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전설3에서 등장하는 보석.
진흙 속에서 자연히 자라며 일정 이상 커지면 불완전해져서 강력한 폭탄이 되어버린다고 한다. 원리는 밝혀지지 않았다. 작중에서는 메나트 왕국에서도 네갈 섬만의 특산물로 매우 아름다운 붉은 색을 띠고 있는 아름다운 보석. 네갈의 샤리네를 방문했던 쥬리오와 크리스는 가루가의 습격으로 허리를 다쳐 진홍의 불꽃 채집이 난감해진 케빈 할아버지를 돕고 진홍의 보석 하나를 얻는다. 이 보석은 단순한 장신구로 끝나지 않고 순례의 마지막 날 세계를 구하는 데 활용되었다.
…신영웅전설4에서는 이 보석이 엘 필딘에서도 생산된다는 설정이 추가되었다. 성도 발크드 남부 브리작의 아이톤 동굴에서 채굴되며 대마법사 미첼이 자신이 살던 곳에도 비슷한 지형이 존재한다고 언급하면서 전작과의 연계성을 높이는 목적으로 사용되었다. 작중 시점에서 15년전 브리작의 교구장은 사교도의 카나피아 습격을 방치해 선대 둘가의 딸 도미니크를 죽게 만든 부패한 주교 아바리스였는데 그는 대성당을 세운다며 상상을 초월하는 기부금을 요구해 브리작 시민들의 삶 자체를 위협했다. 이를 보다 못한 브리작의 선대 영주는 파문을 각오하고 발크드를 찾아가 읍소해 간신히 교구장이 교체되었다. 이후 선대 영주가 바로아의 은광산처럼 주민들의 삶은 윤택케 해줄 광물자원을 찾다가 발견된 것이 바로 진홍의 불꽃. 작중 시점에서 브리작을 다스리는 선대 영주 부인의 부탁으로 계란만 한 크기의 진홍의 불꽃을 모아다 주는 퀘스트가 있다. 총5개를 모을 수 있으며 전부 모아다 주면 보상으로 성갑 류미엘(방어 55, 마방 40)을 준다.
문제는 여기서 설정구멍이 발생했다. 진홍의 불꽃만 나왔으면 미첼이 있건 없건 아무 문제없는 설정인데 이게 왜 문제가 되었는고 하니 미첼이 티라스일에도 이곳과 토질이 유사한 섬이 있다며 네갈섬을 콕 집어 언급하기 때문.
영웅전설3의 네갈섬 주민들이 순례를 위해 방문한 쥬리오와 크리스에게 20년 전 하얀마녀가 자신들에게 진홍의 불꽃 양식법을 가르쳐 주었다고 말하고 이게 상당히 중요한 설정[1]인데 4편의 미첼이 대놓고 네갈섬의 지명을 언급하며 척박해서 살기 힘든 곳이라고 하는 바람에 미첼이 게르드가 티라스일에 올 때까지 대략 30년이 훨씬 넘는 세월 동안 가난에 시달리는 네갈섬 주민들을 모른 척한 사람이 되어버렸다…. 굳이 설명을 하자면 미첼은 이 보석의 존재를 알았던 때로부터 영웅전설5까지 긴 모험을 해야 했고, 다시 티라스일로 돌아와서도 한 일이 많아서 미처 챙기지 못했을 수도 있다. 또는 작중에서 미첼이 언급하듯이 네갈 섬은 너무 가난해서 보석 재배따위는 꿈도 꾸지 못할 형편이기에 그 당시에 미처 알려주지 못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쓸데없는 사족 한마디 때문에 아무 문제없던 설정에 구멍이 났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구작의 설정구멍과 황당한 시나리오들을 거의 다 잡아낸 신영전4의 옥의 티.
[1] 누군가는 마녀의 예언이 재앙이 되었다고 하고, 누군가는 마녀의 예언 덕분에 생계를 이어가는 모습에 쥬리오와 크리스는 단순한 옛날 이야기로 생각했던 하얀마녀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다. 게다가 진홍의 불꽃이 3편 마지막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생각해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