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나이즈(ZINGNIZE)

아랫것이 딴 목은 천하인의 목이 되지 않지.
이 목을 내달고, 오사카의 대로를 걸어봐라. 천하의 목을 땄다!! 라고 외쳐봐라. 그걸 누가 천하의 목이라고 생각하나?
아랫것이 딴 목은 아랫것의 목이다. 아랫것의 목이 가치를 정할 순 없지.
너희들은 전쟁을 목을 따는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런 건 전쟁이 아니다. 서로 죽이는 것이다.

전쟁은 정치다.
나라를 다스리고 법을 깔고 쌀을 만들고 식구를 먹이고 민초를 키우고 나라를 풍요롭게 한다. 풍요로운 나라가 가는 곳은 피할 수 없는 전쟁이 있다. 네가 그걸 아느냐? 전쟁을 모른다는 건 그런 거다. 넌 나라를 짊어지고 싸운 적이 있나? 민초를 위해서 싸운 적이 있나? 네 양 어깨에는 자존심밖에 올라와있지 않구나.

만일 지금 여기서 내가 죽는다고 해도 아랫것인 네가 나 같이 높은 천하인을 죽일 수 없지. 나의 죽음은 며칠동안 숨기다가 저기 있는 사키치가 깔끔하게 기일을 맞춰줄거다. 뭐, 병사가 되겠지. 목에 가치를 매길 수 있는 건 전쟁을 아는 사람뿐이다. 나나 호죠 같은... 너희 같은 개는 목에 값을 매길 수 있는 주인에게 길러져서 처음으로 어엿하게 전쟁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도쿠가와 이에야스에게 나의 친구라고 불리는 측근 중에 측근.
당시, 용사로서 보필했으며 한때는 잇키 무리로 이에야스와 적대 관계였다.
도쿠가와 막부의 두뇌로 권력을 쥘 정도로 그의 꾀는 적뿐만 아니라 같은 편도 두려워할 정도였다.