키보드 장터를 유심히 지켜보도록 하자. 현재는 돌아다니는 매물이 상당히 적다. 20년도 넘은 키보드라 수명 문제도 그렇고 워낙에 커스텀/스위치 추출용으로도 많이 갈려나간지라... 하지만 잘 찾아보면 어딘가에는 매물이 있을 수도 있으니 포기하지 말고 찾아보자.

파일:주옥션 러쉬.png
글이 올라온 7월 30일 이후.
파일:주옥션 러쉬 이전.png
글이 올라오기 바로 이전. 글이 올라오는 간격이 상당히 긴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019년 7월 30일 이후 중고나라 등지에서 주옥션을 구하는 구매글들이 상당히 많이 늘었는데 그 원인은 기계식 키보드 갤러리의 한 갤러가 마그네틱 카드와 동일한 원리를 사용하는 삼성페이를 가지고 윈도우 로그인을 하는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게 된 이후로 동영상이 여러 사이트에 퍼지고 퍼지며 20년이 된 키보드에 마그네틱 카드 기반 기술인 삼성페이까지 동작하는 모습을 보고 마그네틱 카드를 까막히 잊어버린(...)[2] 많은 사람들이 놀라 로스트 테크놀러지라는 칭송이 잇따랐는데 이때 열풍이 잠시 불게 되었다. 더욱이 이제는 나오지 않는 체리 구갈축과 더 이상 키보드의 생산이 불가능해 구하기 어렵다는 희소성까지 겹쳐 한동안 물량을 찾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 사람들이 상당히 있었다.[3]

물론 마그네틱 카드 리더기를 사서 윈도우 로그인이 가능할 수 있다. 물론 IC 카드나 RFID 리더기[4]는 불가능 하다.[5]


[1] 그 증거로 펑션 키 등에 금융 실무 용어인 입금, 지급, 마감후 등등이 각인되어 있다.[2] 30대 이상이 아닌 이상 잊어버릴 수밖에 없다[3] 특히 2010년도 이후 출생자들은 마그네틱 카드의 존재를 모른다.[4] MIFARE Classic(PayOn 후불/대경교통카드 등), EMV(VISA Contactless, MasterCard® Just Tap & Go™ 등), JUSTOUCH…[5] 물론, 아두이노마이크로프로세서를 이용하면 가능하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